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과열이 지속되면서 마케팅 경쟁을 주도하는 일부 사업자들로 가입자들이 쏠리는 '가입자 편중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특히 법정관리 등 열악한 경영상태에 처해있는 두루넷ㆍ온세통신 등 후발 초고속업체들의 가입자 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어 후발 사업자들이 고사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16일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4월 유무선 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과열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케이블TV사업자(SO)들은 지난 한달동안 1만~3만8000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SO들이 가장 많은 38133명의 순증을 기록했으며 하나로텔레콤(1만7876명), KT(1만4628명), 데이콤(1만818명)이 그 뒤를 이었다.이에 비해 두루넷, 온세통신 등 법정관리중인 후발 초고속사업자들은 같은 기간동안 4000명정도의 가입자 순감을 보였다. 두루넷과 온세통신은 각각 4104명과 4923명의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이같은 가입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올 4개월간의 가입자 변동추이를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1192만여명에서 지난 4월말 1216만여명으로 4개월간 총 24만 7869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SO들은 4개월동안 11만 2000여명을, KT는 7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도 5만6000여명과 1만 2000여명을 늘렸다.올들어 4개월간 순증을 기록한 업체들은 모두 통신위원회로부터 위약금 대납 등 불공정 경쟁행위 등으로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과열경쟁을 주도해 왔다.하지만 후발업체들은 모두 지난 4개월동안 순감을 기록했다. 두루넷과 온세통신은 올들어서만 1만 1000여명과 1만3000여명의 가입자가 각각 줄었다. 드림라인도 2000여명이 순감했다.업계 전문가들은 규제당국의 공정경쟁 시장환경 조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시장과열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후발사업자들의 가입자 이탈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하반기 파워콤의 신규진출 등으로 시장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초고속 업체들이 시장 포화 속에서 가입자 확대를 위해 하나로텔레콤이 인수한 두루넷 등 후발업체들의 가입자 유입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어서 기업 인수·합병(M&A) 등 시장개편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후발업체의 한 관계자는 "과징금 등에도 불구하고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일부 업체들의 과열경쟁은 여전하다"며 "하반기에는 신규 사업자 진출 등으로 시장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인데 경영여건상 가입자 이탈을 막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