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출신 1만 백만장자들, 어디서 뭐하나

일반입력 :2005/05/31 11:11

전병준 기자

꿈을 이룬 종업원들.뉴욕타임스는 29일 과거 MS에서 일하면서 스톡옵션을 받고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이 그같은 부를 바탕으로 미국사회 각 분야에서 꿈을 펼쳐가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른바 ‘MS 밀리어네어’라고 불리는 이들은 지난 86년부터 96년 사이에 MS 직원으로 근무한 사람들. 미국 자본주의 역사상 근로자로 입사해 가장 큰 돈을 거머쥔 사람들로 평가받는 잭팟의 주인공들이다. 스톡옵션을 배정받은 뒤 윈도우 시스템 개발등으로 MS의 주가가 백배이상 뛰어오르면서 돈방석에 앉게 된 것.현재 이들의 숫자는 약 1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대부분 40대 초반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물론 갑자기 날아온 행운에 겨워 돈을 물쓰듯이 허비한 사람들도 많다. 당시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한 다음날이면 5~6대의 신형 스포츠카가 주차장에 새로 등장한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개중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영국 옥스포드 대학 에 교수자리를 만들어 기증한 사람도 있다.뉴욕타임스는 이중 독특한 삶을 살아가는 4명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전직 프로그래머였던 크리스 피터스는 MS에서 나온 동료들과 함께 프로 볼링 협회를 인수해 회장으로 있다. 그는 스포츠에는 문외한이지만 어릴때 아버지와 늘 함께했던 보울링을 잊지 못해 협회자체를 인수해 버린 것.그가 인수한후 매출액은 2배 이상으로 늘었고 펩시콜라 등 스폰서도 붙었다. 또 18~34세까지 TV를 통해 볼링을 관전하는 시청자들도 80%나 증가했다.그는 이제 취미였던 보울링을 통해 또다른 ‘리틀 빌 게이츠’를 꿈꾸고 있다.인터넷을 통해 프리미엄 커피를 판매하는 ‘푸라 비다’사를 운영하고 있는 존 세이지도 기업을 통한 사회기여라는 MS의 이념을 계승해가고 있다.그의 회사는 규모면에서 유명 커피체인인 스타벅스의 30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최근 75 개 대학의 학생조합과 식당에 커피판매권을 따내는 등 일취월장하고 있다.그가 MS에서 배운 철칙은 기업의 제품은 소비자가 평가한다는 것. MS가 워드 프로세서를 개발했을 때 그는 팀을 이끌고 직접 사용자들의 반응을 듣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했었다.그는 항상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고 말한다.유기농법으로 재배된 품질좋은 커피를 판매하는 그는 수익의 일부를 가난한 커피농가에 제공함으로서 MS에서 배운 이상을 실현해가고 있다.아라마크등 대형 식품점에서 그의 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의 기업성공 케이스에도 이름을 올려놓았다.MS에서 마켓팅 팀을 이끌었던 리치 통은 몇몇 MS 출신들과 함께 벤처 케피탈 ‘이그나이션 파트너스’를 설립했다.현재 약 7억 5000만 달러의 자금을 주무르고 있는 이 회사는 하버드 대학과 GM 등의 의뢰를 받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 최근 MS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물러난 존 코노스를 파트너로 영입하기도 했다.소프트웨어 판매를 담당했던 스테파니 드반은 사회운동에 투신한 케이스. 그녀는 회사를 그만둔 95년부터 여성을 위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다가 지난 2002년 MS에서 번 돈을 기탁해 ‘선택을 위한 워싱턴주 여성들’이라는 단체를 결성토록 했다.이 단체는 70여명의 사회할동을 하는 여성들이 주축이 돼 낙태권을 지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크게 생각하라’는 MS의 기업정신을 이어받은 빌 게이츠의 후예들이 앞으로 미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