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복제 MP3P「국내 시장에 역류」

일반입력 :2005/08/08 10:15

김승룡 기자

한동안 뜸했던 중국산 MP3플레이어 ‘짝퉁’ 제품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한국의 유명 MP3P 제품의 외관 디자인은 물론 사용자인터페이스(UI), 기능까지 거의 흡사한 중국산 짝퉁 제품은 과거엔 주로 중국 시장에서 조악한 수준으로 만들어져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일본을 비롯 동남아 국가는 물론 국내까지 버젓이 들어와 판매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인콤의 빅 히트 모델인 목걸이형 ‘N10’의 중국 짝퉁 제품이 중국 현지는 물론 국내 유통되고 있다. N10의 중국 짝퉁 제품을 국내에서 봤다는 제보와 중국 온라인쇼핑몰에 전시된 짝퉁제품 사진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레인콤은 또 2년여전 출시했던 우주선 모양의 플래시메모리형 MP3P ‘아이리버 IFP300’의 외관 색깔만 바꾼 중국산 짝퉁도 최근 일본 온라인쇼핑몰에서 ‘팔라조’라는 중국업체의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앞서 레인콤은 지난해 5월 ‘아이리버 IFP-180T’를 ‘손상’(Sonsang)이라는 브랜드로 중국에서 판매했던 업체에 대해 올해 4월 국제변호사를 통해 현지에서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레인콤 관계자는 “중국산 짝퉁이 발견 되는대로 국제 법무팀을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법적 대응을 한 짝퉁제품마저도 계속 유통되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또 엠피오가 지난 4월 출시한 목걸이형 MP3P ‘캐럿 FL350’을 그대로 베낀 중국산 짝퉁(모델명 UFM-613) 제품도 국내 온라인쇼핑몰인 G마켓에서 지난달 버젓이 판매됐다. 이 제품은 한글까지 지원하고 있고 제품 뒷면에 정보통신부의 전자파 적합등록 마크인 ‘MIC 로고’까지 위조, 처음부터 한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이밖에 MP3P 전문업체인 아이옵스가 지난해초 출시한 플래시메모리형 ‘F4’의 중국 짝퉁도 ‘엠피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국내 옥션에서 판매된 것이 확인됐다. USB단자를 제품 몸체 안으로 넣어 필요할 때 회전방식으로 꺼내 쓰는 아이옵스의 특허까지 그대로 모방한 이 짝퉁 제품은 경매 도중 MIC 인증번호 확인불가로 판매가 중단됐다.아이옵스의 한필규 과장은 “과거 중국산 짝퉁 MP3P는 한국제품의 2~3년 전 모델을 흉내내는 것들이 주류였으나, 요새는 최신 한국제품을 외관은 물론 버튼 위치, 디스플레이, 독특한 기능까지 빠르게 복제하고 있다”며 “아이옵스 F4는 1년여만에, 엠피오의 FL350 짝퉁은 불과 3개월만에 카피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