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듀얼코어 프로세서 제온이 탑재된 델 서버가 오는 10월부터 공식 판매된다. 듀얼코어 서버 시장에서 AMD에 주도권을 빼앗긴 인텔 진영의 첫 제품 출시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일한 공급 업체였던 AMD와 오명을 벗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텔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델이 이번에 선보이는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모델은 모두 인텔이 새롭게 출시한 2.8GHz 칩을 탑재했다. 델의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마케팅 부사장인 네일 핸드는 오는 10월부터 듀얼코어 프로세서 신제품을 공식 판매할 예정이며, 시판 전까지는 자세한 스펙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동의하는 고객의 주문만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AMD의 옵테론 기반 서버에 다소 동요할 수도 있는 고객들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인텔과 델의 신제품 출시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적절한 대응으로 평가된다. 델의 신제품에 탑재되는 인텔 칩은 코드명 팍스빌(Paxville)로 4 프로세서 서버용으로 설계된 신버전도 포함돼 있다.인사이트64 애널리스트 나싼 브룩우드는 “현재는 x86 서버 시장에서 2웨이 제품이 강세다. 그러나 인텔과 델은 지금까지 이 시장을 놓쳤다”고 밝혔다.10월부터 공식 시판지난 4월 선보인 듀얼코어 기반의 AMD 옵테론 프로세서는 현재 서버 시장 4대 강자인 썬, HP, IBM 등 3개 업체의 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인텔도 다양한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지만 듀얼코어 칩은 올해 말이나 출시될 예정이다.델의 이번 발표는 인텔의 듀얼코어 칩이 공식 출시되기 전에 나온 것으로 같은 날 AMD도 옵테론 칩의 속도를 향상시켰다고 발표했다.델이 출시할 듀얼코어 2.8GHz 제온 서버는 다양한 서버 제품에 대한 속도 테스트에서 3.6GHz에서 운영되는 단일코어 시스템 성능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때 듀얼코어 칩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델에 따르면 MS 익스체인지는 18%,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는 37%, 자바 애플리케이션은 43%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듀얼코어 칩은 일반적으로 단일코어 칩에 비해 더 낮은 클럭 속도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단일코어와 동급 성능을 발휘할 경우 전력 소모와 발열량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델 등 듀얼코어 칩을 채용한 시스템 업체들은 프로세서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적절한 엔지니어링을 결합해 단일코어 칩을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을 듀얼코어 칩으로 교체할 수 있다. 델은 1.75인치 파워에지(PowerEdge) 1850과 1855 블레이드 서버, 3.5인치 2850, 프리스탠딩 2800 등 4개 서버 모델에 이 칩을 채용할 계획이다. 가격은 1.75인치 모델 두 종이 2448달러에서, 2850은 2548달러, 2800은 2748달러에서 시작한다. 또 프리시전(Precision) 470과 670 워크스테이션의 가격은 2479달러와 2779달러에서 시작한다.핸드는 단일코어 서버 모델 가격은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듀얼코어 모델 가격이 다소 인상됐다 하더라도 성능 측면에서 비교한다면 ‘대폭’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이번에 발표된 서버 제품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나 윈도우 서버 2003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본격적인 경쟁 예고브룩우드는 델의 듀얼코어 서버가 아직 시판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번 신제품 발표만으로도 AMD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AMD는 지금까지 64비트를 지원하는 유일한 x86 칩 제조업체라는 점을 부각시켜왔기 때문이다. 인텔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AMD도 이제 성능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브룩우드는 인텔이 듀얼코어 칩 제온을 공식 출시했기 때문에 AMD도 더 이상 ‘유일한 업체’라는 프리미엄은 강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핸드에 따르면 델의 팍스빌 4프로세서 버전 기반 서버 제품은 올해 말부터 시판될 예정이다.인텔은 연내 출시 예정인 듀얼코어 제온칩의 차세대 버전인 듀얼코어 ‘벤슬리(Bensley)' 프로세서가 팍스빌보다 더욱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텔의 최대 서버 고객인 델, IBM, HP 등은 한동안 듀얼 프로세서인 팍스빌 서버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브룩우드는 “벤슬리가 출시되면 팍스빌은 구식 제품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