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의 리눅스 도입 확대에 이어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도 기업 데이터센터의 실용적 대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물론 그동안에도 라이선스와 함께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실제 도입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양상이 바뀌고 있다. 기업 시장에 진입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부가제품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제휴가 활기를 띠고 있으며 관련 제품 출시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MySQL은 이번 주 개최된 리눅스월드 컨퍼런스에서 노벨, 델과 데이터베이스·기술지원 서비스 재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또 대기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저장 절차·분산 거래와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MySQL 데이터베이스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퍼베이시브 소프트웨어, 그린플럼, 엔터프라이즈DB 등 몇몇 업체들도 지난 몇 개월 동안 PostgreSQL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사업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2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PostgreSQL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는 상당히 성숙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들 업체 중 엔터프라이즈DB는 지난 9일 상세한 가격 정책과 함께 첫 제품을 출시하고 이달 말 1차 벤처 펀드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지난주에는 3개 회사가 BI 애플리케이션용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제품 패키지를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아파치 더비 데이터베이스도 지난주 첫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썬과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관련 업계 임원들과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이같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업체가 늘어난 이유는 기업의 시스템 투자 경향이 변화된 데 따른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 리눅스, 아파치 웹서버, 오픈소스 개발 툴 등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도 오픈소스로 옮겨가는 것이 자연스런 수순이란 설명이다.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골데는 “기업들이 오라클, IBM, MS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에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 대부분은 비용에 상당히 민감하다.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어느 수준까지는 이미 일상화된 레벨로 간주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미 일상화된 레이어에 왜 이토록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라고 밝혔다.포레스터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고객 2/3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오픈소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포레스터는 지난해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투자비용이 약 1억 2000만 달러에 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많은 프로젝트의 경우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제품을 도입하면 그 사용을 점차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IDC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시장은 약 150억달러로 추정되는 전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오픈소스 기조 하에 “다양한 접근”기존 데이터베이스 업체들은 대안으로서의 오픈소스 활용이 아직 성장단계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MySQL은 이미 소스포지에 대한 1500건의 MySQL 관련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포함해 600만건의 수주실적을 자랑하고 있으며, MySQL의 제품과 서비스를 유통할 협력관계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사브레 홀딩스, 프라이스그래버닷컴 등 대기업들은 대규모 서버 팜에 MySQL을 운영하면서 자체 백엔드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MySQL은 노벨, 델과 협력 관계를 체결함으로써 자사 유통채널이 실질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ySQL 네트워크 가입 서비스 가격은 595달러에서 시작하며 24시간 지원 서비스를 받으려면 데이터베이스당 연간 4995달러를 지불하면 된다.MySQL 마케팅 부사장 자크 얼라커는 다음주 MySQL 5.0 테스트 버전을 배포할 것이며 올 가을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XA 표준을 이용한 분산형 거래 조절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다.얼라커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대한, 소위 오픈소스 컴포넌트 램프(LAMP) 스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MySQL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고객들이 자바나 MS 닷넷 개발 툴을 구매하기보다는 리눅스 램프 콤비네이션, 아파치 웹서버, MySQL, PHP 스크립팅 언어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많은 중소기업들은 부가제품과 툴 구축에 있어 실용적인 스택으로 램프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리눅스월드 컨퍼런스의 MySQL 부스는 액티브그리드, 리퀴드 시스템즈 등 램프 콤비네이션 기반 제품을 개발한 수많은 신생업체들이 공동으로 꾸미고 있다.한편 또다른 신생업체 엔터프라이즈DB도 기업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이 회사의 방식은 다른 업체들과 차이가 있다.지난 5월 설립된 엔터프라이즈DB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에서 PostgreSQL까지 용이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하는 툴을 개발했다. 올 연말경에는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MS SQL 서버용 쿼리 호환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이 제품은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개발과 테스트 작업에 이용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DB는 애플리케이션 생산 단계에 돌입하면 상업용 라이선스를 사용하는 기술 지원 서비스에 대해 프로세서당 연간 1000~5000달러를 받을 계획이다. 멀티코어 프로세서는 라이선tm 책정시 단일 CPU로 간주할 예정이다.엔터프라이즈 DB는 또한 PostgreSQL 엔지니어인 알바로 헤라라, 데이비드 크래머, 존 해리스가 PostgreSQL 개발 작업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자사와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PostgreSQL의 표준 호환 저장 절차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후원할 예정이다.엔터프라이즈DB CEO 앤디 아스터는 이같은 엔지니어 활용과 코드 제공이 PostgreSQL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엔터프라이즈DB의 위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제품은 PostgreSQL에 기반하고 있다. PostgreSQL이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도 기업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없다”라며 “PostgreSQL이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강조했다.아스터는 뒤이어 엔터프라이즈DB가 향후 1~2년 내에 원활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이밖에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로는 슬리피캣, 파이어버드, 더비 등이 있다.오라클, “오픈소스가 DB 영업 확대에 일조”오라클, IBM, MS 등 데이터베이스 선두기업들의 임원들은 신생업체들이 미칠 영향에 대해아직까지는 크게 염려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3개 회사가 모두 지난해 중소기업 시장을 겨냥한 로우엔드 데이터베이스를 출시했다. 오라클의 경우 사용자당 149달러 가격을 받는 데이터베이스 제품을 갖고 있다. 물론 이 제품은 단일 서버 CPU로 제한돼 있지만 오라클의 하이엔드 버전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무료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MS도 자사 제품의 워크그룹 에디션에 BI 툴 등 수많은 고급 기능을 추가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프로세서당 3899달러다.오라클의 부사장 찰스 필립스는 최근 CNET News.com과의 인터뷰에서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가 상당히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은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사업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필립스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신규 고객의 약 40%가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들이라며 “오픈소스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고객들에게 데이터베이스라는 제품을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뒤이어 “이들 기업들이 뭔가 더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고자 할 때는 주저 없이 오라클을 찾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포레스터의 데이터베이스 애널리스트 노엘 요하나는 신규 업체들이 이미 탄탄한 아성을 확보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제공업체들의 고객을 유인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 업체들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요하나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가 이미 로우엔드 분야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충분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다양한 기업의 수요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오픈소스 제품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인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소스랩스와 스파이크소스는 이미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해 오픈소스 개발 미들웨어 부문에서 가입자 기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요하나는 “경쟁은 도움이 된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곧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오픈소스에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 이들 새로운 업체들이 더욱 크고 광범위한 솔루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