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Storage Area Network) 장비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올해들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한해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낸 SAN 업계는 올해에는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특히 최근 SAN 장비업계에서는 맥데이터가 스위치 시장으로, 브로케이드가 디렉터급 시장으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고, 시스코도 금융권과 공공기관에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점유율을 늘려 나가는 등 영역을 불문한 경쟁 양상이 펼쳐지고 있어 차별화를 위한 신기술 개발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전통적으로 디렉터급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맥데이터는 신기술이 대거 탑재되는 대형 256포트 디렉터 ‘인트레피드1000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올해 초 선보일 인트레피드10000은 하나의 SAN을 여러 개의 논리적 SAN으로 분할해서 사용하는 SAN 파티셔닝 기능을 탑재한다. 정남현 맥데이터 코리아 지사장은 “장비가 가동 중인 상황에서도 실시간으로 파티션을 변경/수정할 수 있는 다이나믹(dynamic) SAN 파티셔닝 기술을 적용, 경쟁업체 장비와 확실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존 켈리 맥데이터 회장은 지난해 7월 방한했을 때 인트레피드10000의 기능을 설명하면서 “SAN 패브릭을 필요에 따라 분할해 사용할 수 있어 ROI를 확실히 보장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맥데이터가 인트레피드10000을 통해 또 내세우는 것은 분할된 파티션마다 고유의 정책이 반영된 보안을 적용시켜 각각 독립적으로 운용하면서 자원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맥데이터 측은 이미 IP 스토리지 스위치 '이클립스 1620'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SAN 라우팅 기술에 다이나믹 파티셔닝 기술을 더한 인트레피드10000이 출시되면 앞선 기술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브로케이드는 SAN 장비업계에서 처음으로 4Gbps를 지원하는 SAN 스위치를 상용화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추진한다. EMC, HDS, IBM, HP 등 주요 OEM을 통해 올해 초부터 제품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포트당 4Gbps 파이버 채널(FC)을 지원하는 실크웜 4100 스위치는 최대 2Gbps 속도를 제공하는 기존 SAN 스위치와 하위호환성을 유지하면서 2배 빠른 전송속도를 제공하며, 16포트부터 시작해 8포트 단위로 32포트까지 확장할 수 있다.4Gbps FC SAN 스위치는 FCIA(Fiber Channel Industry Association)가 4Gbps FC를 SAN 스위치용으로 확대하는 안을 승인한 이후 각 업체들 사이에서 개발이 추진돼 왔다.맥데이터와 시스코 등 경쟁업체들의 경우 4Gbps 장비를 준비하고 있으나 당분간 수요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브로케이드의 실크웜 4100이 유일한 4Gbps FC SAN 스위치로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로케이드는 이 제품이 1•2Gbps 접속장비와 호환성을 보장, 기존 투자를 보호하면서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점과 16포트부터 적은 투자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4Gbps 스위치 부문에서 초기에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이 회사 배종완 부장은 "실크웜 4100이 출시되면 기존 2Gbps 미드레인지급 스위치에 대한 수요를 대체하면서 4Gbps 호스트 버스 어댑터(HBA)와 함께 SAN 연결장비의 고속화를 촉진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맥데이터와 브로케이드가 주도하고 있는 SAN 장비 시장에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스코는 독자적인 가상SAN(VSAN) 기술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VSAN은 하나의 SAN 장비를 여러개의 독립된 SAN으로 운영할 수 있는 SAN 파티셔닝 기술로, 단일 장비 내에서 개별 SAN의 트래픽과 프로세스가 완전히 분리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상LAN(VLAN) 기술에서 출발한 VSAN은 동일한 물리적 하드웨어에서 복수의 논리적 SAN을 운용하거나, 이기종 SAN 환경의 통합에 사용할 수 있다.시스코의 VSAN 기술은 국제정보기술표준위원회(INCITS)의 T11 기술분과위원회로부터 가상 패브릭 구축을 위한 산업표준으로 선정돼 현재 ANSI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KT 하이텔, 하나생명, 유리온 등에 MDS9000 시리즈를 공급한 시스코는 VSAN 기술이 ANSI의 표준화 승인을 얻게 되면 시장 점유율 확대에 한층 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시스코는 또한 IP 네트워크 분야에서 보유한 기술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IP SAN 부문에도 강점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