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노트북이 다이어트를 돌입한다.지금껏 대형 화면과 고성능을 위해 점점 커져왔던 대다수 노트북들이 이제는 3kg 이하로 무게를 줄여가고 있다. 특히 신형 센트리노 칩 플랫폼 등 새로운 하드웨어의 등장은 더 얇은 휴대 기기의 시대를 열어간다, 가격 또한 기존 제품들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HP의 개인 노트북 제품 마케팅 담당 매니저 조나단 케이는, 1년 전 출시된 노트북의 2/3가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장착했었고 3.4kg 이상 무거웠다며, "2005년에는 아마도 노트북의 65%가 3.4kg 이하의 제품으로 급변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지난 몇 년 동안 업계는 더 큰 화면에 고성능을 제공해달라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5인치, 15.4인치, 심지어 17인치 LCD에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가 장착된 소위 데스크톱 대체형(DTR), 또는 데스크노트라 불리는 제품을 출시해왔다. 이들 노트북들 중 대다수의 무게는 거의 5kg에 육박하곤 했다.이런 노트북을 구입한 사람들은 대부분 노트북을 처음 구매한 사람들이었으며 특히 화면이 크면 부가적인 문제는 별로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번 노트북을 사본 구매자들이 두세 번째 노트북을 살 때는, 무게와 배터리 수명이 최우선 조건으로 대두되곤 한다고 말한다. 인텔은 센트리노의 다음 버전인 ‘소노마’로 더 얇은 노트북 모델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소노마는 1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시장에 센트리노를 확산시키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인텔은 보고 있다. 인텔은 2003년 초반에 센트리노 칩 플랫폼을 선보인 이후로 더 가벼운 노트북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해오고 있다.그러나 소비자들이 항상 '무게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수긍했던 것은 아니었다. 올해 8~9월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값싸고 빠른 데스크톱 펜티엄 4가 달린 노트북이나 AMD 애슬론 프로세서가 달린 머신을 선택했었다. 이러한 소비자의 태도는 지난 가을 개학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게이트웨이 노트북 제품 계획 담당 수석 매니저 채드 맥도날드는 “3~4년전 데스크노트를 구매했던 사람들 노트북을 바꿔가고 있으며 현재 이동성이 가져다주는 이득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이들은 얇고 가벼운 것이 좋은 것이고, 무선이 대단히 편리하며 배터리 시간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라고 말했다.인텔의 데스크톱 펜티엄 4 프로세서는 펜티엄 M처럼 노트북을 위해 특화된 프로세서보다 가격은 낮고 클럭 속도는 높다.그러나 펜티엄 4는 전력 소비가 많고 발열량이 높다. 이 때문에 방열판은 크고 팬도 많이 필요하게 되며 결국 더 큰 섀시를 요구한다. 펜티엄 M은 현재 최대 2.1GHz에서 동작하는데 인텔에 따르면 3.8GHz에서 동작하는 펜티엄 4만큼의 성능이 나온다고 한다. 또한 펜티엄 M은 전력 소모가 훨씬 더 적어 최대 20W 정도인 반면 대부분의 펜티엄 4는 100W나 소비한다고 인텔은 밝혔다.인텔은 가정용 시장에 소노마를 통해 이동성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수많은 기능 향상 노력을 통해 소노마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하는 경량화된 머신을 추구하는 요즘 추세를 이어가면서도 개선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인텔의 모바일 플랫폼 그룹의 부사장 아난드 찬드라세커는 밝혔다.신형 센트리노 플랫폼은 2.13GHz 펜티엄 M 등의 프로세서와, 새로운 칩셋인 코드명 앨비소로 구성된다. 새로운 칩셋은 533MHz FSB를 지원하며, 그래픽 성능도 개선됐다. 또한 DDR2 램과 애드인 카드에 대한 고속 연결을 제공하는 PCI 익스프레스도 지원될 전망이다.또한 고성능 재생능력을 지닌 오디오도 포함된다. 인텔은 이 오디오가 더 나은 음질을 제공하고 VOIP용 노이즈 제거 마이크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PCI 익스프레스는 ATI 등에서 생산하는 최신 그래픽 칩이 장착된 그래픽 카드를 고성능 소노마 노트북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찬드라세커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면 소노마는 매력 덩어리일일 것“이라며 "4시간 이상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가진 15.4인치 와이드 제품을 곧 보게 될 것이다. 특히 게임 머신으로 탁월하다"라고 말했다.그렇다면 무게는?화면 크기 등 많은 요소가 노트북의 무게를 결정한다. 하지만 소노마 시스템은 데스크톱 펜티엄 4 프로세서를 장착한 유사한 맞춤 머신보다 적어도 05~1kg 가벼울 전망이다. 작은 섀시와 몇몇 특수한 냉각 부품을 없앨 수 있었기 때문에 시스템 대부분은 15.4인치 화면을 달고도 2.9~3.3kg 이하로 무게를 줄일 수 있게 된다. 17인치 모델도 3.2 정도의 무게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맥도날드는 전망했다.따라서 셀러론 M이 장착된 소노마 기반 센트리노 시스템의 고성능은 2005년 동안 많은 데스크톱 펜티엄 4 노트북을 능가하면서 펜티엄 4 노트북을 시장에서 퇴출시킬 전망이다.AMD 노트북도 유사한 추세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AMD는 좀더 전력 소비가 적은 모바일 애슬론 64칩을 2005년 1/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떠한 개선점이 따를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무거운 노트북이 완전히 없어질까. 그렇지는 않다. 데스크톱 칩은 여전히 최근 펜티엄 M과 모바일 애슬론 64보다 고성능이다. 제조업체 측은 컴퓨터 게임 애호가 등을 위해 이런 머신을 계속 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케이는 "게이머, 애호가, 웹 페이지를 개발하는 사람, 비디오 편집을 하는 사람들은 성능이 좋다면 무게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데스크톱 프로세서 노트북 영역은 적어도 2005년 이후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인텔 찬드라세커도 데스크톱 펜티엄 4가 지속적으로 탑재될 것이라고 인정했다.그러나 그는 ‘나파’(듀얼 코어 ‘요나’. 펜티엄 M 칩을 포함하며 소노마의 뒤를 이음)라 이름 붙여진 센트리노의 다음 버전이 나오면 2006년에는 펜티엄 4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다양한 특수 기능 추가될 듯몇몇 노트북은 슬라이딩되는 폰이나 두 번째 화면 같은 별난 기능을 지원할 지도 모른다. 작년 인텔은 17인치 화면, 내장 카메라, 튀어나오는 폰 핸드셋, 착탈식 키보드, 핸들이 달린 플로렌스라는 이름의 소노마 노트북 시제품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었다. 노트북 제조업체가 이 기능을 적용시킨다는 보장은 없지만 인텔은 인텔칩을 사는 제조업체들이 플로렌스의 설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또 확장 모바일 아키텍처, 이른바 EMA라는 것이 있다. EMA를 활용하면 노트북 외부에 두 번째 화면을 추가할 수 있다. 노트북이 대기 모드에 있어도 사람들이 이메일이 왔는지 모니터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나중에 EMA 화면을 통해 전화가 왔는지, 메신저로 메시지가 왔는지도 알 수 있도록 응용할 수 있다. 인텔은 2001년부터 자사 연구소에서 EMA 개념을 다각도로 연구 중에 있다.한편, 가트너는 노트북 출하량이 2005년에는 거의 20% 정도 상승한 2000만 대 이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04년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5500만대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