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블루레이 DVDP에 탑재「가전 시장 본격 침투」

일반입력 :2005/06/30 17:36

Stephen Shankland

블루레이 DVD 플레이어에 썬의 자바 기술이 탑재될 전망이다. 썬에서는 자바 기술이 블루레이 DVD 플레이어에 적용됨에 따라 관련 기술이 한층 발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미 파나소닉 리서치·연구개발 기업 이사 야스시 니시무라는 “블루레이 표준기구인 블루레이 디스크 협회가 쌍방향 표준에 자바를 채용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는 모든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기기가 자바 기반으로 출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또한 니시무라는 자바가 제어 메뉴, 쌍방향 기능, 네트워크 서비스, 게임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자바는 동일한 프로그램이 다양한 컴퓨터 시스템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 인프라스트럭처다. 윈도우 서버와 메인프레임, 또는 서로 다른 프로세서를 내장한 휴대폰과 같이 이기종 시스템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유용하다. DVD 플레이어 개발에 자바를 이용하게 되면 프로그래머들은 칩이나 OS 등에 구애받지 않고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코드명 ‘그린(Green)’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가 태동함으로써 자바는 가전 기기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게 됐다. 썬이 10년 전 자바를 처음 출시했을 당시만 해도 자바는 웹 브라우징 강화 정도에만 사용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버나 휴대폰에서 운영되는 소프트웨어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썬 CEO 스콧 맥닐리는 지난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제휴를 언급하며 “새로운 블루레이 스펙이 제정되면 자바 가상 머신이 모든 차세대 DVD 플레이어에 탑재된다. 또한 모든 종류의 DVD에 자바 바이트코드가 내장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블루레이에 자바가 채용된다고 해서 자바가 완벽하게 승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차세대 DVD 스펙을 두고 블루레이와 HD DVD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블루레이 vs. HD DVD, 언제 끝날까?파나소닉, 소니, 델, HP, 20세기 폭스, 월트디즈니 등 블루레이 진영은 현재 HD DVD 동맹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도시바가 이끄는 HD DVD 동맹은 파라마운트 홈엔터테인먼트, 워너 홈비디오, 유니버셜 스튜디오 홈엔터테인먼트, HBO, 뉴라인 시네마 등과 같은 미디어 업체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최근 양 진영을 통합하려는 논의가 진행됐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VHS의 최종 승리로 종결된 VHS-베타맥스 간의 비디오테이프 형식 전쟁, 그리고 재생가능한 CD롬 형식을 두고 벌어진 CD-RW와 CD+RW간 전쟁과 유사한 형태만 창출됐을 뿐이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은 CD 표준 전쟁에서 어느 편이 승리하든 호환되지 않는 드라이브와 디스크를 놓고 씨름해야 하는 상황이다.썬 설립자 제임스 고슬링은 블루레이 DVD 드라이브가 자바를 채용함으로써 네트워크에서도 DVD를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DVD 표준에는 DVD 플레이어 뒷면에 네트워크 포트를 장착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라며 “이를 통해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누군가 크로아티아어로 자막을 추가하면 이를 디스크로 다시 구울 필요가 없다. 언제라도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