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DBMS 업계를 달군「기술·시장 이슈들」

일반입력 :2004/12/27 15:09

박상훈 기자

시장조사업체 IDC가 예상한 올해 국내 DBMS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1% 성장한 1680억원. 올 한해 DBMS 시장의 기술 이슈와 시장 상황을 정리해 본다.2000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국내 DBMS 시장은 외형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시장이 형성됐고 기존 시스템을 증설하거나 안정성 향상을 위한 추가 투자나 기존 라이센스의 재계약 등이 양적 성장을 견인했다.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면서 부터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기업들의 실질적인 투자위축으로 이어졌고, 오픈 소스 기반의 저가 DBMS 솔루션이 등장해 DBMS 가격 파괴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최대 기술 이슈 '정보와 관리의 실시간 통합'2002~2003년 DBMS 시장의 기술 이슈는 단연 기업내 다양한 시스템간의 통합을 구현하는 EAI과 관련있는 기업간의 시스템을 연결하는 B2B 통합이었다. 그렇다면 올 한해 DBMS 분야는 어떤 기술 이슈가 주도해 왔을까?한국오라클은 올 한해 업무프로세스관리(BPM)이 신규 시장을 형성하며 새로운 이슈로 주목받는 가운데, 정보와 관리의 통합이 여전히 중요한 이슈로 거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비스기반아키텍처(SOA)는 모든 통합 요구에 대해 단일 인터페이스로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대안이자, '통합'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배경으로 꾸준하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올해 기업들이 통합에 관심을 보였던 것은 비즈니스와 IT를 연동한 기업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면 실시간으로 비즈니스 정보를 경영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웹 기반의 다양한 정보를 통합, 분석해 실시간으로 분석, 조회할 수 있는 실시간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를 구축하거나, 별도 툴을 이용해 데이터를 가공하고 이를 다양한 형식으로 출력해 언제 어디서든 엑세스하며 부서나 기업간 협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RFID는 이와 같은 실시간 BI를 위한 소스 데이터 구축 수단으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RFID 인식율을 높이는 정도에 논의가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는 인식된 정보를 어떻게 모으고 처리할 것인가를 둘러싼 데이터 솔루션들이 본격적인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국오라클은 전망했다.'한국오라클 유지보수요율 논란' 수혜자는?'실시간 통합'이 국내 DBMS 시장의 최대 기술 이슈였다면, 마케팅 측면에서는 단연 '윈백(Win Back)'이다. 윈백이란 서로 경쟁하는 A, B사가 있을 때 특정 기업이 기존에 설치된 A사의 시스템을 들어 내고 B사의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정체되면서 경쟁사 고객에 대한 파격적인 마케팅 공세와 함께 불붙기 시작한다.국내의 경우 윈백 공세는 그동안 DBMS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보여왔던 한국오라클의 유지보수요율 논쟁에서 촉발됐다. 올해 초 한국오라클이 유지보수요율을 22%로 전격 인상하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에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 양측의 신경전은 최근 신한금융지주회사와 22% 유지보수요율로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결과적으로 오라클의 승리로 마무리됐으나, 이 과정에서 확산된 반(反) 오라클 정서는 경쟁사들의 대대적인 윈백 프로모션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실제로 한국MS는 올 한해 동안 '유닉스+오라클' 환경으로 구축된 기업들을 '윈도우 서버+SQL 서버 환경'으로 전환시키는데 총력전을 펼쳤다. 한국MS는 오라클 DBA 대상으로 SQL 서버로의 마이그레이션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DB 관리자 윈백'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15% 이상 성장하고, 매출액 대비 시장 점유율도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국IBM는 라이선스비를 전액 면제해 주는 파격적인 윈백 프로모션으로 화제를 뿌렸다. 한국IBM은 경쟁사 DBMS를 DB2로 마이그레이션할 경우 DB2 라이선스는 물론 마이그레이션 서비스와 툴킷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코드명 스팅어로 알려진 최신 DBMS DB2 8.2를 앞세워 하이닉스 등 10여 개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한국IBM은 자세한 레퍼런스를 내년초에 공개할 예정이다.주요 DBMS 신제품들 2005년 '진검승부' 예고전문가들은 내년에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의 차세대 DBMS SQL 서버 2005가 출시되면 주요 3사의 DBMS 신제품 출시가 마무리되면서 이들을 앞세운 시장 쟁탈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한국오라클은 향후 5년간 유지보수 매출이 신규 라이선스 매출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주요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을 바탕으로, 내년도 유지보수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려 잡았다. 특히 저가의 고사양 시스템이 출시되고 초고속 네트워크가 확산되며 스토리지 가격이 하락하는 등 그리드 기술을 지원하는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으므로, 그리그 기술 기반의 오라클 10g 영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올 하반기부터 DB2 영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한국IBM도 내년에 최신 DBMS인 스팅어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무료 라이선스라는 공격적인 윈백 프로그램을 내년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컨설팅 부서를 통한 시장 확대와 중소중견기업(SMB)에 대한 프로모션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한국MS의 2005년 최대 목표는 SQL 서버 2005 신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올해 펼쳤던 오라클 윈백 캠페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KT 차세대운용관리시스템(NeOSS) 프로젝트와 같은 64비트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구축사례를 더욱 발굴해 대기업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았다.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온라인 게임 업계에서 신규 DBMS 프로젝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EA(Enterprise Architecture) 기반의 DB 컨설팅이 활성화되고 있고,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와 바젤2 관련 비즈니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내년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