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IT 보수」통신업계에 상륙하다

일반입력 :2005/07/02 01:15

Ben Charny

닷컴 붐 이후 5년이 흐른 지금, 세간의 관심은 굴뚝 업계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라며 큰소리를 치는 한 기술 전문가에게 쏠리고 있다.그러나 마크 스펜서가 설립한 디지움(Digium)에게는 닷컴 붐으로 한창 들썩이던 당시의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다른 뭔가가 있다. 바로 실제 매출이 창출된다는 점이다. 디지움의 연간 매출은 1000만달러에 달하고, 이 회사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AT&T 같은 탄탄한 기업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디지움의 제품은 리눅스 OS용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 ‘아스터리스크(Asterisk)’로 복잡하게 설치돼 있는 수많은 기업용 전화 장비의 핵심에 위치한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그간 수천만 달러를 들여야 했던 것들이 노트북 한 대 가격 정도로 떨어진다.이 회사는 자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상업적 목적으로 라이선스를 제공함으로써 매출을 창출한다. 그러나 디지움은 현재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고 있다. 스펜서는 최근 CNET News.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픈소스가 통신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자사가 직면한 문제점도 함께 밝혔다.당신은 전에 ‘아스테리스크’를 “지니가 램프에서 나온 것이다. 이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무슨 뜻인가?통신업계는 전통적으로 사유화가 발달된 산업 분야다. 지금까지는 어떤 종류의 오픈소스 음성 커뮤니케이션도 진입할 수 없었다.자신의 사명을 ‘극단적인 자본주의’라고 말한 적도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거대한 독점 게임과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 경쟁에서 누구라도 승리하도록 내버려둘 순 없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 자본주의는 갈수록 격렬해지는 경쟁으로 인해 최종 제품의 품질이 언제나 우수하고, 가격도 더 낮아지는 경쟁 시스템이다.오픈소스는 더 많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경쟁력 있는 부분을 추가한다면 이러한 장점은 더 빠르게 적용될 수 있다. 자신이 개발한 제품에 대해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나? 개발한 제품이 출시되면 사람들은 즉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제품을 혁신시켜야 한다.당신이 개발한 제품을 독점하고자 한다면 사유 소프트웨어 논쟁이 더 가열될 것으로 생각되는데하지만 오픈소스는 경쟁 주기에 가속도를 붙인다. 이 때문에 더 열심히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사유 시스템은 어떤 새로운 개발 제품이라 하더라도 직접 만든 업체만이 구현할 수 있다. 이 경우 확장성은 보장되지 않는다. 오픈소스라면 판매업체들이 순식간에 변화를 추가할 수 있으며 기능 또한 마찬가지다.통신업계가 오픈소스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나고 보나?만약 사유 소프트웨어라면 언제라도 수용할 수 있을 것이긴 하다. 하지만 오픈소스가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 것도 통신업계의 특성 중 하나다. 거대한 텔레콤 시장 규모를 여기에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고도로 숙련된 기술력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사람들은 다른 기업들보다 훨씬 더 기술 지향적이다.통신업계에 대한 리눅스의 최종 종착지는 어디인가?PC 산업의 변화를 한 번 살펴보자. 1980년대에는 PC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스프레드시트, 워드 프로세싱 등 제한적인 몇 가지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AMD 64 아키텍처와 리눅스에서 수퍼컴퓨터가 운영된다.사유 기술 설계자들은 이제 더 이상 한켠의 개발자들이 아니라 중심부에 상당히 접근해있다. 아스테리스크에서 이런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PBX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인다. 아스테리스크는 새로운 기능을 어떻게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나?사용자의 기술적 성향이 다양한 차이를 만든다. 1998년에는 메신저 클라이언트를 개발했는데 200만명이 사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그러나 일부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작업한 성과를 오픈소스 커뮤니티로 다시 가져가 버렸다. 20만 웹사이트에 설치돼 있는 아스테리스크에는 현재 300명의 개발자들이 관여하고 있다.당신은 대중적인 프로토콜로 자리잡은 SIP와 경쟁하기 위해 고유한 인터넷 전화 프로토콜인 IAX를 개발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내가 처음 IAX를 개발했을 때도 SIP 표준이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 구현된 사례는 많지 않았다. SIP와 경쟁하기 위해 IAX를 개발한 것은 아니다. SIP는 전화 작업 이상의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며, 지금은 너무 복잡하다는 문제 때문에 난관에 직면해 있다.SIP는 스펙만 해도 2000페이지가 넘는다. 이렇게 복잡한 프로토콜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상상이 안 된다. 사람들은 더 간편한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하지만 IAX를 사용하는 사례가 있나? 있다면 어떻게 가능한가?글로벌크로싱의 경우 최종 전화 접속에는 IAX를, 내부 네트워크에는 SIP를 이용하고 있다.그 말은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두 개의 표준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표준에 분열이 생겼다는 말이 아닌가?아스테리스크의 목표는 수많은 서로 다른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프로토콜을 지원하려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IAX는 통신업체들의 최종 접속 측면에서 실제로 썩 괜찮은 모델이다.아스테리스크 원본보다 더 뛰어난 아스테리스크를 이미 개발했다고 말하는 기업들이 있다. 오픈소스에 대한 당신의 약속이 디지움의 존재를 위협하는 상황을 만든 것은 아닌가?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벤더 독립성과 고객 서비스를 스스로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소스의 장점이 역으로 우리 업무를 줄어들게 하고도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는 우리보다 훨씬 큰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며, 더 중요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출현할 것이다. 우리도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 우리가 적절한 카드를 내지 못하면 아스테리스크 조류는 계속되겠지만 우리 자신은 도태될 수도 있다.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통한 매출 창출은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나?수익성, 그리고 오픈소스 vs. 사유 논쟁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픈소스를 이용해 수익성이 있는 기업을 설립할 수도 있으며 이미 그 사례를 본 적도 있다. 이제는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실제 상황에 적용시켜야 한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에는 일반적인 방식인 라이선스당 판매 모델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아스테리스크 개발 작업에도 변화가 있나?이달에 업무용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더욱 공식적인 테스트 과정을 거친 동일 소프트웨어이지만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모델로 판매되며 오픈소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는 부분이 더 강화됐다.당신도 MS와 애플컴퓨터처럼 사유 OS용으로 새로운 아스테리스크 버전을 개발하고 있나?우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커뮤니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나는 사유 OS 버전이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는 이 제품이 상업적 목적과 오픈소스 시장을 지원하는데 모두 적용될 수 있기를 바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