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인쇄 회로의 간격을 17% 가량 줄이는 방법으로 세계 최초로 고해상도 1026채널 LCD 패널용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ㆍ사진)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삼성전자측은 DDI의 채널은 DDI 하나가 제어할 수 있는 LCD의 데이터라인(RㆍGㆍB를 조정하는 회로)의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번에 세계 최초로 1000채널 이상의 데이터라인을 처리할 수 있는 1026채널 소스드라이버 IC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제품은 기존의 642채널 대비 60%, 384채널 대비해서는 170% 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17인치(SXGA: 1280개의 데이터라인×1024의 게이트라인) LCD 구동을 예로 들 때, 1280개의 데이터라인에 각각 픽셀당 적색, 녹색, 청색의 서브픽셀이 연결돼 총 3840개의 채널이 있다.현재 주로 쓰이는 384채널의 DDI를 활용할 경우 17인치 LCD를 구동하기 위해선 10개의 DDI가 필요한 반면, 1026채널은 4개(실제는 3.7개)의 DDI만 있으면 처리가 가능하다.삼성전자가 개발한 1026채널 DDI는 LCD용 DDI 필요 수량을 줄여 LCD모듈의 원가 경쟁력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소비 전력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1026채널 DDI에 자체 개발한 신개념 패키징 기술인 `Advanced-COF(Chip On Film)'을 적용, 필름에 인쇄된 회로의 간격을 기존의 30미크론(㎛)에서 업계 최소 수준인 25미크론으로 17% 가량 줄였다"고 말했다.1026채널과 같은 다채널 DDI는 많은 수의 데이터라인을 컨트롤하기 위해 이러한 초미세 패키징 기술이 필수적이며, `Advanced-COF' 기술을 적용하면 제조 과정의 불량률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칩 사이즈도 줄일 수 있다.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강사윤 수석은 "이번 1026채널 DDI 개발로 DDI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며, "세계 DDI 기술을 계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1026채널 DDI를 노트북용 고해상도 LCD에 먼저 적용시킬 계획이며, 내년에도 신개념 패키징 기술 `Advanced-COF'를 도입한 DDI 제품을 다수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DDI는 2002년 이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 오고 있으며, 지난 2004년에는 비메모리 반도체로서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DDI 시장 규모는 2004년 66억 달러에서 2008년에는 126억 달러로 확대, 연평균 약 1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