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카메라, 고품질 비디오·사진 촬영「기쁨 두배」

일반입력 :2005/02/15 19:28

Michael Kanellos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비디오를 찍을지 사진을 찍을지 고민할 필요 없는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 TV 수준의 비디오 촬영과 고해상도 사진 촬영을 동시에 혹은 각각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바로 그 것이다.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등장한 것은 판매 증가와 함께 카메라 가격에 대한 압박이 심해졌을 때 카메라 제조 업체들의 필요에 의해 등장한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새카맣고 은빛으로 빛나는 상자 모양의 기기만 사면 어떤 형태로든 찍을 수 있게 됐다.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초기 버전은 카시오의 엑슬린 프로 EX-P505로 5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였다. 이 카메라는 TV 수준의 품질인 640x480 크기의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499달러 짜리 카메라가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인데 이 카메라도 프린팅 기능을 이용하면 비디오에서 정지 화면, 즉 사진을 추출해낼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비디오 촬영을 하는 사람은 프린트 기능을 이용해서 정지 화면을 얻어낼 수 있게 된다.같은 맥락에서 JVC도 지난해 에버리오 GZ-MC100 비디오 카메라를 내놓았다. 이 카메라는 특정 촬영 모드에서 순간적으로 비디오 촬영을 멈추는데, 이 때 초당 30프레임의 속도를 초당 9프레임 정도로 떨어뜨린다. 이렇게 한 후 200만 화소 수준의 사진을 찍게 된다. 사진은 SD 카드에 저장되는 반면 비디오 클립은 4GB 용량의 미니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올해 말이면 5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카메라가 나올 예정이다.반면 소니는 비디오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는 벤더 중 하나로, 여전히 경계가 모호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말 소니는 사이버샷 DSC-M1을 내놓으면서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사진 촬영 전후 몇 초동안의 화상을 보관한다.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 제품 수석 책임자인 마크 바이르는 "M1은 디지털 카메라도 아니고 비디오 카메라도 아니지만, 양쪽 요소를 모두 갖고 있는 제품"이라며 "사진을 찍지만 찍고 있는 환경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저장 기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이 카메라는 640x480 화소의 비디오로 압축해 메모리 카드의 여분 공간을 덜 차지하도록 했다.향후 소니는 소비자들이 비디오에서 몇 초 정도의 고화질 프레임을 끄집어낼 수 있는 카메라를 내놓을 예정이며, 이 기능을 통해 비디오가 사진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비디오가 사진의 인큐베이터?현재 대부분의 비디오 카메라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로 비디오 촬영을 몇 분 정도는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양쪽 다 잘해내진 못하고 있다.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비디오에서 끄집어낸 사진은 화질이 다소 거친데, 이는 비디오의 해상도가 낮기 때문이다. 대다수 비디오 카메라들도 100만 화소대의 내장 카메라를 갖고 있지만 사진을 찍으려면 비디오 촬영을 중지해야만 한다.반대로 요즘 나오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비디오는 320x240 크기로 해상도가 꽤 낮다. TV용으로 비디오 클립을 크게 하면 빅풋의 가정용 영화 같아 보인다.하이브리드 카메라는 이상적으로 양 쪽 기능을 잘, 그리고 동시에 구현해낸다. 소니의 M1 같은 하이브리드 디지털 카메라에서 카메라는 지속적으로 버퍼에 비디오 스트림을 저장한다. 셔터가 동작할 때 프로세서는 찍기 전 5초, 찍은 후 3초를 메모리 카드에 저장한다.비디오 하이브리드 카메라에서 동시에 촬영하는 것은 몇몇 비디오 프레임을 빼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미래의 하이브리드 제품은 지금보다는 빼먹는 프레임이 줄어들 것이며 초당 수 십장의 고화질 사진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누코어 테크놀로지(NuCore Technology)의 수석 마케팅 부사장인 케리 바움은 "HD급 비디오는 소수의 고가 카메라에서 현재 제공되는 특징 중 하나로 앞으로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JVC 에버리오에 내장되는 이미지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업체다.바움은 "HD급 비디오를 지원하는 카메라는 599 달러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5년 말이나 2006년 초에는 상당 수의 제품을 시장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800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도 DVD급의 비디오를 촬영하게 될 것이라고 바움은 덧붙였다.현재까지 물리적이고 기술적인 제한 때문에 좋은 성능의 비디오 카메라와 좋은 성능의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 어려웠다.이미저(외부 세상에서 빛을 감지해서 전기 신호로 바꾸는 칩)는 실제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꽤 커서 1/2인치에서 2/3인치 정도 된다고 소니의 바이에르는 말한다. 더 큰 이미저를 쓰게 되면 칩 설계자들이 칩 위에 수많은 픽셀을 집적할 수 있게 된다. 비디오 카메라의 이미저 칩은 훨씬 더 소형이다.하지만 렌즈 하나를 갖고 이미저 칩을 쓰게 된다면 어떨까? 이미저 칩이 커지면 렌즈도 커진다. 역으로 10배줌 렌즈와 크기가 더 큰 이미저를 장착한 디지털 카메라의 크기 역시 어쩔 수 없이 커지게 된다.바이에르는 "3배 줌을 갖고 있다면 적절한 크기의 렌즈를 갖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HD급 비디오 지원하는 카메라 보편화기능은 또 다른 문제다. 바이에르는 "수백만 화소대의 디지털 카메라에 장착된 이미저 칩은 백만 화소급에 최적화돼 있다. 이 칩을 초당 30~60 프레임을 얻어내는 데 쓰지 못한다. 보통 속도에 최적화되느냐 해상도에 최적화되느냐 둘 중 하나다. 양 쪽 모두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하지만 처리 능력이 향상되면서 사진도 변화하고 있다. 현재 더 나은 칩이 이용되면서 몇몇 카메라는 초당 연사 모드에서 2~3장의 사진을 얻어낼 수 있다(교세라 카메라의 테스트에서 14분 연사를 했을 때 2800장의 사진을 찍어냈다고 한다). 처리 능력이 개선될 수록 카메라 제조업체들은 비디오를 사진으로 재빨리 변화할 수 있게 된다.이미저 칩도 개선되고 있다. 현재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는 대부분 100~200만 화소대 급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미저 칩을 달고 나온다. 2~3년 내에 500만 화소가 일반화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비디오 카메라도 기본적으로 훌륭한 디지털 카메라처럼 동작하게 될 것이다.디지털 카메라는 시장에서 성공했지만 미래가 불확실한 와중에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서플리의 분석가 샤이암 나그라니는 "디지털 카메라 보급량은 2004년 6200만 대에서 7400만 대로 19% 증가했다. 매출은 그대로 150억 달러에 머무를 것이며, 2006년에는 오히려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도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지난해 1440만 대가 팔렸고 매년 3~4퍼센트씩 성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