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PDP TV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대형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프로젝션 TV의 진화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업체들은 차세대 프로젝션 TV 시장의 주력으로 DLP와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세계 프로젝션 TV 시장은 810만대 규모로 지난해에 비해 22% 성장하지만 LCDPDP TV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시장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특히 최대 프로젝션 TV 시장으로 예측됐던 중국이 급격하게 LCD와 PDP TV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이로 인해 국내 업체들도 프로젝션 TV 전략을 수립하는데 고민에 빠져 있다. 내수 시장이 15만대 안팎에 불과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장 규모가 아주 작은 것도 아니고 PDP TV의 틈새 시장 공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고민의 골이 깊다.업체들은 기존 LCD 프로젝션의 경우 이미 경쟁력이 떨어져 DLP 방식에 집중하면서도 차세대 프로젝션 TV 방식인 LCOS방식 프로젝션까지 준비한다는 쪽으로 가는 분위기다.LCOS방식은 LCD나 DLP에 비해 빛을 반사하는 성능이 뛰어나 화질이 밝고 풍부할뿐더러 얇고 큰 화면의 TV를 저렴하게 제조하는데 유용하다는 평가로 1990년대 말부터 주목받아 온 기술이다.LG전자는 프로젝션의 경우 우선 LCD 방식을 서서히 정리하고 DLP 방식으로 집중하지만 LCOS 방식의 TV도 같이 개발해 시장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62인치와 71인치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시장성에 대한 판단 때문에 출시 시점을 확정하지는 못했다.이 회사 관계자는 “LCOS 프로젝션 TV의 경우 PDP TV의 대화면을 선호하면서도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유통시장에는 올 4분기 중에 LG전자가 LCOS 프로젝션 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삼성전자는 프로젝션 TV의 경우 2화면 HD 채널을 구현하는 DLP 프로젝션 TV와 풀HD 방식을 구현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등 업그레이드 DLP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삼성측은 “현재 DLP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LCOS 프로젝션 TV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우일렉트로닉스도 꾸준히 LCD 프로젝션 TV를 내놓고 있지만 차세대 시장을 위해 DLP와 LCOS 두 가지 방식 모두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이처럼 국내 대형 가전업체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사이에, 전문업체들 중심으로 틈새 시장을 겨냥한 LCOS 프로젝션 TV가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JVC 코리아는 지난 5월 LCOS 프로젝션 TV를 국내 시장에 첫 선보였다. 또 벤처기업인 유니드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LCOS 방식의 프로젝션 엔진을 탑재한 43인치 HD 프로젝션 TV를 ‘디너스’라는 브랜드로 스카이라이프의 ‘스카이 HD’에 번들 상품으로 공급한다.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션 TV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존재하는 시장이고 제품군의 구축 전략상 필요하다”며 “LCD 방식에 이어 DLP 방식이 대세가 되고 있지만 LCOS 방식이 상용화되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