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처럼 구부러지는(플렉서블) 차세대 플라스틱 LCD 제품을 국내 벤처기업 소프트픽셀(www.softpixel.co.kr)이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이 제품은 미국 패션시계 제조업체 포실(Fossil)에 디지털 시계 용으로 전량 수출된다.플라스틱 LCD는 대학과 연구소에서 샘플 수준 제품이 개발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상용제품이 개발되기는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로써 기존 유리 LCD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이 차세대 플렉서블 플라스틱 LCD에서도 기술 우위에 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소프트픽셀은 2003년 삼성전자와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2.2인치 플라스틱 TFT(박막트랜지스터) LCD를 개발했으며 지난달에는 5인치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포실에 공급되는 플라스틱 LCD는 손목 곡선에 맞게 구부러진 형상에 두께도 0.7㎜에 불과하다. 포실은 소프트픽셀 플라스틱 LCD가 장착된 하이패션 디지털시계는 올해 3월 말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시계 박람회에 첫선을 보인다.소프트픽셀은 또 미국 보안관련 회사와 스마트카드 형태 일회용 패스워드(OTP) 카드, 신분인증 카드에 내장되는 플라스틱 LCD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보안카드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보안관련 전시회(RSA2005)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고, 이달에 미국 대형 회사인 GㆍH사에서 현장 검증을 거쳐 실제 적용될 예정이다.소프트픽셀은 보안시스템에 대한 아시아 지역 독점 판매권도 확보했다.스마트카드형 제품에 적용되는 LCD는 얇아야 함은 물론 유연성이 필수여서 플라스틱 LCD 장점을 보여주는 가장 이상적인 매체다. 소프트픽셀은 올 하반기부터 월 50만개(스마트카드용 플라스틱 LCD 기준) 생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