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두 직장인이 서로 극과 극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한 사람은 너무 할 일이 많고 다른 한 사람은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직업 상담 전문가가 이 두 사람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질문해온 이들에게 전문가적인 조언을 제공해준 직업 상담·업무 수행 능력 관리 회사인 해머어소시에이츠(HamerAssociates)의 엠마 해머에게 감사를 표한다.첫번째 직장인의 질문: 본인의 현 문제는 바로 내가 프로그래머로 일해본 적이 없는 공무원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지금 내 상관은 바로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그는 현재 우리가 보유한 AS400 메인프레임 전문가다.하지만 다른 일에서는 내가 지식도 더 많고 경험도 더 많다. 모두들 그 점을 알고 있고 그렇다보니 그 사람에게 뭘 부탁하거나 일을 시키지 않는다. 결국 나는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급여도 물론 더 작다.나는 직위와 상관없이 일하는 게 다반사이며 그게 내 제2의 천성이 되고 있다. 내가 내 상관인 그 프로그래머를 골탕먹이려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이 내 현실을 타개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엠마의 답변: “영웅 증후군(hero syndrome)”이라고 들어봤나? 마음 깊숙한 곳에 당신은 필요한 존재이고 심지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여서 당신 상관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당신은 해결할 수 있다고 느끼지 않는가? 그런 것 같다면 전적으로 자승자박의 문제이지 상관에겐 문제가 없다.당신이 상관 뒤치닥거리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당신 상관은 문제가 있는지, 당신이 얼마나 기여를 많이 하는지 전혀 깨닫지 못할 것이다. 다만 지금 당장 뒤엎어버리면 역효과를 초래할 테니 그렇게 하라고 조언하진 않는다. 하지만 조금씩 압박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나중에 누군가가 당신 상관이 해야 할 일을 당신에게 들고 오면, 지금 정말 정신없이 바쁘다는 걸 알게끔 해주고 상관에게 가서 문의하도록 만들어라. 그리고 나서 당신 상관이 당신에게 처리하도록 문제를 넘긴다면-당신 상관이 그렇게 할 게 거의 확실하지만-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일을 처리해라.그리고 나서 상관에게 일처리한 걸 넘기고,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부탁한 사람에게 감사의 이메일을 보내라. 이렇게 흥미로운 문제를 당신이 처리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이다. 당신이 보낸 감사 이메일에 대한 답장에는 반대로 당신에게 감사해한다는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이다.그리고 받은 이메일을 저장해 놔라! 책임자인 상관에게 cc: 로 참조하도록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은 점차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알게 될 것이고, 당신의 공을 사람들이 알아주게 될 것이다.두번째 직장인의 질문: 본인은 대학을 갓 나와 취직한 직장인으로 총 직원수가 70명 정도 되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IT 관련 쇼를 진행하는 걸 돕기 위해 고용됐는데, 지금은 헬프 데스크일이 주업무이며 이 일 빼고 나머지는 모두다 진행자가 도맡아 한다.나는 정말로 그를 도와 일을 하고 싶으며 그 사람을 대신해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그는 딴 사람 손에 자기 일을 맡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야 이제 막 시작한 처지라 경험이 풍부하진 않지만 일을 빨리 배울 수 있는 능력은 있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있고 그 사람은 끝내야할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잔뜩 갖고 있어서 가끔은 허탈하다.CCNA 공부를 하고 있지만 차라리 좀더 복잡한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는 다른 사람을 교육시키고 개념을 설명하는 데 능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기 일을 맡기는 걸 바라지 않는다. 그 사람은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프로젝트를 몽땅 다 자기 손에 쥐고 처리하고 나서야 나한테 할당한다.나는 프로젝트에 직접 뛰어들어 실제로 배워보고 싶다. 당연한 거 아닌가?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이게 사회생활에서 처음하는 일이라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조언이 필요하다.엠마의 답변: “신입사원”에게 일을 맡기는 건 “신입직원”이 필요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에게도 고민거리인 경우가 종종 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일을 같이 하는 동료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넘겨주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가 그 일을 하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느끼기 때문이다(그렇다. 위 답변에서 보듯 바로 “영웅 증후군”이다.)가능한한 당신의 수습 생활 평가나 수행 능력 평가가 있기 전에 동료와 차분히 앉아 대화를 해야 한다. 또한 동료를 만나 너무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 당신이 신입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지만 일을 배우려면 그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일을 어느 정도 맡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라.그리고 당신이 그 사람과 함께 프로젝트를 몇 개 하고 싶다고 제안해라. 그러면 일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그가 직접 알아볼 수 있을 것이며, 이후 당신에게 프로젝트를 넘겨주는 행동이 그 자신에게 크게 위험한 일은 아니게 될 것이다.이렇게 일대일로 이야기했는데 뜻한대로 되지 않았다면 상관에게 가서 당신 업무에 관해 공식적으로 애로 사항을 토론하는 것 외엔 대안이 없다. 그렇다 해도 우선은 동료와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