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대중화 주역「78년 발명인생」

일반입력 :2005/03/21 14:57

Richard Shim

복사기는 기업 사무실, 그리고 일반 가정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대중용 기기다. 그러나 불과 50년 전만 해도 이 기기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너무 복잡해 감당할 수 없다는 평을 받았다. 정말 믿기지 않은 일이다.50년의 시간을 거쳐오며 복사기가 지금처럼 보편화되기까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CNET 뉴스닷컴은 전세계 사무실에 복사기를 대중화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전 제록스 소속 발명가 로버트 군트라크에 경의를 표한다. 군트라크는 올 연말 확정될 미 ‘국립 발명가 명예의 전당 (NIHF)’ 2005년 헌액자 명단에 포함될 예정이다.군트라크는 지금까지 16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대부분 건식 인쇄술에 관한 것들이다. 올해 78세인 그는 매일 2.4㎞ 거리를 조깅하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군트라크가 가장 최근 발명한 것은 도시 난방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수열원식 히트펌프다.CNET 뉴스닷컴은 최근 군트라크를 만나서 복사기와 발명의 기술, 그리고 그가 최근 매진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 감소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사실 복사기를 발명한 사람은 당신이 아니다. 엄밀히 말해 당신의 공로는 복사기의 유용성과 활용도를 높여 대중화 되는데 기여한 것이다.맞는 말이다. 간혹 몇몇 미디어들의 잘못나온 표제를 볼 때마다 당혹스럽다. 어떤 의미에서 나는 시의적절한 곳에 있었을 뿐이다. 건식 인쇄가 막 시작되는 시대였으며 그 당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내가 풀기에 적당했을 뿐이다. 나는 물리학자로서 익힌 기술을 이용해 보다 값싸고 유용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그럼 건식 인쇄기의 발명자는 누구인가?체스터 칼슨이다. 나는 그를 매우 잘 알게 됐다. 그는 특허변호사로 활동 중이었는데 각 발명 제안서 초안마다 모두 6~7개를 복사해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매우 짜증을 냈다. 당시에는 문서를 복사하는 데만 1~2주일이 소요됐다. 그는 믿을만하고 단순하며 값싼 복사기를 만든다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달려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건 틀린 생각이었다.그가 설립한 회사인 할로이드-이후 제록스로 이름을 바꿨다-는 시장에 복사기를 내놓을 자본이 없었기 때문에 투자가들을 찾아 나섰다. 맨 처음 제안이 들어간 곳은 바로 IBM이었다.IBM은 컨설팅 업체 아서 B. 리틀을 고용해 제안 분석 절차에 들어갔다. 그 결과 이 회사는 복사기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잊어버려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아서 B. 리틀은 “너무 복잡해서 결코 대중화될 수 없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맞는 말이었다.결국 그 당시에는 아무도 시장성을 믿지 않았다는 말인가?컨설팅 업체 언스트에서는 매년 팔리는 복사지의 수량을 계산한 결과 소규모 시장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회사 또한 4000대가 최대라고 말했다. 우리는 1만대를 만들었으며 결국 20만대를 팔아치웠다. 그리고 그 다음 25만대를 더 팔았다.복사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박을 터트렸다. 고객들은 제품 반환은커녕 두세게 더 살수 없냐고 물어왓다. 이 제품은 분당 7장만 복사할 수 있는 성능이었지만 당시에는 정말 혁명적이었으며 누구나 놀랍게 생각했다.당신은 컬러 복사에서 디지털 기술에 이르는 건식 인쇄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초기 이 분야에서 기여한 것들은 무엇이 있나?처음에는 폭이 3㎜ 이상되는 글자나 다른 것들은 복사할 수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내가 간여했으며 또한 복사기 크기를 줄이는 데도 일조했다. 초기 복사기들은 상당히 컸다. 그리고 가격을 낮추는 데도 한 몫을 담당했다.당신은 전 생애를 발명가로 살아왔다.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데 있어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우선 접근 방식부터가 다르다. 나는 발명을 나 자신만의 모래상자라고 생각한다. 업무에 너무 매진한다는 우려가 대두됐을 때 우리는 행복지수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전원 의무적으로 참여시켰다. 이때 우리는 모든 어려움을 딛고 직무 성취를 위해 하루 종일 일하는 것이 매우 만족스러운 일이며 사기 또한 충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우리는 결과를 접하고 매우 기뻐했다. 그러나 아내에게 이 얘기를 하니 그녀는 부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하지 않았느냐고 물어왔다(웃음.)지금껏 만든 것 중 가장 자랑스러운 발명품은?아마 지난해 아내의 생일날 출원된, 가장 최근 만든 발명품일 것이다. 현재 내 일생의 임무인 지구 온난화 감소와 관련된 기기다.이 기기는 새로운 가정 난방용 수열원식 히트펌프다. 우리 집에는 지금 12년째 고장없이 작동하고 있는 수열원식 히트펌프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약 1만 6100㎡ 정도에 달하는 대지 면적을 감당하기 위해 지하 2m 지점에 800m 정도 길이의 배관작업을 해야 했다. 이렇게 하면 매년 600달러, 즉 월 50달러만으로 겨울과 여름 냉난방을 해결해왔다.그러나 도심지 주택들은 현재 히트펌프 방식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하면 아주 작은 면적의 주택들까지도 히트펌프를 사용한 냉난방이 가능해질 것이다. 즉 도심지 가정에서도 수열원식 히트펌프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수열원식 히트펌프란 무엇인가?히트펌프는 냉장고, 자동차, 에어컨에 사용되며 열에너지를 공간으로 또는 공간으로부터 이동시키는 기술이다. 좋은 펌프는 펌프 작동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4배를 전달한다. 이번에 새롭게 만든 내 발명품은 지하 배관을 할 필요가 없으며 물로부터 열을 빼앗아 얼음을 만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