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맥 OS X과 전문가용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의 최신 버전을 발표하면서 하이엔드 파워맥 G5 제품군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이번에 테스트한 모델은 듀얼 2.7GHz G5 프로세서를 장착한 모델로 더블 레이어 DVD, 30인치 애플 시네마 HD 디스플레이 지원 등 여러 부분에서 개선됐다. 그 중에서 30인치 디스플레이 지원은 비디오 및 디자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전 기종들처럼 광 드라이브를 하나만 지원하고 포트 수가 적으며 플래시 카드 리더 옵션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웠다. 애플은 기술 발전에 따라 여러 기능을 추가했지만 가격은 이전 기종과 큰 차이가 없는 369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했다. 파워맥 G5는 여전히 뛰어난 컴퓨터지만 더 이상 예년의 시스템은 아니다.
파워맥 G5의 우아하지만 '치즈 강판'처럼 생긴 디자인은 바뀌지 않았다. 케이스는 매끄럽지만 견고한 형태이고 크기는 206×47.5×51.1cm다. 이전 모델처럼 뒷쪽의 걸쇠를 잡아 당기면 측면 패널이 열리고 내부 슬롯에 접근할 수 있다.
착탈 가능한 플라스틱 패널은 컴퓨터 내부의 서로 다른 구역을 각각 격리해 팬들이 덜 돌 수 있게 한다. 파워맥의 작업 중 소음은 그다지 시끄럽지 않다.
파워맥에는 세 개의 PCI-X 슬롯이 있다(PCI-X와 PCI 익스프레스는 서로 다른 기술이다. PCIe라고도 표기하는 PCI 익스프레스는 대역폭이 더욱 늘어난 확장 버스 기술로 최근에 출시되는 윈도우 기반 PC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BTO(build-to-order)로 엔비디아 지포스 6800 울트라 DDL을 설치한다면 인접한 PCI-X 슬롯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이번에 테스트한 시스템에는 400MHz DDR SDRAM을 각각의 슬롯에 1GB씩 모두 4GB를 설치했다(기본 사양은 512MB).
여분의 스토리지 베이에는 HDD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고 최대 800GB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이번 테스트 시스템은 기본 사양인 250GB 시리얼 ATA 7200rpm 드라이브를 장착했다). 이전 모델의 경우 최대 500GB까지 장착할 수 있었다.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HDD 베이는 두 개다.
HD 지원 강화, 확장 포트는 여전히 부족
이번 모델 역시 USB와 파이어와이어 포트 수가 적은데 USB 2.0 포트는 앞쪽에 하나, 뒤쪽에 두 개가 있고 파이어와이어 400 포트는 앞쪽, 뒤쪽 각각 하나씩 있다. 파이어와이어 800 포트는 뒤쪽에 하나만 있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꽂으면 이미 USB 포트 두 개를 써버린 것이다. 애플 키보드와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모니터 뒤쪽에 있는 USB 2.0 포트 두 개와 파이어와이어 포트 두 개, 키보드에 있는 USB 1.1 포트 두 개를 쓸 수 있다.
하이엔드 윈도우 PC는 대개 더 많은 포트를 제공한다. 그밖에도 동급 윈도우 PC에서 볼 수 있는 내장 카드 리더기를 제공하지 않고 광 드라이브는 하나만 제공한다.
광 드라이브가 하나뿐이지만 광 드라이브 자체는 4배속 DVD+R 더블 레이어(DVD±RW와 CD-RW도 지원한다)로 개선됐다. 더블 레이어 지원은 맥 OS 10.4에 포함된 HD H.264 코덱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블 레이어를 지원함으로써 디스크 한 장에 HD 프로젝트 전체를 구울 수 있게 됐다.
듀얼 2.7GHz 파워맥의 기본 사양 가격은 369만원이지만 이번에 테스트한 기종은 약 645만원이 들었다(부가세 포함). 메모리와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하고 블루투스, 와이파이, 20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매우 비싸지만 '벨로시티 마이크로 프로매직스 DCX'라는 윈도우 PC에 모니터를 추가한 것과 비슷한 가격이다. 물론 스피커와 전용 미디어 키가 있는 키보드, 스크롤 휠이 있는 2버튼 마우스도 추가해야 한다. 애플이 1버튼 마우스로 소비자들을 괴롭히는 이유는 스티브 잡스만이 알 것이다.

듀얼 2.7GHz 파워맥 G5는 기본 사양으로 30인치 애플 시네마 HD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이전 기종은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가 필요했지만 이번 모델에 장착된 ATI 레이디언 9650은 30인치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2.0GHz, 2.3GHz 모델도 약 5만 5000원만 더 내면 ATI 레이디언 9650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 두 모델에는 원래 싱글 링크 DVI 포트가 두 개 장착된 ATI 레이디언 9600이 제공되고 23인치 디스플레이 두 대에 연결할 수 있다.
듀얼 2.7GHz 파워맥의 ATI 레이디언 9650은 30인치 한 대와 23인치 한 대에 연결할 수 있다. 30인치 디스플레이 두 대에 연결하려면 엔비디아 지포스 6800 울트라 DDL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가격은 82만 5000원이다.
클럭 대비 높은 성능
벤치마크 결과는 훌륭했고 클럭이 더 빠른 인텔 PC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어도비 포토샵 CS 테스트에서는 오버클럭된 3.2GHz 듀얼코어 시스템인 벨로시티 마이크로 프로매직스 DCX에만 뒤졌다. 특히 파워맥에 장착한 4GB의 램이 매우 효과적이었다. 지난해 테스트한 4GB 메모리를 장착한 듀얼 2.5GHz 모델에 비해 포토샵 CS 테스트를 48초 가량 빨리 끝냈다.
애플 아이튠 MP3 인코딩 테스트에서는 듀얼 2.7GHz 파워맥 G5가 가장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는 아이튠이 맥에서 더 효율적으로 동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렌슨 스퀴즈 4.0 비디오 인코딩 테스트에서는 프로매직스 DCX와 인텔 3.73GHz 익스트림 에디션 칩 기반의 화이트 박스 시스템보다 약간 뒤졌지만 최신 인텔 프로세서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여준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애플 파워맥 G5 테스트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HD 퀵타임 영상과 개러지밴드에서 멀티트랙으로 만든 노래 재생 같은 프로세서 성능을 많이 요구하는 작업도 대부분 잘 처리했다. 심지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할 때도 파워맥은 부드럽게 문제 없이 작업을 수행했다.
파워맥은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가 번들되어 있는데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들은 잘 구비되어 있는 반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들은 부족했다.
운영체제로는 맥 OS 10.4가 제공되고 퀵타임, 아이라이프 2005(아이튠, 아이포토, 아이무비 HD, iDVD, 개러지밴드), 메일, 사파리, 아이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문 디자이너라면 아트 디렉터 툴킷과 그래픽 컨버터를 좋아할 것이다. 그 외에도 퀵북, 아이워크(워드 프로세서 페이지와 프리젠테이션 도구 키노트) 30일 트라이얼 버전이 번들된다.
애플의 지원 옵션은 좋은 편이지만 전화 상담은 불충분하다. 제풍 상자 안에는 파워맥 사용자 가이드, 맥 OS 10.4 가이드뿐만 아니라 서비스 및 지원 옵션에 관한 팜플렛이 들어있다.
애플은 기본으로 90일 무료 전화 지원과 1년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애플케어 프로텍션 플랜을 구입하면 3년 전화 지원 및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가격은 19만 8000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애플 지원 웹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사용자 포럼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다른 사람이 이미 경험했고 해결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맥 팬들은 문제에 처한 다른 사용자들을 잘 도와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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