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 USA의 내부 시스템 불법 접속과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의 휴대폰에 저장된 정보를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를 인정한 메사추세츠의 한 10대 소년이 소년원 구금 11개월을 선고받았다.메사추세츠 지방 검사의 판결문에 따르면, 이 소년은 몇 차례의 해킹, 개인 정보 도용, 플로리다와 메사추세츠 지역 고등학교에 대한 폭탄 위협 등으로 지난 주 유죄판결을 받았다.이같은 범죄는 지난해 4월부터 총 15개월 동안 발생한 것으로 판결문에 따르면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총 1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소년의 범죄 행각 중 하나는 지난 1월 T모바일의 자회사로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인 T모바일 USA의 내부 시스템에 불법으로 접속한 것이다. 이 10대 소년의 이름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소년에게는 2년간의 집행 유예와 11개월간의 소년원 구금 판결이 내려졌으며, 이 기간 동안에는 PC, 휴대폰,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기의 소유나 사용이 금지된다.판결문에 따르면 이번 범죄에 공모 가능성이 있는 다른 10대 청소년에 대한 조사도 현재 진행중이다.10여 차례에 걸쳐 해킹 힐튼의 개인 정보 유출은 소년이 T-모바일 USA 시스템에 접속한 후 힐튼의 사이드킥에 저장된 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이드킥은 T-모바일이 판매중인 모바일 기기로 전화, 인터넷 서핑, 사진 촬영, 이메일, IM 전송이 가능하다.소년은 힐튼의 정보를 빼내 선정적인 사진과 사이드킥에 저장된 유명인사들의 전화번호 등 각종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올렸다. 이 정보에는 랩퍼 에미넴(Eminem), 영화배우 빈 디젤(Vin Diesel), 가수 크리스티나 아릴레라(hristina Aguilera)와 애슬리 심슨(Ashlee Simpson), 테니스 선수인 앤디 로딕(Andy Roddick)과 안나 쿠르니코바(Anna Kournikova)도 포함돼 있다.힐튼의 홍보담당자 로버트 짐머만은 힐튼이 휴대폰이 작동되지 않는 국가를 여행중인 관계로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14일 알려왔다. T-모바일 관계자는 소년이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타 힐튼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 것 외에도, 자신과 친구들에게 불법 휴대폰 계정을 제공하기 위해 T-모바일 액세스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T-모바일 대변인 피터 도브로는 “이 소년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된 것에 만족한다. 이 같은 범죄가 법의 판결을 받도록 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인증 체계를 변화시켰다고 밝혔다.해커에 대한 실형 ‘무겁게’US 지방 검사의 판결문에 따르면 이 소년은 T-모바일 사건과 고등학교에 대한 폭탄 위협 외에 주요 ISP, 데이터 브로커, 중견 휴대폰 제공업체들의 네트워크에 대한 해킹 혐의에 대해서도 시인했다.ISP 해킹의 경우 지난해 8월 한 ISP 업체의 내부 네트워크에 침입해 직원 컴퓨터에 로그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회사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 관계자에 따르면 이 ISP는 어메리카 온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올 1월에는 한 데이터 브로커의 시스템에 접속해 개인 정보들을 유출하기도 했다. 워싱톤포스트닷컴은 이 데이터 브로커가 렉시스넥시스(LexisNexis)라고 보도했다. 렉시스넥시스는 올 초 데이터베이스 침입이 발생해 약 31만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을 수도 있다고 발표했었다.지난 6월에는 한 중견 전화 업체가 이 소년의 희생양이 됐다. 자신이 불법적으로 사용하던 전화기가 작동하지 않자 앙갚음을 하기 위해 이 회사의 웹 사이트에 DoS(denial-of-service) 공격을 가한 것이다.US 지방검사 마이클 설리반(Michael Sullivan)은 판결문에서 “컴퓨터 해킹은 재미로 즐기는 게임이 아니다. 해커들은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손상을 입힌다. 해커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이같은 범죄 행위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경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