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엔지니어’라는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관리자들이 오늘도 밤을 지새우며 전산실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오늘날 그들에게 요구되는 역할(role)은 예전처럼 단순하지 않다. 하드웨어와 몇몇 운영체제 명령어를 구사할 줄 알면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었던 시절은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갔다.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를 지향하는 전산실의 업무 환경은 시스템 엔지니어에게 광범위한 기술적 지식과 자신만의 전문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단순한 오퍼레이터(Operator)가 아닌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의 코디네이터(Co-ordinator)로서의 시스템 관리자는 나름대로의 비즈니스 마인드과 테크니컬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딜레마이기도 하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가 될 정도로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IT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하여 해박해야 한다는 것은 상반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시스템 관리자에게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시스템 관리자의 이런 계발과 노력에 도움이 되고자 다음의 분야들을 3회에 나누어 다뤄 보고자 한다.
[1] 시스템 유지보수(System Maintenance) 일반론
[2] 성능 관리(Performance Management) 분야
[3] 가용성 관리(Availability Management) 분야
[4] 용량 관리(Capacity Planing & Sizing) 분야
[5] 장애 복구(Crash Recovery) 분야.
[6] 서비스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ITIL의 적용
시스템 관리라는 분야가 워낙 방대한 분야이기 때문에 어떤 분야를 다루어야 하며, 어떤 분야는 다루지 않아도 된다는 규칙 같은 것은 없지만, 보편적으로 시스템 관리자들이 현재까지 해왔고 또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영역들을 주제로 정하게 되었다. 전반적인 글의 비중은 관리적인 측면에서의 프로세스적인 면과 기술적인 내용을 위주로 전개될 것이며, 효율적인 시스템 관리를 위한 조언들과 경험(사례)을 포함시켜서 진행하려 한다.
시스템 유지보수 일반론
e-비지니스 관점에서의 시스템 관리
1996년 6월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증권회사인 찰스슈왑사는 전산 시스템이 1시간 동안 다운되는 시련을 겪었다. 동시에 수십 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던 전산 시스템은 한 순간에 고철덩어리가 되어 버렸고, 수십 만 e-트레이딩 주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 기업의 주식은 그 1시간의 다운타임 동안 26%가 하락해 버렸고, 회사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불안정한 IT 인프라스트럭처의 운용이 기업의 이익 구조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이다.
이제 IT 인프라스트럭처는 기업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기능으로 급부상하였고, 모든 업무(인사, 재무, 회계, 생산, 판매, 재고,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는 통합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지식관리시스템(KMS),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형태로 전환되어 기업의 경영 방향을 결정짓는다. 즉 오늘날의 기업 경영에 있어서 전산 시스템 자체는 기업의 오퍼레이션 뿐만 아니라 그 기업의 자체 경쟁력을 제고하는 중요한 전략적 도구가 되었다.
다운타임의 비용
다운으로 인한 비용은 값으로만 측정되지 않는다. 다운으로 인하여 잃게 되는 것은 사용자를 잃는 것과 함께 사용자가 어떠한 작업을 하다가 손해를 입었는가에 달려 있다.
만약 사용자가 개발자라면 다른 비용보다도 개발자를 고용하고 개발 기간에 든 비용이 더 클 것이다. 물론 거대한 개발 조직이라면 비용은 상당할 수 있다. 시스템 다운으로 작업할 수 없었던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필요한 야근수당 등은 여기에서 빠져 있는 것이다. <표 1>은 산업 직군별 비즈니스 형태별 다운타임이 발생했을 경우 시간당 평균 비용을 나타내고 있다(현재 시점의 환율을 적용하여 한화로 환산하여 보았다).
이 다운타임 비용에는 잠재고객을 다른 회사로 빼앗김으로써 장기적으로 회사에 누적될 기회비용의 손실 같은 것은 제외되어 있다. 표면적으로 회사가 입은 손실만 분석된 셈이다.
이제 시스템 관리자는 자신의 시스템이 다운되어 있는 동안 기업 입장에서 얼마만큼의 손실이 발생하는가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서비스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항상 SLA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시스템 다운으로 인한 직접 혹은 간접적인 손해 비용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시스템 관리 포인트를 생각해보면 어디에서 기초해야 하는지는 자명해진다.
경영진은 전산 시스템에 요구하는 가용성에 대하여 SLA에 반드시 규정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구체적인 전산 업무 처리량(트랜잭션 단위로)까지 명시하고 있다. 하루 100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해야만 정상적인 기업의 이익구조가 유지된다면 이 트랜잭션 양, 또는 한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SLA에 명기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스템 관리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하드웨어나 운영체제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면 ‘이 시스템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가용성과 성능, 업무처리량을 유지할 수 있느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한 제언
만약 필자에게 주어진 시스템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시스템이라면 어떨까? 이 시스템의 하드웨어, 운영체제(OS),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하여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시스템은 다운타임 없이 운용되며, 고객(Customer & User)은 항상 최상의 만족도를 나타낸다고 상상해 보자. 정말 행복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필자가 거쳐본 수 백 가지 유형의 IT 인프라 중에서 그러한 시스템은 없었다. 하다못해 로그 파일이라도 정리하지 않으면 시스템은 새벽 3시의 단잠을 방해하는 말썽꾸러기로 변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스템 관리의 제 1법칙은 ‘유지보수가 항상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유지보수는 시스템의 가용성(Availability)과 업무에 미치는 영향(Business affection)을 최소화 시키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24시간 365일 운용되는 시스템의 유지보수를 위하여 다운타임을 요구하는 것은 비즈니스 수익(Profit)을 깎아먹는 것이므로 이러한 시스템에는 항상 최적의 대안으로 탄력성(Resilience)을 확보하여야만 한다.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한 전반적인 고려사항들을 정리해 보자.
성공적인 유지보수를 위한 계획과 고려사항
성공적인 유지보수를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조항이 있다. 우선 유지보수 작업 전에 이 작업이 다른 서버, 클라이언트,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 등에 미치는 영향을 항상 고려하여야 한다. 그리고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항상 계획적으로 작업을 진행하여야 한다.
데이터베이스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업그레이드 후 테이블의 모든 내용이 사라졌다든가, 파트 교체를 진행하는 과정에 정전기로 메인보드가 손상을 입게 된다든가 하는 상황을 예측해 볼 수 있다. 특히 시스템에서 진행되는 작업이 완벽하게 진행되지 못했을 경우, 원상태로 되돌려 놓을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원상복구 계획 없이 중요한 시스템을 변경하는 작업은 금물이다. 즉 작업 전에 전반적인 환경에 대한 백업이 요구되며 하드웨어 차원에서의 리던던시(redundancy)를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유지보수 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반적인 상황을 분석하고, 설립된 계획에 대해서는 동료 또는 상관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수립된 계획이 완벽하다고 하더라도 동료의 계획에 대한 검토는 더 좋은 개선과 대안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 외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되풀이되는 업무에 대해서는 자동화된 스크립트나 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숙련된 시스템 관리자라면 일반적으로 수행되는 일련의 작업들을 자동화함으로써 많은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자동화는 오타와 같은 단순한 오류를 방지해 주고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일이 하는 것보다 수행속도가 빠르며 사람이 할 일을 그 만큼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 SPOF를 철저히 분석하여 제거하라. SPOF(Single Point Of Failure)는 시스템의 여러 요소들을 연결고리처럼 나열해 놓았을 때 가장 끊어지기 쉬운 고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스템의 애플리케이션이나 또는 펌웨어(FirmWare)처럼 고리 한 개만 끊어지면 전체적인 시스템상의 기능이 마비되는 취약점을 분석하여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서버, 디스크, 네트워크 장치, 케이블처럼 SPOF 가능성이 있는 부분들은 대체 시스템을 구성해 전체 시스템이 다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 시스템의 용도와 수준에 맞는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라. 다음 항목들을 철저히 따져보고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둘 필요가 있다.
- 요구되는 가용성 수준 : 시스템 운영 시간을 얼마나 향상시킬 것인가?
- 시스템의 서비스 시간 :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는 시간은? 문제가 발생하는 빈도는?
- 우선순위(Priority) : 동시에 한 개 이상의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우선순위는?
- 서비스 대상 : 연계된 시스템이 여러 지역에 걸쳐 어떤 형태로 분포되어 있는가? 각각 제대로 서비스 받고 있는가?
▲ 시스템의 이력을 확인하라. 시스템의 최근 변동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상의 시스템 관리는 이루어 질 수 없다. 시스템의 이력을 주의 깊게 검토해 보면 어떤 부분에서 취약한 관리 포인트가 발생하는 지도 알 수 있고, 기존에 발생한 다운타임 요소와 원인, 평균 복구시간 등 다양한 현황 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력사항의 파악에서 우리는 시스템 관리의 80대 20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 시스템 운용에 적은 영향을 미치는 단순한 에러를 극복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근본적인 문제점(20%)을 시스템 이력정보를 통하여 분석하고 해결한다면 시스템 문제의 발생량을 기대 이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시스템 변경시의 제안 사항
시스템 변경은 더욱 주의를 요한다. 이때 고려할 사항을 보면 우선 시스템에 발생시키는 변경 작업은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적용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초보 DBA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운용할 때, 인스턴스 튜닝을 하면서 동시에 다섯 가지의 파라미터 값(Value)을 변경시킨 적이 있었다.
데이터베이스를 재가동 시켰을 때 문제가 발생했는데 어떤 파라미터의 수정이 원인이 되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다. 시스템의 하드웨어 교체,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 패치, 애플리케이션의 환경 설정 등의 모든 작업에도 이 규칙은 적용되어져야 한다.
또한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모든 변경작업은 문서화되어야 한다. 사실 엔지니어들의 취약점이 바로 문서화인데, 자신이 작업한 내용을 반드시 틀에 얽매인 완벽한 문서로 남길 필요는 없다. 작업 중에 자신이 참조한 기술문서에 주석처리(comment) 형태로 기술해도 좋고, 작업 화면을 스풀링(spooling) 해서 남겨 놓아도 좋다. 요즘에는 화면에서 작업하는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캡처해 주는 유틸리티 프로그램도 좋은 것들이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스템의 변경을 자동으로 관리해 주는 툴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별로 이러한 툴들이 보편화되지 않았는데, 변경관리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로깅하면, 알람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은 매우 유용하다. 변경 이력사항을 정리해 놓고 있으면 이전 환경과의 비교가 용이해 복구가 쉬워지고, 관리자 간의 인수인계나 심지어는 해킹에 의한 시스템 파일의 변경·파괴에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 이 외에 고려할 사항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시스템에 적용될 모든 것을 테스트 하라. 계획만 테스트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프로그램, 변경된 시스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모든 것이 적용되기 전에 테스트 되어야 한다. 사용 중인 환경과 유사하고, 가능한 실제와 동일한 시스템 환경을 구축하여 테스트하여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들을 검토한 후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운영기 시스템에 적용해야 한다. 이 테스트 단계에는 사용자의 시뮬레이션 참가와 성능 분석 프로그램의 도입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실제로 시스템을 이용할 사용자의 판단과 실제로 적용되었을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성능상의 문제점을 사전에 분석하고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 하나의 솔루션은 그 문제에만 적용하라. 두 개의 다른 상황의 문제점에 같은 하나의 솔루션을 적용했을 경우, 이 솔루션은 대부분 다른 한 쪽에서는 문제를 야기하기 마련이다. 복잡한 문제는 다양한 영향(부수적인 문제들)을 서로 주고받으며 난해하게 얽혀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라도 사실은 내부적인 요인들에 의해 같은 솔루션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문제를 하나의 솔루션이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다른 시스템과의 호환성 문제 등 생각지 못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성능 관리 분야
시스템의 성능 관리(Performance management)는 매우 핵심적인 주제이며, 시스템 엔지니어에게 필수적인 분야이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조금 심도 있는 내용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성능 관리는 튜닝과 직결되는데, 시스템이나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튜닝 포인트를 이해하고, 적절한 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그리 쉽고 간단하지 않다.
하드웨어의 특성이나 운영체제의 커널(Kernel)에 대한 이해부터 시스템 자원(resource)을 이용하는 전반적인 프로그램(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시스템 관리자는 잘못된 프로세스의 자원 사용 패턴, 플랫폼별 병목현상의 특징, 심지어는 하드웨어의 성능을 무시하고 원천적으로 잘못 설치(install)된 경우의 상황분석 능력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성능 관리는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보다 적절히 배치해서 사용자에게 빠른 응답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불필요한 작업의 Unload’, ‘자원 사용 방법의 개선’, ‘시스템 용량 증설’, ‘사용자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 향상’, ‘시스템을 정확하게 업무 목적에 적용하는 것’ 등의 행동이 수반된다.
사실 성능 튜닝은 끝이 없다.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값(Baseline Measurement)를 설정(SLA 기반)해 놓고, 병목현상을 분석하고, 이것을 제거하는 절차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들을 카테고리별로 분석하면 <그림 1>과 같다.
<그림 1>에서 나타나는 세 가지 카테고리(시스템의 환경 변화, 워크로드의 특성, 시스템의 처리량 변화)가 전반적인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하며, 따라서 이러한 각 요소들에 대해서 정확한 파악이 있어야 성능 관리의 토대가 준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하드웨어가 설치되었으며, 이 시스템에서 실행되고 있는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경향분석(예를 들어 프로그램이 CPU 지향적인가, 디스크 I/O 지향적인가)은 시스템의 성능 관리 및 튜닝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활용될 것이다.
성능 관리를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규정하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있는데, 바로 성능 튜닝을 위한 용어 정의이다. 용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개념적으로 난해한 요소들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몇 가지 핵심적인 용어의 의미를 명확히 정의하여 보자. 이 용어들은 용량 관리(Capacity Planing & Sizing) 분야의 이해를 위해서라도 꼭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 용어들은 서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용(utilization)이 100%에 도달하는 순간이 되면 반응 시간(Response Time)은 빠르게 되지만(자원의 이용방법에 따라 다르다), Troughput은 포화상태에 도달하여 떨어지게 되어 있다. 이 시점의 Throughput을 ‘Drop-Off’이라고 한다. 결국 성능 튜닝은 100% Busy 상태에 도달한 자원(Drop-Off된 자원)의 소재를 찾아서 그 가용성을 높여주는 것이 목표이다.
그렇다면 이제 시스템의 어떤 자원(resource)이 100% Busy 상태에 도달하여 있으며, 어떻게 이것을 분석해 낼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시스템의 구성 요소를 성능 튜닝의 시각으로는 CPU, 메모리, 디스크 I/O, 네트워크, Users(Session or Process(thread))의 다섯 가지 요소로 분리하여 분석한다(결국 이 다섯 가지가 자원(Resource)이다.)
일반적인 유닉스 시스템에서는 커널에서 발생하는 모든 시스템 액티비티(system activity)를 Kstat이라고 하는 스트럭처에 저장해 놓고, sar, vmstat, iostat, mpstat, netstat 또는 OS 의존적(dependent)인 명령어나 툴(IBM AIX의 topas, nmon, HP-UX의 glance, 썬 솔라리스의 SMC, memtool, 그리고 top과 같은 프리웨어도 많이 사용된다)을 사용하여 현재의 성능 상태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운영체제마다 제공하는 툴이나 명령어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인 커널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대부분의 운영체제가 같은 방법으로 성능 관리 정보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그림 2>를 통하여 CPU 및 디스크 I/O의 병목현상을 분석하는 원리를 이해하여 보자.
하나의 프로세스(쓰레드)가 시작되면 이 프로세스를 구성하고 있는 실행 최소 단위로서의 쓰레드는 CPU 자원을 바로 획득할 수 없는 경우 CPU에 있는 런 큐(Run Queue)에서 대기하게 된다. 만약 CPU 자원이 충분하게 여유가 있다면 이 쓰레드들은 대기(ready) 상태에서 바로 CPU상으로 올라가 러닝(running) 상태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결국 런 큐상에 기다리고 있는 쓰레드의 수가 일정 기준치 이상으로 나타난다면 CPU는 병목상태에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림 2>에서는 추가적으로 디스크 I/O 병목현상에 대한 상황도 포함되어 있다. CPU상의 러닝 중인 쓰레드가 100% CPU에 집중된 일(job)이 아닌 한, 이 쓰레드는 메모리나 디스크로부터 처리해야 할 데이터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디스크로부터 대량의 데이터를 요구했을 경우 만약 디스크 I/O 속도가 느리다면 러닝 쓰레드는 디스크로부터 데이터가 모두 올라올 때까지 Sleep Queue(또는 Turn Stil Queue라고도 한다)에서 대기하다가 처리해야할 데이터가 모두 올려지면 다시 대기 상태로 가서(awakened됨), schedule deamon으로부터 CPU 타임을 할당 받아 올라온 데이터를 처리하게 된다.
이 때 Sleep Queue에 대기하고 있는 쓰레드를 ‘Blocked thread’라고 하는데, 이 수치가 발생하는 것은 디스크 I/O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sar나 vmstat, iostat 명령어를 통하여 <리스트 1>과 같은 정보를 얻어 낼 수 있다.
이 명령들이 나타내는 결과는 현재 시스템에서 어떠한 병목현상도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sar 명령의 runq-sz 필드와 vmstat 명령의 r 필드가 바로 런 큐 쓰레드의 갯수를 의미하며, b 필드가 블럭 쓰레드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또 한 가지 iostat 명령을 통하여 나타난 asvc_t라는 필드는 average service time(실제로는 반응 시간)을 의미하는데, 이 필드가 20~30ms를 넘으면 디스크 I/O 로드량이 많다고 볼 수 있고, 50ms(밀리세컨드) 이상의 시간을 넘어서면 병목현상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b 필드는 자원의 utilization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이 수치가 100%에 도달하면 throughput은 drop-off 되기 시작한다.
그 외에도 해당 디스크 디바이스에서 발생하는 초당 read/writer량을 분석할 수 있으며 디스크 장치의 커넥션으로 발생하는 wait 발생 건수도 측정할 수 있다.
메모리 자원의 운용원리와 성능분석 포인트
일반적으로 메모리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시스템 아키텍처상의 역할을 수행한다.
하나의 프로세스가 점유하는 메모리 영역은 물리적 메모리(Physical Memory) 영역과 SWAP 영역에서 동시에 구성되는데, 액티브하게 실행되는 일부가 Page In & Page Out 과정을 통하여 물리적 메모리 영역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상 메모리 기법은 제한된 물리적 메모리를 프로세스가 직접 이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프로세스에게 제공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기법이다.
프로세스가 이용하는 데이터는 Data & BSS 영역(상수 값, Static 변수, Global 변수 등이 저장됨), Heap(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하여 malloc() 함수 등으로 동적으로 할당되는 공간), Stack(지역변수(local variable)이 저장) 영역 등에 저장되고, 이 데이터를 CPU 상의 쓰레드가 요구할 때, MMU(Memory Management Unit)에서 제공되는 Address Translation Table을 통하여 물리적 메모리상으로 로드하게 된다.
물리적 메모리를 운용할 때는 일반적으로 LRU 알고리즘이 사용되는데, 이것은 물리적 메모리상에서 최근에 자주 사용된 데이터(데이터가 있는 메모리 페이지)는 조만간 또 사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오래 남아 있도록 하고, 최근에 자주 사용되지 않은 데이터는 조만간 참조될 가능성이 적으므로 Page Out(또는 Age-Out)해 Free Memory를 확보하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말한다.
시스템의 커널 구조에서 Memory Management Module은 조만간 메모리 자원을 요구할 프로세스를 위하여 일정량의 Free Memory를 미리 확보하려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요구되는 일정량의 Free Memory가 확보되어 있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추가적인 Free Momory를 확보하려는 활동을 하지 않지만 일단 Free Memory가 부족해지면 Page-Out Deamon은 LRU 알고리즘에 의하여 자주 참조된 데이터와 참조되지 않은 데이터 영역을 검색하여 Page-In, Page-Out 활동을 시작한다.
이 활동이 극대화되어 기준치보다 많은 Page Scanning 활동이 이루어지면 메모리 병목현상을 규정할 수 있으며, 만일 하나의 프로세스를 사용하는 물리적 메모리상의 페이지를 하나씩 Page-Out 시키는 활동으로 메모리 확보가 어려워지면, 그 프로세스가 사용하는 모든 페이지를 한꺼번에 Page-Out 시키는데, 이것을 Swap-Out이라고 한다. Swap-Out이 발생한 상황이라면 이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메모리 병목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메모리 병목현상과 디스크 I/O의 상관관계
그럼 메모리 병목현상과 디스크 I/O와의 상관관계와 그 원리를 이해하여 보자.
각 업체의 플랫폼에 따라 독특한 시스템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시스템의 캐시 구조(cache hierarchy)는 <그림 4>와 같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4>에서 CPU의 레지스터에서 데이터를 발견하여 처리하였을 경우를 3초로 환산하면, 물리적 메모리상에서 처리되는 상황을 7.5분으로, 메모리에서 발견되지 않아서 디스크로부터 메모리로 로드하여 처리하는 경우는 7.7개월로 환산할 수 있다(이 비례 값들은 SCSI 장치의 종류에 따라 또는 Fiber Channel을 사용하는 경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처리 단위를 유심히 보면 레지스터 메모리, L1/L2 캐시, 물리적 메모리까지는 나노 세컨드(nano second) 단위로 데이터 이동 처리가 진행되지만, 디스크 I/O로 이어지는 순간 밀리 세컨드(mili second) 단위로 바뀐다. 결국은 시스템의 메모리 분야와 I/O 분야의 튜닝은 “어떻게 하면 디스크나 네트워크로부터의 물리적인 I/O량을 줄일 것인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병목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성능상에 가장 큰 문제를 유발하는 요소가 바로 이 디스크 I/O 분야이다. 그래서 시스템의 데이터 캐싱 처리기법이나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 액세스 방법이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를 액세스하는 애플리케이션의 SQL 문장이 <리스트 2>와 같은 방법(Plan)으로 데이터를 쿼리한다면 어떨까? 가장 단순한 예이지만 <리스트 2>의 SQL 실행계획 및 그 결과를 비교해 보고 시스템의 입장에서 분석해 보자.
첫 번째 실행계획은 적절한 인덱스가 없었기 때문에 100만 건이 들어있는 테이블의 모든 데이터를 메모리로 로드하여 단 한 건의 데이터를 추출하고 있다. 결국 이 SQL 문장이 한 번 실행되는 동안 2363개의 데이터 블록(8Kb 블럭)이 디스크 I/O를 통하여 메모리로 전달되었고(약 18.4Mb), 2458개의 메모리 블럭을 사용(19.2Mb)한 것이다.
이 SQL 문장의 튜닝(적절한 인덱스 생성) 후, 디스크 I/O량은 16Kb, 메모리 사용량은 40Kb로 획기적으로 줄어들었으며, 처리시간도 6.8초에서 0.14초로 단축되었다. 시스템은 애플리케이션의 요구를 처리하기 위하여 Free Memory를 확보하기 위한 Page Scanning, Page In, Page Out을 수행할 것이고, 데이터의 메모리 로드를 위하여 디스크 I/O 작업을 수행한다. 튜닝을 통하여 전체적인 시스템의 자원 사용량은 1000배 이상으로, 처리시간은 48.5배로 줄어든 것이다.
병목현상 전이를 고려하는가?
지금까지 네트워크 자원을 제외한 시스템 상의 CPU, 디스크 I/O, 메모리 자원의 운용과 병목현상을 트레이스하는 원리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 외에도 성능 관리를 위하여 심도 있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는 ‘프로세스 자체에 대한 원리’, ‘System Locking Mechanism’, ‘파일 시스템 및 대용량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추가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앞에서 살펴 본 자원 위주의 운용 원리 이해는 시스템 성능 관리를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요구조건들이다.
그런데 성능 관리와 튜닝 작업을 하면서 고려하여야 할 매우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성능 튜닝 과정에서 병목현상 전이(轉移)를 잘 관찰하고, 이를 고려하여 튜닝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어느 고객사의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튜닝하면서, 디스크 I/O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엄청난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운영체제(OS),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분야를 분석한 결과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 액세스 방식을 개선하여 디스크 I/O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튜닝 방법이 적용되자마자 전체 고객사의 모든 사용자들은 자신의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이 Hang-Up 상태가 되어 전혀 실행되지 않는다고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 튜닝은 서로 영향을 준다. → 관련 부분을 같이 튜닝
▲ CPU 문제를 해결 후 보통 I/O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I/O 문제가 해결되면 CPU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병목현상은 전이(傳移)가 가능하다.
▲ 작업 특성을 고려해서 반드시 Trade-off를 만들어 놓고 튜닝 포인트를 잡아서 작업을 진행한다.
원인은 디스크 I/O 병목현상이 지속되던 동안 CPU는 느린 I/O 속도를 타고 천천히 올라오는 데이터를 대상으로 여유 있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디스크 I/O 병목현상이 제거되자 엄청난 데이터들이 빠른 속도로 CPU 상의 프로세스(쓰레드)에게 제공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디스크 I/O 병목현상은 CPU 병목현상으로 전이되어 원래의 디스크 병목현상이 지속되던 시스템 상태보다 훨씬 심각한 장애로 나타났던 것이다.
균형적인 튜닝을 위해서 권장되는 것이 반드시 Trade-Off 작업 계획서를 기반으로 튜닝을 진행하라는 것이다. 한 가지 시스템 자원을 튜닝하여 개선할 경우 다른 자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반드시 분석하여 놓고 튜닝을 실행하여야 한다.
보편적으로 Trade-Off는 성능 대 비용의 상관 관계를 분석할 때 많이 사용하지만, 성능 관리와 튜닝 과정에서도 반드시 적용되어야 한다. 결국 필자는 개선된 디스크 I/O 속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낮추어 튜닝함으로써 CPU Hang-Up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고객이 원하는 적절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었다.
성능 관리 및 튜닝 업무 영역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분야의 지식이 바로 애플리케이션에 관련된 것들이다. 실제로 시스템 관리자가 관리하고 있는 하드웨어 자원을 이용하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이다. 시스템에서 성능 이슈가 발생했을 때, top과 같은 명령으로 시스템을 관찰하면 전체 리소스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일부 프로그램(프로세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어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어떤 형태로 자원을 점유하고 있는 지를 찾아내는 것이 성능 튜닝의 핵심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프로세스 실행상태를 트레이싱하는 것은 프로그래머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스템 레벨에서 truss 명령, adb, sdb, dbx, 디버그 등의 디버깅 툴을 이용하여 시스템 레벨에서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구체적인 디버깅 방법이나 성과는 플랫폼(또는 운영체제)별로 매우 다양하며, 각 운영체제는 이를 위한 강력한 툴들을 지원하고 있다. 시스템 관리자라면 손에 익은 디버깅 툴 하나 정도는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마흔 살, 그리고 개발자의 길
몇 해 전 미국 IBM의 선임 컨설턴트로 있는 분의 초빙을 받아 시카고에서 열린 시스템의 전반적인 분야와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교육 받은 내용은 둘째 치고, 미국의 IT 풍토에서 50세 가까이 된 분이 아직도 전문 IT 엔지니어로서 컨설팅과 전산 인프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40세를 넘기면 세일즈(마케팅) 분야로의 전환을 고려해야만 하는 현실인 것이 너무도 아쉽고 서글펐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수석 엔지니어이든 IBM의 탑건이든 나이가 들어서도 가방 들고 고객사를 관리해야 하는 시스템 관리자의 활동에 우리의 IT 환경은 고운 눈길을 보내지 않고 있다.
신기술에 대한 적응능력이나 속도가 늦다고 해서 IT 엔지니어의 길을 포기하는 사례가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IT 엔지니어로서의 비전을 고민하다 마흔 살이 넘어 주위를 둘러보니 같이 입사한 동료가 어느새 자신의 인사권을 좌지우지 하는 것을 보고 실의에 빠지는 현실은 기술을 중시한다는 국가적 모토와는 무엇인가 맞지 않는 것 같다.
결국 이러한 현실은 막대한 국가적인 손실이며, 오래된 엔지니어의 경험과 노하우가 허무하게 사장되는 풍토 속에서 우리의 IT 인프라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숙련된 프로페셔널 시스템 관리자가 인정받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들이 IT 강국의 실질적인 반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이 기사는 ZDNet Korea의 제휴매체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