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동영상과 음악 등 대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송ㆍ수신할 수 있는 3G 휴대전화서비스 이용 증가에 따라 새롭게 1.7㎓대 주파수가 내년에 개방된다. 현재까지 1.7㎓ 대역을 할당받기 위해 NTT도코모ㆍ소프트뱅크BB등 모두 4곳이 나서고 있다. 이들 사업자들은 1.7㎓대역을 할당받아 무선LAN을 활용한 데이터통신과 저렴한 요금체계 등으로 3G서비스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7㎓대 할당은 3곳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업자간 주파수 할당을 둘러싼 경쟁은 점점 격화되고 있다.총무성, 연내에 주파수 할당할 듯전파의 주파수는 전파법에 따라 각각의 대역에 적합한 용도가 정해져 있다. 현재 일본의 휴대전화서비스에 이용되고 있는 대역은 800㎒대, 1.5㎓대, 2㎓대 등이 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는 3개 대역 전부를, KDDI au는 800㎒대와 2㎓대를 이용하고 있다.전파는 주파수가 높을수록 건물 등 장애물에 차단되기 때문에 주파수가 낮은 쪽이 도달하기 쉽다. 이 때문에 KDDI au는 영상전화 등 대용량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3G서비스에 800㎒대역을 쓰고 있다.총무성은 새롭게 휴대전화사업 진출을 희망하는 사업자 등의 사업계획을 비교 심사한 후 오는 12월에 1.7㎓대 2곳, 2㎓대 1곳 등 적어도 3개 사업자에 주파수를 할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내달에는 1.7㎓대와 2㎓대 면허 심사 조건 등 방침안을 발표하고 기술기준을 책정할 예정이다. 또 7월에는 전파갈림심의회 자문을 받아 면허방침을 결정하고 희망사업자로부터 면허신청을 접수한다.1.7㎓대는 전국적으로 이용 가능한 송수신에 각각 15㎒폭과 도쿄ㆍ나고야ㆍ오사카지구에서 이용 가능한 20㎒폭이고, 2㎓대는 송수신에 관계없이 15㎒ 대역폭이다. 이 3개의 대역폭에 1곳씩 할당한다고 가정하면 3사 모두가 휴대전화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이들 대역 모두 3G 서비스용이다.특히 1.7㎓대 신규진출 사업자로는 서둘러 면허신청을 선언한 ADSL사업자인 이액세스와 소프트뱅크가 유력하다. 그러나 기존 사업자인 NTT도코모와 보다폰도 현재 이용하고 있는 3G서비스 보급 확산에 따라 주파수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할당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다.서비스사업자들, 3G용 1.7㎓대 확보 사활"반드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소프트뱅크BB는 이처럼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신규 진출을 목표로 도쿄 인근 사이타마시에서 4월 하순부터 통화 및 고속데이터통신 실험에 들어갔다.소프트뱅크BB는 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중무선LAN과 함께 고속ㆍ대용량통신이 가능한 무선LAN과 휴대전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휴대전화에 비해 동영상 데이터통신이 훨씬 빠르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ADSL사업자인 이액세스도 3월 중순 실험용 면허를 신청, 현재 도쿄에서 실험준비를 하고 있다. 이액세스측은 "그동안 신규 진출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의 휴대전화 통화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쌌다"고 주장하며 기술혁신으로 기지국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해 통화료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새 주파수 할당경쟁에는 기존 사업자들도 뛰어들었다. NTT도코모는 자사 3G서비스 `포마(FOMA)'의 계약건수가 1000만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런 추세라면 전파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새 주파수 할당에 적극적인 자세이다.또 업계 3위인 보다폰은 4월 하순 실험국 면허를 신청했다. 도코모가 1150만건, KDDi au가 1800만에 달하는 데 비해 보다폰의 3G서비스 계약건수는 90만 가량으로 밀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3G용으로 확보하고 있는 주파수대역이 2007년 말경에는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돼 보다폰도 기존 2사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원활한 사업전개를 위해서는 신규 주파수 할당이 절실한 상황이다.신ㆍ구 사업자간 경쟁 불꽃1.7㎓대로 할당되는 전파는 7개파 분으로 7개 사업자까지 할당이 가능하지만 각 사업자 모두 2개파 이상이 되지 않으면 기지국 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어 할당은 3곳 이하가 될 것으로 보여 4곳 가운데 1곳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신규 2사는 사업 진출로 요금이 인하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소비자 이익을 위해 신규 사업자를 우선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BB는 당초 800㎒대 할당을 요구하며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강력하게 나왔지만 지난 3월말 소송을 취하하고 1.7㎓대로 방침을 전환했다.그러나 1.7㎓ 대 할당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KDDI au는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 업계가 피폐해질 뿐"이라며 신규 진출 움직임에 대해 견제하는 자세가 역력했다.기존 2사 가운데는 일본 최대 이통사업자인 도코모가 주파수 할당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3위 보다폰은 현재의 계약수를 전제로 할당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다폰의 3월말 총계약수는 도코모의 1500만건의 3분의 1 이하로, 올 들어 1월부터 3개월 연속 계약수가 줄고 있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보다폰 측은 "할당에서 제외되는 것은 앞으로 일정 수 이상의 고객을 늘리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이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모회사인 보다폰그룹의 본거지인 영국에서조차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의사를 일본정부에 표시하기도 했다.한편 총무성은 모든 사업자들의 이해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소비자들이 봤을 때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침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