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멀티 마우스, 대중화 위한「몸부림?」

일반입력 :2005/08/04 14:41

Ina Fried

애플 컴퓨터는 오래된 전통을 깨고 맥용으로는 최초로 멀티버튼 마우스를 선보였다.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se)라는 49 달러짜리 이 마우스는 360도 스크롤 휠을 가졌으며 좌우 측면을 집는 것만으로도 클릭이 인식되게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어 애플 애호가들도 기존 싱글 버튼 마우스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멀티버튼 마우스는 지난 수년전부터 윈도우 PC에서는 표준이었으며 맥 OS도 오래전부터 오른쪽 클릭을 인식하도록 했다. 그러나 애플은 싱글버튼 디자인을 고수해왔으며 블루투스 무선 버전도 추가하는등 업그레이드 과정에서도 싱글 버튼을 유지했다.

애플의 맥 제품 마케팅 부사장인 데이빗 무디는 이번 신제품이 오리지날 원클릭 마우스처럼 사용이 쉬우면서도 스크롤 기능과 멀티버튼 기능을 갖춘 마우스라고 말했다.

무디는 시장에는 무수히 많은 멀티버튼 마우스가 있지만 사용이 복잡하다. 우리는 디자인과 편의성 모두에 중점을 두었다라고 말했다.

마이티 마우스는 외형상으로는 기존 맥마우스와 거의 변함이 없다. 흰색 플라스틱 케이스로 덮여있고 언뜻 봐서는 여러 개의 버튼이 있는지도 구분이 안 된다.

실제 버튼이 아닌 터치 센서가 부착돼있어 좌우 클릭을 실행할 수 있다. 또한 작은 트랙볼이 상부로 돌출됐으며 두 개의 회색빛을 띈 버튼이 마우스의 측면에 끼워질 수 있다. 애플에 따르면 측면의 버튼은 설정이 가능해 원클릭만으로 맥OS X 10.4.2 타이거에 탑재되는 '스포트라이트'나 '대시보드' 기능 등을 불러낼 수 있다.

현 CEO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공동으로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은 최신 애플 마우스에 대해 흡족하지만 뛰어난 2차원 스크로링 기능을 탑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스타일 면에서는 차이가 없으므로 어쨌든 마음에는 든다라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파워북이나 아이북의 최신판에 탑재되는 두개의 손가락으로 화면을 스크롤 할 수 있는 맥 트랙패드(trackpads)기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이번 제품의 스크롤 볼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얼리어댑터들의 사용평을 꼼꼼히 살펴본 후에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티 마우스의 전 기능을 이용하려면 최신 맥 OS X 타이거가 있어야 하지만 기존 맥 버전 및 윈도우XP 와 2000에서는 2 버튼 스크롤 마우스로 동작할 것이다.

지난 2일에 등장한 이 새로운 마우스는 USB방식이며 시장에 곧바로 출시될 계획이다. 현재로써는 추가 액세서리로서만 구매가 가능하지만 향후에는 맥의 표준 마우스도 채택될 수도 있다.

지난 1984년 맥이 최초로 데뷔한 이래 마우스는 모든 데스크톱 맥의 표준 장비로 동고동락 해왔다. 최초의 맥 마우스는 베이지 색이었으며 가운데 큰 버튼 하나가 있었다. 캔디 색 i맥이 나올 때쯤 애플은 '하키 퍽'이라고 불리는 원형 마우스를 추가했지만 인간공학에 역행한다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00년 7월 애플은 5년간 고수해왔던 원형 마우스를 대체하는 제품을 내놓았다. 투명과 검정색을 조화시킨 마우스를 등장시켰으며 추후에는 흰색 모델도 나왔다. 이 마우스는 전체를 눌러 클릭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가장 최근 버전으로 애플은 2003년 9월 블루투스 마우스와 키보드를 선보이는 동시에 무선 마우스를 내놓았다.

컴퓨터 마우스의 역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더그 엔젤바트라는 엔지니어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마우스 개념은 NASA와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를 거쳐 애플의 손에 전수됨으로써 대중화가 이뤄졌다.

'마이티'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한가? 이것은 오래된 만화의 주인공으로 애플은 비아콤 컨슈머 프로덕츠로부터 이 이름을 라이선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