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않아 노트북의 수명도 근로자들의 평균 근무시간과 같아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몇 년 전만해도 이런 발상은 허황된 것에 가까웠지만 최근 배터리 소재와 전력 소비의 추세가 결합되면서 8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 현실화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노트북 PC는 3~4년 이내에 현 4시간 정도인 사용시간을 2배로 늘릴 수 있을 것이다.사실 인텔은 이런 계획들을 과신한 나머지 노트북 업체들의 시한을 2년이나 앞당겼다. 인텔 모빌리티 그룹의 부사장인 물리 이든은 이제 이들이 2008년까지 외부 배터리를 추가 사용하지 않고서도 8시간동안 지속될 수 있는 초경량 노트북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노트북PC는 인텔을 비롯한 프로세서 업체들의 주요 관심 대상이다. 노트북용 칩은 일반적으로 데스크톱용에 비해 고가이며 수익성면에서도 보다 앞선다. PC시장 전체 출하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노트북 분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한편 컴퓨터 제조사들은 배터리 종류에 상관없이 노트북을 가볍게 만들어 지속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초경량 노트북의 경우 표준 지속시간은 4시간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짧을 수도 있다.IDC 애널리스트인 로저 케이는 "배터리의 수명은 노트북 사양에 관계없이 사용방식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한 배터리 수명은 사용할수록 점점 줄어든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많이 사용하면 연초에 4시간이던 배터리 지속시간이 연말에는 2.5 시간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배터리 수명 연장의 해답은 노트북 내부에서 찾을 수 있다. 인텔의 기술고문인 마이크 트레이너는 한 예로 벤처업체인 징크 매트릭스 파워가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많은 에너지를 생성하면서도 적은 공간을 차지하는 아연 알카라인 배터리의 생산 방식을 개발했다고 말했다.경쟁사인 파이오닉스는 비슷한 성능을 발휘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이 밖의 다른 업체들도 리튬 중합체와 같은 변형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슈퍼 충전'이라 말할 수 있나?트레이너는 "음극선의 금속을 교체함으로써 배터리의 용량 곡선을 변화시킬 수 있다. 다음 과제는 이러한 합금 음극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가이다"라고 말했다.트레이너는 배터리 성능을 가늠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고 말했다. 시간당 와트(W)로 측정되는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를 노트북의 평균 전력 소비로 나누는 것이다.현재 시판되는 고성능 초경량 노트북은 시간당 58W가 공급되는 배터리를 탑재하며 중량은 대개 2.5kg 미만이다. 그러나 이런 노트북의 평균 소비전력은 12W 이상이므로 배터리 지속시간은 오래가야 4시간 정도다.이제 목표는 배터리 용량을 72W 시간으로 늘리고 평균 전력 소모를 9W로 줄이는 것이다.트레이너는 "내부적으로 우리는 1-2-6 시스템을 지향한다. 즉 프로세서용으로 1W, 칩셋용으로 2W, 여타 시스템용으로 6W의 전력을 소비해야한다는 결론이다. 꿈의 8시간을 달성하려면 통합 그래픽 칩셋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72W 배터리가 실현되면 2008년경에는 많은 업체들이 8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가 장착된 노트북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빠르게, 그러나 신중히 생각보다 더 많은 다른 요소들이 노트북 배터리의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몇 년간 컴포넌트 업체들은 꾸준히 부품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켜왔다. LCD 생산업체들은 평균 3W의 전력을 소비하는 패널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상당한 진보를 이뤘다고 말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LCD 액정은 전체 노트북 전력의 약 30%를 소비한다.이런 스크린의 전력 절감효과는 인텔의 디스플레이 파워 세이빙 기술로부터 비롯됐다. 이 기술은 디지털 사진이나 그래픽 이미지의 픽셀을 평소보다 넓게 열어서 보다 많은 빛을 받아들이도록 한다. 대개의 경우 추가의 빛은 그림을 흐리게 보이도록 하지만 이 칩셋은 패널 내부의 광원을 어둡게 한다. 결국 이미지는 동일하게 보이지만 전체 전력 소비는 4.8W에서 3.2W로 낮아지는 것이다(이 기술은 대만의 토폴리(Toppoly)의 기술에서 착안된 것이며 인텔은 이 회사에 투자했다.)반면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기술은 노트북에 적용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휴대폰 업체들은 이미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트레이너는 휴대폰 화면이 대부분 어두우며 숫자만 강조되는 반면 노트북 화면은 대개 전체적으로 밝기 때문에 OLED로 전력 절감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것이라고 예측했다.노트북 전력의 약 8%를 소비하는 HDD에서도 향상의 여지는 보인다. 올 봄에 열린 MS의 윈HEC에서 삼성은 플래시 메모리에 대부분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HDD를 선보였다. 삼성측은 플래시를 추가함으로써 HDD의 유휴시간은 길어지기 때문에 노트북 시간을 30분 이상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든은 2006년 1분기로 예정된 인텔의 요나 노트북 칩이 현재의 펜티엄 M 프로세서보다 소비전력이 낮다고 전했다. 또한 이 칩셋의 경우보다 많은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을 탑재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칩셋은 프로세서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지만 동일한 수준의 에너지 절약을 아직 기대하기는 힘들다.경쟁사인 비아 테크놀로지스는 최근 효율적인 전력소비 제품인 C7 내놓았다.그러나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설계가 하루 아침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동안 큰 관심을 끌었던 연료전지에 대한 얘기가 잠잠해진 것처럼 말이다.트레이너는 연료전지의 경우 크기가 크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이 개선은 물론이고 연료전지를 리필하려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켓을 통해 무료로 충전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 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트레이너는 "연료전지 상용화는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