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LTV 「브라비아」한국 파고든다

일반입력 :2005/09/27 23:01

이근형ㆍ주범수 기자

소니가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LCD TV 브랜드인 `브라비아'(BRAVIA)가 올 11월 국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미 시장에서 출시 1달만에 삼성 LCD TV를 압박하고 있는 소니의 브라비아 LCD TV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27일 소니코리아 윤여을 사장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브라비아 LCD TV를 11월부터 국내시장에 출시, TV명가의 명예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이번 브라비아의 출시 일정 확정에 따라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린 TV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를 위한 대형 평판 TV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소니코리아는 본사와 브라비아 LCD TV의 가격 및 물량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협상이 마무리되는 11월경에는 1080i 풀HD 화질을 지원하는 32인치 이상 대형 LCD TV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먼저 선보일 제품은 현재 국내 LCD TV 시장의 주력제품인 32인치와 40인치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윤 사장은 "브라비아는 소니의 업계 최고 HD기술력이 적용된 `트리니트론' 브라운관 TV의 세계적 명성을 재현할 전략 제품"이라며 "그동안 국내시장에서는 1080i 풀HD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소위 `HD급' 제품들이 주류를 이뤄온 만큼, 풀HD 고화질의 브라비아 TV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소니코리아는 현재 가격정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CD TV 보다는 다소 높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가격에 브라비아 제품군을 선보일 방침이다. PDP TV와 LCD프로젝션 TV에서 삼성ㆍLG에 비해 갖추지 못한 가격경쟁력을 LCD TV에서만큼은 가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소니는 지난달 북미와 호주 시장에 `브라비아' LCD TV를 삼성전자와 LG전자 보다 낮은 가격 대에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소니가 지난 몇 년간 국내 TV 시장에서 갖는 영향력을 볼 때 큰 위협요인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국내에 소니 TV 마니아가 적지 않고 브라운관 TV 시절의 브랜드 파워가 상존하고 있어 긴장하는 분위기다.한 업체 관계자는 "소니의 브라비아에 특별한 기술이 탑재됐다고 볼 수도 없고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적인 정책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면서도, "소니가 브라비아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