DRM(디지털 저작권 관리) 솔루션도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CRM이나 ERP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ASP 형태로 제공된 바는 있지만, DRM 솔루션이 ASP 형태로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RM 전문 업체인 파수닷컴(www.fasoo.com)은 국내뿐 아니라 바다 건너 일본까지 진출, DRM AS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국내에서 파수닷컴은 두 가지 모델의 AS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콘텐츠 사업자(CP)들을 통해 최종 사용자가 ASP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는 서비스가 있으며, 여기에 적용된 제품은 'F커머스'다. 또 다른 모델은 개인 사용자들의 파일을 보호하기 위한 '랩소디' 제품이다. F커머스 제품의 사용자는 현재 CP만 30개 정도이고, 랩소디 제품은 연간 누적 사용자는 10만 명, 매일 트랜잭션이 일어나는 유효 사용자는 5천 명 수준이다.파수닷컴의 조규곤 사장은 "콘텐츠를 받는 측에서 서버를 따로 구축할 필요가 없는 ASP 형태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비용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F커머스를 구매하려면 초기 비용만 수천만 원이 들지만, ASP 형태로 이용하면 한 달에 100만∼200만 원 이하로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랩소디는 건당 결제와 월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일본 진출 두 달 '2만 명 돌파'한편 파수닷컴은 DRM ASP 서비스로 일본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일본 세콤죠신에츠(www.secomj.co.jp)사와 일본 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기업용 DRM ASP 서비스 사용자가 두 달 남짓 동안 이미 2만 명을 넘어선 것.파수닷컴은 일본의 제조 기업과 하이테크 중소기업들에게 일정 기간마다 서비스 비용을 받는 ASP 서비스를 통해 PC용 문서보안 솔루션인 'DRM ONE for PC'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파수닷컴은 내년 초에는 외부 전달용 문서보안 솔루션인 'DRM ONE for P2P'를 서비스하기 위한 준비도 끝낸 상태다. 이 제품들은 세콤죠신에츠사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일본 기업들에게 '시큐어웍스 다큐먼트 위자드'란 제품명으로 제공된다.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도의 정보관리 시스템이 필요 없어 간편하고, 기업 간의 문서 교환에서 발생하는 보안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으며, 문서의 지속적인 보안이 가능하다. 게다가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올해 4월 발표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대응한 일본 내 중소기업과 하이테크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파수닷컴은 현재 일본 시장에서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내년에는 더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 5만∼10만 사용자까지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조규곤 사장은 "일본에 공급되는 '시큐어웍스 다큐먼트 위자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첫 DRM ASP 서비스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아웃소싱에 대한 인식이 높은 일본에서 세콤죠신에츠사의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이 뒷받침된다면 기업용 DRM ASP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수익이 상당히 늘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조 사장은 "처음 ASP 서비스에 맞는 DRM을 만들 때는 사용자가 바꾸지 않고 바로 쓸 수 있도록 표준 모델을 만드는 데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표준 모델을 만들게 됐다"고 자신감을 표시하면서, "국내에서도 더 적극적인 마케팅과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조규곤 사장은 "ASP 서비스는 길게 보면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인데, 국내에서 활성화되려면 인식 전환을 위한 마케팅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 대형 업체들과의 투자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