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이 향후 수 년 내에 오라클을 3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운영수익률도 현재의 40%대를 유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오라클은 현재 약 150억 달러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엘리슨은 지난 21일 오라클 오픈월드 기간 중 마련된 기자회견을 통해 “오라클이 3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앞으로도 몇 차례의 M&A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운영 수익률은 지금의 40%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엘리슨의 이같은 야심에는 물론 최근 성사된 메가톤급 M&A인 피플소프트와 시벨시스템즈로부터 기대하고 있는 매출 전망이 큰 역할을 한다. 엘리슨은 또한 피플소프트 인수를 통해 오라클이 40%의 운영수익을 포기하지 않고도 대형 M&A를 추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보였다고 강조했다.애플리케이션 사업에 집중현재 오라클은 시벨 인수로 인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형 M&A를 추가로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엘리슨은 시벨보다 작은 규모의 기업이나 틈새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M&A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엘리슨과 오라클의 애플리케이션 시장 전망은 상당히 낙관적이다. 엘리슨은 오라클 매출의 1/3은 애플리케이션 관련 사업에서 벌어들이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의 이익은 40%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근거로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성장률 측면에서도 데이터베이스 분야에 비해 높다. 사업의 대부분이 라이선스 갱신 위주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지 않은 시장이고, 오라클 내부에서도 최고의 사업 분야로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오라클은 호스팅 서비스 분야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시벨을 인수함에 따라 온디멘드 CRM 분야로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시벨의 온디멘드 사업은 엘리슨이 투자한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과 경쟁관계에 놓여 있다.엘리슨은 “가능한 한 전력을 다해 세일즈포스닷컴을 따라잡고 싶다. 세일즈포스에 투자하기는 했지만 이 투자금액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역설했다.그러나 그는 “BEA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 BEA 인수는 포기했으며, BEA 역시 매각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해 BI(Business Intelligence) 업체와 미들웨어 개발업체인 BEA시스템은 매력적인 M&A 대상에서 제외시켰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기반으로 BI 시장에서도 이미 선두주자로 올라섰기 때문에 M&A를 통해 더 이상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필요한 부분만 인수 검토이밖에도 오라클은 최근 인수한 업체들의 일부 프로젝트는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예를 들어, 시벨의 경우 자사의 서비스 아키텍처로 프로젝트 넥서스(Project Nexus)를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엘리슨은 프로젝트 넥서스가 자바로 작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코드를 계속 고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현재 피플소프트, 시벨 등 인수업체들의 제품을 자사의 오픈소스 표준 기반 ‘프로젝트 퓨전’ 아키텍처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엘리슨은 “이 코드는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구조, 특징, 기능 등의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