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요령, 컴퓨터 게임으로 익힌다

일반입력 :2005/08/02 17:02

Kristine Hansen

많은 사람들이 유년기 시절에 외계인이나 팩맨, 로봇과 대결을 벌이는 등 상상으로 가득찬 컴퓨터 게임을 즐겼을 것이다.여기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이지 않으면서 서로간의 경쟁과 대립을 가라앉히는 것에 관한 컴퓨터 게임이 있다. 어찌 보면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게임의 소재에 잘 들어맞을 수도 있다.또한 이 게임에서는 직장 동료나 상사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건 없을지 몰라도, 현대적인 컴퓨터 게임과 아주 유사한 실시간 3D 그래픽이 사용됐다."직장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시뮬레이선 게임인 버추얼 리더는 시뮬런(SimuLearn)이란 업체에 근무하는 클라크 알드리히가 개발해낸 게임이다. 그는 컴퓨터 게임을 통해 “힘있는 사람으로 플레이하는 것과 반대로, 어떻게 하면 실제로 힘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다소 수사적인 질문인데다가 사람마다 답변도 제각각이겠지만, 이 게임은 현대적인 컴퓨터 게임 유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버추얼 리더에는 직장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섯 단계의 시나리오가 주어진다. 빠른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시나리오 뿐 아니라 회사에서 책임자나 평사원으로써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가에 관한 시나리오도 있다. 이 게임은 존슨 앤 존슨 직원들이 즐겨 했으며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도 이 게임을 쓰고 있다.버추얼 리더는 지난해 봄 개발이 완료됐으며 현재 버전 1.55까지 나와 있다. 알드리히는 이 게임을 실생활과 최대한 가깝게 유지하기 위해 인공 지능 요소는 물론 모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의 요소도 집어넣었다. 그는 시뮬런을 공동 설립하기 이전 다른 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할 당시 사람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 리더쉽 교육 내용에 불만을 갖고 있었으며 자신에게 가끔 리더쉽 교육에 대해 묻곤 했었다고 전했다.알드리히는 “교실에서는 따분한 시간을 보냈지만 즐겁게 컴퓨터 게임을 하며 자란 나로서는 호기심이 많았다”라며 그 후 직장 내에서 대인 관계의 역동성을 평가하고 리더쉽에 대한 잠재성을 평가할 수 있는 좀더 나은 툴를 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이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개별적으로 게임을 해본 후 다른 사용자들과 매주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이들은 서로 같은 방을 쓰는 기숙사 동료거나 같은 팀 구성원들로, 이렇게 만난 자리에서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견해를 서로 얘기한다.알드리히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여섯 달이 지나면 사원들의 “360도 리더쉽”(개인의 능력을 분석하는 데 사용하는 HR 관련 용어)이 20~30% 증가하게 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로써 시뮬런은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태도 관찰도 연계하길 바라고 있다.알드리히는 대다수 사람들이 외부인보다 동료들과 응대를 더 잘 하기 때문에, 구성원을 조직 내의 공동 작업자로 키워내기 위해 구성원 중 일부를 교육해야 한다고 시뮬런에서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평사원부터 책임자까지 "다양한 간접경험"게임은 다섯 가지 주요 세션으로 나눠진다. 첫 번째 세션에서 플레이어는 새로 온 책임자 역할을 맡아 오랫동안 회사에서 일해온 사원을 다루게 되는 일대일 상황에 직면한다. 알드리히는 “먼저 화합을 이끌어 내고, 이후 동기를 설정하는 것이 첫 번째 세션의 목적”이라며 “정말 사소한 방식이라도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라고 설명했다.두 번째 세션에서 플레이어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사원을 다루게 된다. 직장에서는 아주 일반적인 일이지 않을까? 알드리히는 “형식적인 권위에는 가급적 기대지 말고 공통의 주제를 찾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사원들이 상사로서의 당신을 신임하게 된다면 다음 세 번째 세션이 이 게임 중 클라이맥스 부분이라며 좋지 않은 견해라 하더라도 회사에 전달해야 한다면 높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전했다.네 번째 세션의 주제는 윤리적인 딜레마이다. 이 세션에서 플레이어는 형식에 맞게 편을 짜야 한다. 알드리히는 “이 세션에서는 민첩하게 행동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흥정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세션에서는 위기가 닥쳐오며 플레이어는 “가상의 해결책”을 내려야 한다. 이 말은 플레이어가 게임을 끝내기 위해서는 위급 상황의 긴장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게임이 복잡해 보이나? 그러니까 이 게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걸까? 이에 대해 알드리히는 “심즈(SIMS)라는 게임을 해봤다면 준비는 끝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 해도 “단순히 웹에서 다운로드하는 일처럼 단순하진 않다”라고 부언설명했다.알드리히에 따르면 버추얼 리더는 보통 회사 직원들 중 한명이 얘기를 듣고 회사에 도입하는 절차를 밟으며 직장 내 불화를 해결하려는 차원에서 도입하진 않는다. 그는 이렇게 도입된 버추얼 리더가 회사 내 임원진들에게 전달되며 이를 써보도록 설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이야기한다. 비용은 수강자 일인당 500달러이며 수강자가 많으면 가격을 할인해 준다.버추얼 리더는 현재 몇 개국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해 T+D 매거진에서 “올해의 최고 온라인 교육 제품”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