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시절 맞이한 하이퍼바이저 업체들

일반입력 :2005/07/01 21:26

Stephen Shankland

하이퍼바이저 업체들의 입이 귀에 걸리게 생겼다. ‘버추얼 머신 기술’을 통해 컴퓨터 환경을 하나의 물리적 기계에서 다른 물리적 기계로 통째로 옮길 수 있는 미래를 꿈꾸는 업체들에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동일 컴퓨터에서 다중 운영체제 수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인 젠(Xen)은 멀티 프로세서 지원을 포함하는 다음 버전에서 훨씬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젠은 프로세서나 메모리와 같은 다양한 컴퓨터 자원에 상이한 운영체제가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통제하는 얇은 계층의 소프트웨어인 ‘하이퍼바이저’다. 그러나 현재 버전은 각 운영체제가 하나의 프로세서만 사용해야하는 문제에 직면해있다.오픈소스 프로젝트 젠의 설립자이자 프로그래머인 이언 프랫와 젠의 상용화를 위한 기업인 젠소스(XenSource)는 이달 테스팅에 들어가는 버전 3가 프로그래머들이 원하는 이런 제약 사항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언 프랫는 "8월에 버전 3.0.0을 공개할 계획인데, 이는 당초 일정보다 빠르다. 그러나 일정보다는 품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일루미나타의 애널리스트 고든 하프는 멀티 프로세서 지원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분명 단일 프로세서가 낼 수 있는 성능 이상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젠은 제한된 기능만을 가진 소프트웨어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단일 컴퓨터에서 다중 운영체제를 수행하는 유닉스 서버와 메인프레임은 수년전부터 이런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서버가 다중 태스크를 공유하기 쉽기 때문에 다수의 독립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다. '파티셔닝을 통한 가상화'가 관건멀티 운영체제 관행을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화되는 추세는 올해 인텔 프로세서의 기능들과 2006년 출시되는 AMD 칩에 따라 가속화될 것이다. 이들 프로세서는 가상화를 훨씬 쉽게 달성하도록 한다. 젠은 인텔, IBM, AMD, HP,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레드햇, 노벨로부터 적극적 지원을 받았다. 젠의 목표는 컴퓨터 자원을 가상화해 운영체제가 직접 하드웨어에서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다중 ‘버추얼 머신’에서 수행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 버추얼 머신을 ‘파티션’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젠은 이미 경쟁 제품을 갖고 있다. EMC의 자회사인 VM웨어는 수년전부터 사업을 전개했으며, 이미 최대 2개의 물리적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버추얼 머신을 지원한다. 또한 2005년 말까지 4 프로세서 지원도 가능하다. MS도 자체 하이퍼바이저를 개발중이며, 2007년 출시할 예정이다.또다른 잠재 경쟁 제품은 IBM의 r하이프(rHype), 즉 리서치 하이퍼바이저로 IBM은 이 분야에 수십 년의 경험을 갖고 있다.그러나 메일링 리스트에 게제된 글에서 한 IBM의 개발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버전은 ‘주로 데모용 목적을 지닌 것’으로 사람들이 젠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젠은 시장 선두업체인 VM웨어가 사용하는 본격적인 가상화에 몇 단계 모자라는 불규칙 가상화 (paravirtualization)에 기반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방식은 성능을 향상시킨다고 프랫와 애널리스트들은 동의했지만 현재 운영체제를 수정해야 가능한 방식이다.리눅스 업체인 레드햇과 노벨은 임시 지원을 갖춘 오픈소스 운영체제 제품의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불규칙 가상화는 젠이 멀티 프로세서 서버에 대해 VM웨어가 직면한 한계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랫은 “8웨이 시스템에서 훌륭한 결과를 얻었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미 32웨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64비트 확장·공유 버퍼 캐시 기능 추가멀티 프로세서 지원 이외에 다른 기능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인텔의 VT(Virtualization Technology) 지원인데, 이 기술은 젠의 운영체제 호환성 향상과 인텔의 제온, 그리고 AMD의 옵테론과 같은 새로운 x86 프로세서의 메모리 영역을 확장하는 64비트 확장 기능 지원이 예상된다. 버전 3용으로 속속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하나는 ‘공유 버퍼 캐시’로 각각의 파티션이 프로세서의 고속 캐시 메모리를 공유해 데이터 접속을 고속화하는 기술이다. 또하나는 각 버추얼 머신 사이의 네트워크 링크 고속화로 버추얼 머신이 하나의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이전해도 계속 동작한다. AMD가 인텔 VT에 대항해 내놓은 기술인 코드명 ‘퍼시피카’의 경우 젠의 지원은 ‘아직 개발중’이라고 프랫은 말했다. 프랫은 단일 버전의 젠이 VT와 퍼시피카를 동시에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상세 정보는 이달 초 AMD 프로그래머 엘지 왈리그가 젠의 메일링 리스트에 두 기술의 공통 인터페이스를 게재했을 때 불거졌다. 왈리그는 프랫, 또다른 젠의 프로그래머인 케어 프레이저, 그리고 IBM과 협력해 제안서를 만들었다.인텔의 준 나카지마는 인텔이 젠을 수정해 이런 변화를 수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지마는 "이번 제안서를 평가하고 있다. VT-x 코드를 개선해 VT-x 유사 기술 지원을 위한 적절한 수준의 추상화를 제공하려 한다"고 전했다. VT-x는 인텔의 제온 프로세서에서 수행되는 VT 기술의 특정 버전을 지칭하며 VT-i는 아이테니엄용 기술이다.그러나 젠은 갈 길이 멀다. 하프는 "젠은 VM웨어와 같은 제품과 비교했을 때 특히 성숙도가 떨어진다. 기업용 리눅스 배포판에 포함거나 모든 명령과 제어 도구를 갖췄을 때 진정으로 성숙됐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 컨설팅 그룹의 애널리스트 대니엘 올즈는 버추얼 머신 소프트웨어의 또 다른 요구사항은 소프트웨어 업체들로부터 인증을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업용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며 VM웨어와 젠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때 소스코드 관리 혼란젠 개발자들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리눅스 운영체제가 겪었던 성장통을 동일하게 경험하고 있다. 지난 4월 리눅스 프로그래머들은 이 프로젝트의 기본 소스코드를 제어하기 위한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갑자기 전환했으며, 이제 젠은 동일한 입장에 처해 있다.리눅스와 젠 프로그래머들은 빗무버(BitMover)라는 업체의 툴인 빗키퍼(BitKeeper)를 사용해 소스 코드를 관리해왔다. 빗무버는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자사의 툴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해왔지만 올해 이를 취소했다. 프랫은 "빗키퍼 문제는 우리에게 안 좋은 시기에 터졌으며, 3.0 출시 때까지는 소스코드 관리 도구를 바꾸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그는 더 쉬운 해결책도 없다고 말했다. 프랫은 "주요 개발자들을 위해 빗키퍼 라이선스 구매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다양한 툴을 사용했지만 빗키퍼에 근접한 것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빗무버는 지난 주 이런 변환을 쉽게 하는 툴을 공개했다. 이 툴을 사용하면 빗키퍼 소스코드 저장소가 CVS(Concurrent Version System)라고 불리는 범용 도구로 변환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