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그리드가 해결해야 할「5가지 과제」

일반입력 :2005/02/23 17:56

David Berlind

컴퓨터 업계가 주도하는 엔터프라이즈 그리드 연합(EGA)이 기업들의 그리드 아키텍처 수용, 채택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본인은 왜 기업들이 그리드 아키텍처에 욕심을 부리고 있지 않은지 어떤 이유도 들은 적이 없다.지난 2월 초 그리드 컴퓨팅 분야의 대가들이 이 기술의 추진력에 대해 토의하기 위해 보스턴 글로버스월드에 모인 바 있다. 이른바 시장 파괴적인 기술의 부흥기를 몇 번 겪어오면서 그리드 지지자들은 이 기술에 이른바 21세기식 범용화의 기반인 2개의 핵심 개념을 적용시키지 않으면 학문, 과학 두 분야에서 주류로 올라서지 못할 것이란 너무나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그 두가지 개념은 바로 상호운용 가능한 표준과 오픈소스다.그리드에 있어 오픈소스의 최전방에서 활약하고 있는 단체는 바로 글로버스 연합이다. 이 연합의 가장 탁월한 업적은 바로 그리드 툴킷 4(GT4)다. 이 툴킷은 그리드 구축용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에 가능한 한 많은 표준들을 촘촘히 짜맞춰 넣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표준들은 대부분 웹서비스 생태계에서 유발된 것들이다.즉 GT4와 그리드의 관계는 아파치와 같은 오픈소스 솔루션과 웹서버, 또는 GNU 리눅스와 운영체제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 모두 잘 알려진 표준을 실행시킨다는 점까지도 상당히 닮았다. GT4의 수호자로서 글로버스 연합의 역할은 아파치에 대한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 GNU 리눅스에 대한 프리 소프트웨어 재단(FSF) 등이 수행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사실상 그리드를 둘러싼 생태계는 리눅스의 그것과 너무 닮았다. 따라서 이 툴킷의 자체 보급 서비스를 제공·지원하는 회사도 이미 설립돼 있다. 레드햇이 GNU 리눅스에 대해 펼치는 사업과 유사한 형태를 취한 이 회사의 이름은 유니바(Univa)다.상호운용 가능한 표준에 있어 GT4는 이미 많은 표준들을 내부에 채용해놓았다. 다른 표준들, 특히 웹서비스와 관련된 것들은 등장할 때마다 표준 그리드 실행 절차로 융합될 것으로 보인다.결과적으로, 웹서비스와 그리드 컴퓨팅은 거의 동의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 두 컴퓨팅 패러다임은 모두 컴퓨팅 작업이 유틸리티 형태로 서비스 될 수 있다는 발상을 기술하고 있다. 즉 표준 API를 통해 발견되고 접속할 수 있는 분산 컴퓨팅 노드를 사용한다는 것으로 역동적으로 확장되며 견고하기 때문에 시스템 부하가 최고를 기록할 때를 대비해 과도한 프로비저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오픈소스 기반 솔루션도 있는데 ‘왜 도입하지 않지?’이론상으로는 그리드 아키텍처를 도입하면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고도 보다 나은 성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물론 도입 고객이 이런 부분을 필요로 할 때의 얘기다. 분명 기업의 전산·재정 담당자들의 귀에는 이 점이 달짝지근한 유혹과도 같은 희소식일 것이다.그러나 기업들이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앞장서서 도입해아 한다고 말할 만한, 오픈소스에 기반한 실행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드 기술을 컴퓨팅 시스템의 초석으로 도입하려면 그 이전에 꼬리를 잘라내야 한다(본인은 방금 ‘초석 중 하나’라고 하지 않고 ‘초석’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왜냐면 본인은 기업들이 반드시 그리드 아키텍처를 추구해야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현재까지 본인은 왜 IT가 우리가 컴퓨팅 자원을 찾고, 요청하고, 지불하는 과정을 요구 기반으로 진행하도록 할 수 없는지, 그리고 여기에서 우리가 자원 풀을 직접 관리하든지 대행업체를 물색하든지 상관없이 표준에 기반한 접근법을 실시할 수 없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다. 설사 나쁜 것이라도 말이다.전문 용어가 남발하는 혼돈 속에서 갈 길을 잃기란 그야말로 순식간이다. 특히나 몇몇 비표준 솔루션을 내놓고 시장의 관심을 획득하려 노력하는 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그리드, 웹서비스, 유틸리티, 온디맨드, 가상화 등과 같은 용어들은 모두 앞에서 언급한 발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그 해석이 각각 조금씩 다르다. 글로버스월드 소속 연구원인 이안 포스터는 이런 각각의 접근론들이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며 같은 표준 기반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지시켰다.호칭은 이 중 아무 거라도 편한대로 부를 수 있겠지만 분산 시스템으로 작업을 처리하도록 할 경우 그 플로우 차트는 각 기술에 대해 상당히 유사할 것이다.기업들에게는 불행한 현실이지만 수없이 다양한 마케팅적 언사와 그리드를 둘러싼 기술 거품들을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전략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쉽고도 간단한 기초 원칙으로 정제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작업이다. 설상가상으로 그리드 아키텍처를 기업의 입맛에 맞춰 가공하는 방법 또한 글로벌 그리드 포럼이나 글로버스 연합, 그리고 글로버스 컨소시엄과 같은 그리드 컴퓨팅 계의 핵심 상위 기구의 헌장 어디에도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IBM과 썬과 같은 기업들은 온디맨드, 그리고 유틸리티 컴퓨팅-상대적으로 말했을 때-을 밀어붙이는 데 있어 매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용이성 측면에서만 보자면 특정 단일 업체의 접근론에 근거해 몇몇 먹통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 아마 분산 컴퓨팅 환경에 정통한 나머지 선택권을 두고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을 것이다.‘기업과 실험실의 관점은 각각 다르다’그러나 기업들은 어떤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이든 상관없이 가치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 방법론과 계산된 접근론을 선호한다. 또한 현 그리드 기술계의 지배 세력은 기업 의사 결정자들의 정보에 대한 요구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이런 사실을 인지한 몇몇 핵심 기술 업체들이 지난해 기업들의 이해 관계를 대변하는 더 큰 그리드 커뮤니티를 지향하기 위해 한데 뭉쳤다. 이것이 바로 EGA다.물론 EGA의 결성이 썬, 오라클, HP, 그리고 인텔 등과 같은 회원사들에게 있어 고객들의 입장을 대변하자는 순수한 의도로만 행해진 것은 아니다. 리버티 얼라이언스와 같이 IT 분야 고객사들이 참가하는 산업 협력체와 달리 EGA는 기업의 그리드 채택과 수용을 가속화하는 데 동인을 제공하려는 공급업체의 주도 하에 결성된 단체다. 물론 IT 분야 사용자측도 참여할 수는 있다.컴퓨팅 분야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가 확장성과 총 소유비용(TCO)에 관한 새로운 벤치마크를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이런 변화는 또한 IT 공급 업체들의 빈약하고 쉽게 부스러져 버리는 수익구조를 잿더미로 화하기 전에 구해내고도 있다.양자는 공생관계이긴 하지만 절대 부정직한 사이는 아니다. EGA 마케팅 촉진 위원회 회장이자 썬의 고성능 기술 컴퓨팅(HTPC) 마케팅 총괄인 피터 풀크스는 “인류의 이익이라는 거창한 사명만을 갖고 EGA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분명히 돈을 벌기 위해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와 똑같은 논리가 사용자에게도 적용된다. 그들도 역시 기술에 지출하는 비용을 줄여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그렇다면 EGA는 이와 같은 관계 설정과 회원사들의 관심사로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이끌어냈을까? 풀크스에 따르면 불과 5~20% 수준의 최적화 환경에서 구동하는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들은 학계와 과학자들의 커뮤니티에 눈을 돌렸으며 이들의 시스템에 최소 50%에서 가끔은 무려 90%라는 최적화율을 기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풀크스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이다. 그러나 상당수 그리드 기술은 기업이 아니라 과학 및 학계 커뮤니티에 의해, 이들을 위해 설계된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그는 “이런 작업은 결코 상업적인 요구에 부응할 수는 없다. 우리는 훌륭한 실행 예제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는 있지만 아무도 기업 커뮤니티를 대변하고 있진 않다. 여기에도 비호 단체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바로 이로 인해 일년 전 썬, 오라클, 그리고 HP 사이에서 토의가 일어나 EGA가 탄생한 것이다. 기업에 맞는 그리드 모델 만든다출범한 이래 EGA는 기업의 5대 핵심 관심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유틸리티 기반 과금, 그리드 보안, 데이터 프로비저닝과 컴포넌트 프로비저닝, 그리고 보편적인 용어 사용이다.그리드 기술에 관해 플크스와 그의 동료인 오라클의 표준 전략·아키텍처 담당 이사 토니 디센조와 얘기해보면 서로간에 소통되지 않는 전문 용어라는 것이 상호운용되지 않는 기술만큼이나 나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그리드의 수용 방법도 그렇지만 학계, 과학자 커뮤니티는 명명법에 있어서도 대다수 기업 IT 유형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심지어 소위 그리드 공급업체 사이에서도 똑같은 부분을 지칭하는 데 각각 다른 전문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일상용어 체계로 잘 수용되고 있지 않다.EGA는 여기서 발생하는 언어 장벽을 그리드 채택에 대한 주요 장해물로 간주하고 있으며 고객과 협의할 때 IT 업체들이 사용할 전문용어의 표준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또한 자사가 도입하려는 그리드, 또는 분산 컴퓨팅 시스템을 평가하려는 기업들은 투자 수준이나 예상 절감 비용과 같은 재정적인 측면에서 각 제안서들을 비교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매우 난해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또한 그리드를 채택하는 데 있어 장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대다수 IT 업체들은 자사의 제안을 각각 다른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문제는 본인의 동료이자 ZDNet 편집장인 댄 파버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썬과 IBM의 유틸리티 컴퓨팅 시스템 제안서의 상호 비교 작업에도 반영돼 있다.“썬은 CPU 당 1달러의 가격을 매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CPU는 다른 업체와는 다른 특정 종류에 속한다”라고 풀크스는 말했다. 그는 디센조를 힐끗 바라본 뒤, 답변을 기대하진 않은 채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데이터베이스 접속에 대한 오라클의 기본 단위는 무엇인가? 여기 HP가 셈하는 방법이 있다. 양사의 셈법을 비교할 방법은 없다.”이런 차이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아직 명확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 각기 다른 컴퓨팅 자원, 즉 프로세서나 스토리지, 기타 다른 것들에 대한 표준 측정 단위가 있거나 또는 유로 대 달러처럼 교환 비율이 있을 것이다.EGA가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는 그리드 보안은 기업들을 노심초사하게 만드는 또 다른 영역이다. 매우 복잡하긴 하지만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트랜잭션 시스템에 벽을 두르는 작업은 업무가 단일한 그리드 시스템, 특히 공개된 그리드나 그리드 서비스 제공업체에 의해 공급되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트랜잭션 지향 환경에선 손쉽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만약 여러 그리드 기술 제공업체가 기업 시장에 침투하려면 현존하는 다양한 그리드 관련 제안은 기업 보안 프레임워크 뿐 아니라 각 시스템끼리도 상호 운영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학계나 과학자 커뮤니티와는 공유할 수 없는 고려 사항에 대한 좋은 사례다.불행하게도 데이터 프로비저닝이 무엇인지 질문했을 때 풀크스는 물론 디센조 조차도 이에 대답할 수 없었다. 본인이 알고 있는 것에 따르면 데이터 프로비저닝은 특정 프로세스가 특정 데이터를 요구할 경우 그 데이터가 올바른 시간에 올바른 장소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그리드의 모체와도 같은 장애 방지(fault tolerance)에 비중을 둘 경우 데이터 프로비저닝은 상당히 중요해진다.EGA 웹사이트에 따르면 EGA 데이터 프로비저닝 워킹 그룹의 임무는 “활용 시나리오, 레퍼런스 구현 등을 개발하면서 결론지어진 기업용 그리드에 대해 데이터 프로비저닝과 관련한 요구 사항을 정의하는 것”이다. 또한 “워킹 그룹은 초기에 ‘전개/재전개’와 같은, 대규모 실행과 간단한 패러다임 확립에 집중할 것이다. 이후에는 증가하는 미립질 데이터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라고 전하고 있다.이기종 환경 통합의 핵심 요소, 프로비저닝비록 데이터 프로비저닝과 대조를 이루긴 하지만 EGA의 마지막 핵심 영역은 컴포넌트 프로비저닝이다.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에 대한 시스템 프로비저닝 표준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여러 업체의 하드웨어로 구성된 시스템 환경을 중앙에서 관리하려 하는 기업들은 프로비저닝 표준의 부재로 인해 관리상의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알티리스(Altiris), 옵스웨어(Opsware)와 같은 회사들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양사는 절대 공개하지 않는 비밀 기술이 내포된 크로스-플랫폼용 프로비저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여기서 한단계 더 발전해 이런 하드웨어들을 단일한 그리드 시스템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이 시젬에서 프로비저닝이란 도전과제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서게 된다. 예를 들어 그리드 관리 콘솔에서 “50개 시스템을 다음 방법으로 설정돼 있는 그리드로 전환하라”라는 프로비저닝 방침을 하달했을 때 각 시스템에 서로 동일하게 작동되지 않는다면 이 그리드 시스템은 원하는 의도대로 실행되지 않을 것이다.EGA와 같이 공급업체가 주도하는 단체가-비록 상업적인 목적이 있긴 하지만-이런 상호운용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비록 썬의 풀크스와 오라클의 디센조가 상호운용성을 핵심 메시지로 전달하고 싶어 하지만, 이들은 또한 상호운용성이 ‘시스템 교체 주기’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각 IT 업체들을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는 데에도 동의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는 표준이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자, 이제 EGA에게 부족한 부분을 얘기해보자. 이 단체의 회원사 목록에 기업 대상 컴퓨팅 업체 중 핵심 주자 2명이 빠져 있다는 것은 분명 큰 문제다. 바로 IBM과 MS다.솔직히 말해 본인은 양사에 왜 EGA에 참가하지 않았는지 물어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IBM은 비록 글로버스월드에는 참석했지만 특히 MS는 그리드와 관련한 어떤 행사나 모임에서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