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L 차기 버전을 수립하는 데 있어 내년 초에 가안이 공개돼 의견 수렴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 대두됐다. 특히 이 주장은 GPL 갱신의 주축 인물에 의해 제기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콜롬비아대 법학부 교수이자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FSF)의 법률 고문인 에벤 모글렌은 지난 8일부터 개최된 리눅스월드 컨퍼런스 & 엑스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07년 초에 완성될 예정인 GPL 버전 3의 드래프트를 공개해 열린 공간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모글렌은 “개인적으로 내년 초 드래프트의 첫 번째 가안을 놓고 토의를 가짐으로써 GPL 3 제정 과정이 시작된다고 본다”라며 “결국 모든 사람의 마음에 쏙 들진 않더라도 누구라도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받아들일 수 있는 라이선스가 완성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만약 모글렌의 구상대로 드래프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면 새로운 GPL의 완성 뿐 아니라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전세계 여러 오픈소스 단체들의 결속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모글렌은 “오픈소스 커뮤니티 참가자들은 여기에 매우 다양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잇다는 점을 잘 알 것이다. 새 GPL 제정에 있어 모든 과정이 종료됐을 때, 우리는 보다 뛰어난 라이선스, 그리고 더 강력해진 커뮤니티를 확보한 상태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나 이 논의가 항상 온화하게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다. 오픈소스와 자유 소프트웨어의 정책이나 철학에 관한 논의는 마치 종교적인 것과 같이 열띠게 달아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모글렌은 논의 규모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리눅스 커널, 데비안 리눅스 등과 같은 프로젝트들에 간여하고 있는 단체들의 규모로 봐서 약 15만명의 개인과 8000개 조직이 GPL 버전 3에 관한 논의에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현 GPL 버전 2는 1991년에 제정됐다. 현재 GPL 관리 주체인 FSF가 소프트웨어 분야의 발전에 발맞춰 라이선스의 조정을 주도하고 있다.GPL의 작성자이자 FSF의 대표를 맡는 리차드 스톨만은 GPL 버전 3의 주요 변경 사항은 소프트웨어 특허 대응 강화, 몇몇 네트워크 환경이나 엄중하게 관리된 하드웨어에 있어서 GPL 소프트웨어 사용 방법의 명확화, GPL에 근거해 배포되고 있는 소프트웨어와 다른 라이선스에서 배포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혼합을 막아 온 장해의 완화 등을 꼽았다.GPL 라이선스 하에 배포되는 소프트웨어는 누구라도 자유롭게 열람·수정·변경·배포할 수 있다. GPL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라이선스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GPL이 만들어진 계기는 스톨만이 사유 소프트웨어였던 유닉스의 제약을 벗어나는 복제품인 GNU를 만들 때 근저에 자리잡고 있던 학문적, 철학적인 호기심 때문이었다. 이후 GPL는 리눅스 등 여러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상용화와 함께 여러 기업들의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에서 핵심을 차지하게 됐다.그러나 모글렌은 GPL 라이선스에 대해 대규모 재검토 작업이 행해질 것이라고 기대하진 말라고 경고했다.모글렌은 “모든 과정이 종료됐을 때 사람들은 ‘이만큼 논의를 거듭했는데 변한 것은 결국 이것밖에 아니란 말인가’라며 불만을 토로할 지도 모른다. 아마 간여한 사람들은 모두 대폭적인 변경을 바랬지만 각자가 마음에 그리고 있던 개선점이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모글렌은 앞으로도 자신은 보수적인 행동 양태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GPL의 작성과 변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이른바 ‘히포크라테스 선서’다. 우리는 누구라도 손해를 감수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변경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유발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권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