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HCM 시장 겨냥「SAP는 경쟁 상대 안 된다」

일반입력 :2005/11/30 15:37

정진옥 기자

한국오라클(대표 표삼수 www.oracle.com/kr)이 피플소프트를 인수한 이후 첫 피플소프트 솔루션 한국 버전을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피플소프트는 SAP, 오라클과 더불어 세계적인 ERP 업체로 꼽혀왔으며, 특히 인사 관리 솔루션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의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라클이 지난 1월 인수했다. 국내에 첫선을 보인 피플소프트의 제품은 인적 자원 관리 솔루션인 HCM(Human Capital Management) 솔루션. 이 솔루션의 국내 출시를 위해 방한한 오라클 아태지역본부 애플리케이션 부문 마크 깁스(Mark Gibbs) 수석 부사장은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최대 경쟁자인 SAP를 강하게 의식한 듯 "아태 지역에서 오라클은 SAP보다 4배나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오라클 고객의 90%가 최신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SAP 고객들은 최신 버전을 이용하는 고객이 10%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라클이 18개월∼2년마다 꾸준히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기 때문이다. 즉 오라클은 "현재의 릴리즈 계속 사용해도 전 기간에 걸쳐 지원해주고, 새로운 릴리즈를 계속 제공해 고객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주며,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마이그레이션하도록 지원한다."한편 "오라클은 정보 기업(Information Company)"이라고 강조하는 깁스 수석 부사장은, "오라클은 2년 전부터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와 함께 주요 산업별 전략 수립해 2004년 9월, 업종별 조직으로 개편했다. 자체 개발, 파트너와의 협력 정책과 더불어 인수합병에서도 이 전략은 일관된다. 따라서 지난 10개월간 12개 기업을 인수한 것과 같이 앞으로도 은행, 보험, 통신, 의료, 소매 등 각 주요 산업 분야에 강점을 가진 업체들의 인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왜 지금, 한국 시장에 HCM 솔루션을 출시하는 것인가.인적 자원 관리는 기업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이에 따라 HCM 분야의 성장률이 눈부실 정도다. 최근 아태 지역에서는 HCM 분야가 200%나 성장했다. 한국에 출시하기 전에 한국의 협력 업체들과 논의를 거쳤다. 또 한국 고객사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HCM 솔루션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SAP 고객들도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마이그레이션 계획을 밝히고 있다. 경쟁사인 SAP에 비해 오라클의 HCM 솔루션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SAP의 HCM 솔루션은 기업의 포괄적인 인사 관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만든 제품이 아니다.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기술로 그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SAP는 자바 같은 오픈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오라클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 HCM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오라클의 제품은 오히려 한국 기업이 자체 개발해서 쓰고 있는 솔루션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경우 인사 관리 분야만큼은 각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 관리 분야는 기업의 문화적 특성이 가장 크게 반영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그동안 독자적인 HCM 애플리케이션을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Oracle E-Business Suite)의 일부로 제공해왔다. 그러나 HCM 부문 1위인 피플소프트의 인수를 계기로, 피플소프트가 가진 시장 1위의 제품과 서비스 혜택을 고스란히 강점으로 확보하게 됐다. 오라클 HCM 솔루션 제품군은 기존 오라클 HRMS(Human Resources Management System : 인적 자원 관리 시스템), 피플소프트 엔터프라이즈 HCM(PeopleSoft Enterprise HCM), JD 에드워드 HCM(JD Edwards HCM) 제품들로 이뤄져 있으며, 직원의 잠재 능력을 극대화하고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HR 소프트웨어다. 따라서 모든 인력의 생명주기를 완벽하게 지원하고, 하나의 데이터 모델로 통합하며, 단일한 사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경영진이 가장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타 솔루션과 차별된다. '오프 SAP(OFF SAP)' 전략이 HCM 솔루션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계획은.한국오라클은 피플소프트 HCM 솔루션 발표와 함께 기존 오라클의 ERP 고객은 물론 SAP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윈백' 전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지난 6월부터 오라클은 'OFF SAP'라는 대대적인 SAP 윈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으며, 기존 SAP 고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적인 비용으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HCM 부분에서는 그 어떤 분야보다 더 많은 지원과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라이선스 비용은 물론 여러 가지 혜택과 교육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 오라클 HCM 솔루션이 국내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는가.오라클 HCM 솔루션은 영국항공, 보다폰, 세븐일레븐, 후지제록스, 히타치 등 전 세계 유수의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현재 국내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신도리코, 노벨리스코리아, LG필립스LCD, 빙그레, 오뚜기, 아모제 등이 오라클 HCM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피플소프트 HCM은 시티뱅크, 한국HP, 파이자, 페덱스 등 8개 다국적 기업의 국내 지사에서도 사용 중이다. 점차 한국 고객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나라밖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는 인적 자원 관리가 중요하고 이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