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스타일 살려주는 各樣各色 액세서리 엿보기

일반입력 :2005/02/04 16:32

이석원 기자

애플이 다시, 그것도 이렇게까지 눈길을 사로잡을 줄 누가 알았을까? 놀라운 번식력을 자랑하는 PC와의 대결에서 연패, ‘그들만의 작은 제국’에 만족해야 했던 이 회사, 그리고 애플의 영웅 스티브 잡스는 요즘 말로 하면 ‘쌩뚱맞게도’ MP3 시장에서 재기의 발판을 찾아냈다.

그리고 2001년 10월 선보인 이 하드디스크 타입의 MP3 플레이어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바로 아이팟이다.

아이팟의 성적표는 눈부시다. 스티브 잡스의 말을 인용하면 애플은 2004년 10월에서 12월 사이에만 450만대에 이르는 아이팟을 ‘팔아치웠다’. 전년 대비 500%의 눈부신 선장을 일군 것이다.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아이팟의 전 세계 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아이팟의 성공 스토리를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다. 아직까지는 칭찬을 해줄 만큼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눈여겨볼 만한 건 아이팟 이코노미(iPod Economy)로 불리는 아이팟 액세서리 시장의 확대다.

애플측에 따르면 아이팟 관련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업체는 4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연간 매출액도 2억 달러에 달한다. 디자인을 뛰어넘어 스타일을 창조하는 과정에 들어선 제품이 된 것이다. 이런 ‘아이팟 스타일’은 새로운 시장의 창출을 의미한다.

이제부터 국내에 어떤 아이팟 관련 액세서리가 나와 있는지 살펴본다. 아이팟에 직접 멋진 액세서리를 달아보려는 독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일부를 빼곤 아직까지 기능성에만 매달리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스타일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하지 않았나? 아이팟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관련 액세서리를 살펴본다.

스킨은 기본, 라디오 수신기에서 스피커까지 종류도 다양

아이팟은 소유욕을 자극하는 제품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사실 이 멋진 기기가 모든 면에서 만능은 아니다. 음질이 더 뛰어난 제품도 있고, 인터페이스가 더 화려하거나 다루기 쉬운 제품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팟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냥 멋지니까’. 이런 특성에 맞춰 제공되는 액세서리 역시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국내에 선보인 아이팟용 액세서리는 케이블과 배터리, 전용 케이스, 차량용 충전기, 차량용 카세트 어댑터 등 다양하다. 그 밖에도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전용 스피커와 헤드폰 등도 속속 선보이는 추세여서 마니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아이팟 관련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몰로는 애플컴퓨터코리아가 직영하는 애플스토어(www.applestore.co.kr)가 대표적. 이 곳에선 애플이 직접 만든 아이팟 액세서리와 벨킨의 고급형 액세서리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종류도 많아서 도크형 스피커와 라디오 수신기, 벨트 클립 케이스, 보이스 리코더 등 푸짐하지만 다른 곳보다 디자인이 뛰어난 대신 가격 부담이 높은 게 흠이라면 흠.

컴티즌(www.comtizen.co.kr)은 맥 클론 액세서리를 만드는 맥컬리의 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이곳에서 제공하는 제품은 스킨과 벨트, 차량용 카세트 어댑터 등 7종 가량. 아이팟 전용 제품의 국내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아 액세서리 수는 적은 편이지만 꾸준히 제품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이 곳 제품의 장점.

맥세일(www.macsales.co.kr)은 매킨토시 관련 제품을 모아서 전시, 판매하는 전용 쇼핑몰이다. 이 곳엔 다른 쇼핑몰에서 구하기 어려운 자잘한 부품이나 액세서리까지 구비, 다양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고 있다. 관련 제품의 수도 많은 편. 일부 액세서리는 미국 등에서 직수입을 통해 판매를 하고 있다.

맥컬리 아이팟 액세서리 세미 리뷰

그렇다면 꽤 멋져 보이는 이 액세서리를 달아보면 뭐가 달라질까? 사실 액세서리는 한 가지 뚜렷한 기능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품을 일일이 리뷰하듯 설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맥컬리의 아이팟 액세서리를 아이팟에 직접 달아보기로 한다.

자동차, 아이팟 스테이션으로 변신

① 아이팟 자동차용 충전기. 크기 30×68×17mm, 무게 19.8g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시거잭으로 자동차와 연결, 아이팟에 전원을 충전할 수 있는데, IEEE 1394 케이블로 아이팟과 연결해야 한다. 단자 부위에 파란색 LED를 달아놔서 자동차에 달아놓으면 그럴싸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도 그만.

자동차용 충전기는 작지만 충전이라는 확실한 목적에 충실한데다 인테리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추천할 만한 액세서리라 할 수 있겠다.

② 팟 FM. 자동차용 무선 카팩. FM 트랜스미터와 충전 기능을 한데 묶은 제품이어서 활용도가 높다. 패키지 내에 함께 제공되는 케이블을 통해 아이팟의 전원을 충전할 수 있으며 FM 주파수를 맞추면 아이팟 내의 음악을 무선으로 자동차의 카오디오로 감상할 수 있다.

본체의 전원은 당연히 시거잭을 통해 공급받으며 시거잭 연결 부위에 레버를 달아놔서 접었다 펴는 등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또 본체에 전원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 등을 달아놓아서 다루기 편하다. 패키지에 오디오 연결 케이블을 함께 제공한다.

기능은 많지만 팟 FM은 덩치가 큰 게 흠. 카오디오를 통해 무선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건 좋지만 FM 주파수를 통한 음악 감상의 특성상 좋은 음질을 기대하긴 어렵다.

③ 차량용 카세트 어댑터. 카세트 형태의 어댑터로, 아이팟에 저장된 음악을 어댑터를 통해 자동차용 카세트 플레이어로 감상할 수 있게 돕는다. 3.5mm 헤드폰 잭을 아이팟의 이어폰 단자에 끼우고 어댑터를 카세트 플레이어에 넣으면 된다. 아이팟뿐 아니라 다른 MP3 플레이어나 CD 플레이어도 연결 가능하다.

카세트 어댑터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아이팟의 음악을 자동차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듯싶다.

케이스, 아이팟 새 옷 입히기

① 아이스슈트. 아이팟 겉면에 씌우는 스킨. 케이스는 아니지만 본체에 흠집이 나지 않게 해주며 간이 케이스 역할로도 충분하다. 반투명 고무 재질이어서 아이팟의 순백색 디자인을 해치지 않아서 좋다. 액정과 소프트 터치 방식의 버튼 주위에 구멍을 뚫어놔서 모든 기능을 다룰 수 있다.

② 팟 케이스. 아이팟 휴대용 케이스로, 팔에 달 수 있는 암 밴드다. 검은색과 노란색의 2가지 색상으로 공급되며 벨크로 타입이어서 팔에 고정시키기가 좋다. 덮개 안쪽에 이어폰 보관을 위한 주머니도 마련해놓았다. 암 밴드여서 출퇴근길보다는 조깅이나 등산 등 운동을 할 때 잘 어울린다. 물론 일반 용도에 권할만한 제품은 아니다. 무게는 51g 정도.

스피커, 아이팟 사운드에 날개를 달자

① 팟 웨이브. 부담 없이 갖고 다니면서 쓸 수 있는 외장형 미니 스피커. AA 건전지 1개를 전원으로 사용하며 건전지 하나로 8시간 가량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전원 버튼을 달아놔서 쓰지 않을 때에는 배터리를 아낄 수 있어 좋다.

이 제품은 일반 3.5mm 헤드폰 잭을 통해 아이팟의 이어폰 단자에 연결하고 전원만 켜면 곧바로 쓸 수 있으며 다른 MP3 플레이어와도 연결 가능하다. 다만 잭을 끼우려면 이어폰 단자 주위가 평평한 제품이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공간이 생기면 잭이 완벽하게 고정되지 않아 잡음이 조금씩 생기기 때문.

팟 웨이브는 휴대하기 편하다는 게 장점이지만 이 점을 빼고 실제 용도는 애매하다는 게 흠이다.

② 팟프로. 잡신호를 줄여주는 헤드폰으로, AAA 건전지 2개를 전원으로 사용하며 건전지를 한 번 넣으면 최대 100시간 가량 연속 사용할 수 있다. 팟프로는 헤드폰 줄과 본체를 분리형으로 만들어서 케이블을 바꿀 수 있어 좋다. 본체에는 전원 스위치와 잡신호 감소 기능을 표시해주는 LED, 볼륨 컨트롤러가 있으며 케이블 중간에도 볼륨 컨트롤러를 달아놨다.

무게는 보기보다는 조금 가볍다싶어 오히려 존재감은 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제 착용감은 좋은 편이다. 1.18인치 드라이버를 썼으며 무게는 180g이다.

사실 하드디스크 타입 MP3 플레이어가 시장에 막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국내 시장에서 아직까지 아이팟 관련 시장이 큰 건 아니다.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하드디스크 타입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아이팟 관련 액세서리 시장도 조금씩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맥컬리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로이츠나인의 이행복 대리는 ‘아이팟이 해외에선 킥보드에 이어 또 다른 젊음의 상징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제기될 만큼 신드롬이 불고 있는 상태’라며 국내에서도 마니아를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아이팟 액세서리와 관련 정보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팟 관련 액세서리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닌, 제품 자체의 가치까지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명품의 시작은 애플이 했지만 완성은 액세서리가 맡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