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vs. MPEG」뜨거운 HDTV 기술 경쟁

일반입력 :2005/01/25 18:20

John Borland

HDTV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핵심 비디오 기술 표준을 장악하려는 MS의 계획이 궤도 진입에 있어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디렉TV(DirecTV)와 같은 주요 위성 TV 업체들이 지난 몇 주동안 차세대 HD 서비스에 MS의 기술이 아닌 기존 표준기관에서 개발된 경쟁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잇달아 발표했다. 심지어 MS가 자사를 지지한다고 치켜세웠던 위성 HDTV 업체인 붐(Voom) 또한 올해부터 경쟁 포맷인 MPEG-4 AVC 비디오 형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높은 대역폭에 대한 요구 때문인 것으로 짐작되는 위성TV 업체들의 이런 행보는 케이블 TV나 온라인 비디오처럼 잠재적으로 더 큰 규모의 시장에서처럼 MS를 배제하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디렉TV를 비롯한 업체들의 결정은 MPEG 표준에 대한 친숙도라는 부분이 MS에 있어 그리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점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양키 그룹의 애널리스트 아디 카샤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좀 더 진보한 비디오 형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몇몇 통신업체들은 이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사실 위성 TV 업체들은 대규모 미디어 업체 중 HD 비디오 제공에 있어 어느 기술을 사용할지 빠른 결정을 내린 집단이다. 그러나 케이블 TV, 전화, 인터넷 비디오 관련 업체들은 기존 비디오 기술을 보다 선명한 차세대 디지털 기술로 대체하고 있으며 이런 행보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업체들에게 잠재적으로 큰 보상을 가져다 줄 것이다.이와 같은 기술 보유 업체 중 하나인 MS는 미디어 시장을 잡기 위해 기존 관행에서 크게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MS의 윈도우 미디어 기술은 MPEG AVC 비디오 표준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HD 비디오 파일을 더 작은 패키지로 만들어 동일한 유무선 대역폭에서 더 많은 비디오가 전송될 수 있도록 한다.승자 MS냐, MPEG냐. 아직은 알 수 없다지난 2003년 MS는 윈도우 미디어 9 비디오 형식을 활동사진·텔레비전 엔지니어 협회(SMPTE)라는 표준단체에 HD 비디오 표준으로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승인될 것을 예상한 차세대 DVD 관련 단체 두 곳은 MS 기술을 차세대 디스크 표준에 포함시켰다.MS가 표준화 기구에 기술을 제안한 것은 사실 사유 형식보다는 표준 형식을 사용하는데 익숙한 방송사나 대형 미디어 업체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이유가 컸다. 그러나 현재 위성TV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업체가 MPEG 4를 선택하는 사례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위성TV 업체 중 비교적 작은 기업인 붐은 지난해 연말 MPEG 4를 이용한 방송을 올해 중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개최된 CES에서 올 가을부터 디쉬 네트워크에 MPEG 4를 사용한 HD 비디오 형식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했다.참고로 붐의 모회사인 케이블비전은 지난 20일 붐의 레인보우 1 위성을 비롯한 자산을 에코스타에 2억달러의 가격으로 매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붐의 서비스는 향후 다시 재개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코스타는 이 위성을 사용해 기존 디쉬 서비스를 어떻게 보강할지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뉴스 코퍼레이션이 소유한는 디렉TV도 CES에서 위성을 이용한 시연을 보이며 MPEG 4로 전환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고객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HD 셋톱박스가 결국 위성TV 수신용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비용의 부담 여부는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그러나 MS의 손을 들어준 업체도 있었다. 저궤도 위성을 이용하는 미디어 업체인 시리우스 위성 라디오는 비디오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MS의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급박하게 돌아가는 위성의 행보와 다르게 지상의 동향은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상당히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케이블 TV 업체들은 어느 방향으로 갈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최소한 SBC 커뮤니케이션즈는 이미 MS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초고속 인터넷 회선을 이용한 비디오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SBC의 결정으로 인해 MS의 비디오 코덱으로 중심이 쏠릴 수도 있지만 SBC의 대변인은 MS 기술과 MPEG을 놓고 아직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MS는 또한 벨사우스, 텔레콤 이탈리아 등 전세계에 포진한 통신업체들과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계약들은 기저에 깔린 비디오 형식보다는 인터넷 기술로 비디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U.S. 디지털 텔레비전과 같은 몇몇 업체들은 MS의 VC-1 비디오 형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두 기술 모두 사용될 것” 희망 버리지 않는 MS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기존에 MPEG 표준에 투자를 하지 않았거나 이해관계가 없는 업체들이 MS 기술을 수용하기 쉬울 것이라고 전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조쉬 버노프는 “통신업체들이 비디오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라고 말했다.MS는 자사의 VC-1 기술이 아직 공식 표준이 되기 위한 최종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갈 길이 멀다고 토로한다. MS의 경영진들은 미디어·통신 업체들이 단순한 비디오 전송보다는 VOD나 시청 횟수에 제한이 있는 프로그램, 또는 휴대용 기기로의 전송 등과 같은 부가 기능을 점점 더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MS 는 또한 셋톱박스 업체들이 경쟁관계에 있는 두 포맷을 결국 모두 지원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따라서 미디어 업체들은 둘 모두를 사용하거나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코덱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된다.MS 윈도우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의 기술 전략 담당 부장인 조디 리바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성업체들 뿐만 아니라 모든 업체들이 VC-1, 그리고 윈도우 미디어를 사용함으로써 가능해지는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