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중 저렴한 요금에 착·발신이 가능한 070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본격 개시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유선전화·이동전화에 이어 인터넷전화로 대표되는 ‘제 3의 전화혁명’이 시작될 전망이다.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인터넷전화 상호접속료 정산 방식과 요금 정책을 확정, 발표하면서 기간통신사업자와 별정통신사업자들이 막판까지 첨예하게 대립했던 인터넷망 이용 대가를 가입자당 월 1500원으로 산정하고, 요금은 업체별 자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여기에는 기존 일반전화(PSTN) 시장의 급속한 붕괴를 막으면서도 신규 서비스인 인터넷전화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정통부의 고육책이 반영돼 있다.이에 따라 삼성네트웍스·애니유저넷 등 별정통신업체들은 상호접속망 구축과 요금수준 결정을 조속히 마치고, 이르면 내달부터 070인터넷전화 서비스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070 인터넷전화는 발신 전용의 기존 ‘반쪽짜리’ 인터넷전화와 달리 일반전화와 대등한 통화품질, 착발신 기능, 저렴한 요금수준 등 다양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점차적으로 일반 전화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엇갈리는 업체들 반응정통부는 이번 인터넷전화 정산 및 요금정책의 최대 이슈였던 망이용 대가를 가입자당 1500원으로 결정했다. 기간통신사업자들과 별정통신사업자들이 각각 그동안 제시한 2500원과 500원의 중간선을 선택한 것이다.망이용 대가는 인터넷 전화업체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의 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으로, 인터넷전화의 원가 및 사업 채산성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다. 그동안 기간통신사업자들과 별정통신사업자들이 대립각을 세운 채 민감한 신경전을 벌여온 것도 이 때문이다.당초 가입자당 4000원을 주장하다가 막판에 2500원을 제시한 기간통신사업자들은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다소 아쉽지만, 정책이 결정된 만큼 앞으로 서비스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인터넷전화의 활성화 차원에서 저렴한 망이용대가 결정을 기대했던 별정사업자들은 실망감이 역력하다. 애니유저넷 관계자는 “가입자당 월 1500원을 내면 별정사업자의 대다수는 사업 자체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인터넷전화의 가장 큰 장점인 가격경쟁력이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이번 정통부의 정책 결정에 따라 대다수 인터넷전화 업체들은 기본료 2000~3000원, 통화료 3분 40~50원 수준에서 070 인터넷전화 요금을 책정,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인터넷전화 확산 가능한가070 인터넷전화가 내달부터 개시됨에 따라 인터넷전화의 확산 및 기존 일반전화시장에 대한 잠식 속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전화가 네트워크의 ‘All―IP’ 추세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기존 일반전화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하지만 인터넷전화의 앞길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걸림돌이 놓여 있다. 우선 서비스 초기에 기간통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케팅 및 자금여력이 뒤처지는 별정사업자들이 시장 확산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막강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KT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은 당장 기존 일반 전화시장에서 일정하게 거두고 있는 매출이 잠식될 것을 우려해 기업시장·번들링 등 제한된 시장을 중심으로 인터넷전화 보급에 나선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또한 가입자당 1500원으로 결정된 망이용 대가도 별정사업자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과 서비스 드라이브의 발목을 잡는 장애 요인이 될 공산이 짙다. 인터넷전화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려면 적어도 2~3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특히, 인터넷전화의 활성화 여부는 전화LM(유선→무선)시장에서 연간 6조 3000억원의 매출(전체의 53.4%)을 올리고 있는 KT가 향후 비즈니스 전략을 어떻게 짜나갈지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전화가 앞으로 일반전화와의 시장경쟁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