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모바일콘텐츠'의 요금체계가 지나치게 복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이통사들은 시간에 상관없이 모바일네트워크에서 다운받는 정보의 양(패킷양)만큼 요금을 내는 `패킷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이 `패킷'이라는 용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용도별로 잘 사용하면 사용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요금체계 구성이 지나치게 복잡해 어떤 모바일콘텐츠가 얼마만큼 할인되는 지조차 알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패킷은 이통사들이 데이터통화료에 적용하는 단위로 1패킷은 512바이트(0.512KB), 1MB는 약 2000 패킷이 된다. 가령, 약 3MB의 MP3 음악파일 하나를 다운받으려면 6000패킷2.5원(소용량 멀티미디어 패킷당 2.5원)으로 1만5000원이 부과된다. 여기에다 정보이용료 500원을 더하면 웬만한 CD 한장 값에 이른다.SK텔레콤·KTF·LG텔레콤은 패킷당 메일·그림친구·벨소리 등 텍스트는 6.5원, 뮤직앨범·다운로드형게임 등 소용량 멀티미디어는 2.5원, 동영상파일은 1.3원의 데이터통화료를 부과하고 있다.이통사들은 건당 100원에서 5000원까지 다양한 정보이용료를 `무제한'으로 정한 정액요금제나 패킷당 부과되는 데이터 통화료를 `무제한'으로 하는 정액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무선인터넷 요금 월정액제들은 아직까지 홍보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SK텔레콤은 `데이터 이월 정액제'와 함께 `네이트 프리 정액제' `데이터 프리 정액제'를 내놓고 있다. `데이터 이월 정액제'란 월 정액료를 납부하면 무료통화 금액을 확대해주고 남은 금액을 다음 달로 이월해 주는 요금제를 뜻한다.`데이터 프리 정액제'란 평소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객층을 위해 월 2만6000원 정액제 가입으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든 요금제다. VOD·MOD 및 인터넷직접접속 국내 패킷 데이터 통화료를 무제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정보이용료는 부과해야 한다.KTF 역시 `매직엔 프리 정액제'를 제공하고 있다. 월 1만 4000원을 내면 매직엔과 멀티팩 이용시 부과되는 모든 데이터 접속료를 무제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정액제보다는 데이터량을 기준으로 요금이 부과되는 `패킷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 건 당 게임의 경우 2000~3000원, 배경화면은 350~400원 수준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LG텔레콤도 멜로디(월 3000원), 캐릭터(월 3000원), 위치정보 찾기(월 2000원), 증권 현재가 조회(월 3000원)등의 월정액 서비스를 내놓고 정보이용료에 한해서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한 모바일콘텐츠의 가격은 무선인터넷 통화료(데이터 통화료) 뿐만 아니라 여기에 정보이용료(다운로드 요금)가 합산돼 매겨진다는 사실도 사용자들은 기억해야 한다. KTF 관계자는 "콘텐츠의 질에 따라 결정되는 정보이용료는 CP들에게 대부분 몫이 돌아가고, 이통사는 파일의 용량크기에 따라 결정되는 데이터통화료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이용자들은 값싼 정보이용료만 믿고 모바일콘텐츠를 이용했다가 데이터통화료에 신경 못 쓴 사용자는 엄청난 청구 요금에 당황하기 십상이다. 일례로, 동영상 프로그램 1개를 다운로드 받는데 정보이용료는 700원이지만 데이터통화료는 5000원 이상 부과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모바일콘텐츠에 대한 요금부담은 사용자들이 모바일콘텐츠 이용을 외면하는 주요 이유가 되고 있다.이에 대해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패킷정책을 고수하는 한 사용자들 스스로가 데이터통화료에 대해 철저한 사전 지식습득이 필요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이통사 위주의 요금고지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일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