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S 인수한 팜소스「중국시장 공략 발판 마련」

일반입력 :2004/12/10 16:25

Matt Hines

PDA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팜소스가 차이나 모바일소프트(CMS)를 인수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팜소스는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중국 난징에 위치한 CMS는 무선 전화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최근까지 PDA용 리눅스를 개발해 왔다. 팜소스는 이번 인수가 중국내 영업 기반을 확보하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리눅스 시장에 자사 제품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팜소스의 고위 간부는 급속도로 성장중인 PDA용 애플리케이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팜 운영체제의 리눅스 버전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팜소스 측은 2008년까지 전세계 모바일 기기 시장 규모가 8억대 이상까지 성장하고 이 가운데 스마트폰이 2억 50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팜소스의 CEO 데이빗 네이겔은 "팜 운영체제의 리눅스 버전은 우리 회사 성장의 다음 단계이자, 전체 휴대폰 산업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이정표다. 팜소스와 CMS, 그리고 리눅스의 결합이야말로 기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 결정적인 장점을 부여해 세계 최대의 상용 운영체제 업체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팜소스 대변인에 따르면 CMS의 직원은 160여명이며 이 가운데 150명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이들 모두는 합병이 완료된 후에도 회사에 남지만, 이들 가운데 리눅스 제품 개발에 참여했던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팜소스의 한 관계자는 난징은 중국내에서도 교육열이 특히 높은 지역이라며 엔지니어를 추가 고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이번 계약에 따라 팜소스는 CMS와의 주식 교환을 위해 자사주 157만 주를 신규로 발행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려면 아직 CMS 주주들의 승인이 남아 있지만, 양사는 내년 2월전까지 합병이 종료할 계획이다. 지난 8일 기준 팜소스의 주가는 14.25달러를 약간 넘은 상태다.팜소스, 리눅스의 협력자로 나선다이날 팜소스의 발표에는 모바일 기기용 팜소스의 오픈소스 운영체제 '리눅스용 팜 OS' 계획도 들어 있었다. 팜소스는 팜 OS '코발트'의 향후 버전을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리눅스 커널과 모바일 전용 리눅스 서비스를 토대로 개발한다는 의미인데, 그러나 상용 제품의 소스 코드를 무상으로 배포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팜소스의 엔지니어링 부사장 마이크 켈리는 CNET 뉴스닷컴에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팜소스가 오픈소스 공동체의 활발한 구성원이 되려는 의도를 비롯해 팜소스의 리눅스 계획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리눅스 공동체에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는 휴대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 개발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리눅스 커뮤니티 내에서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동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비롯해, 더 많은 기회를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그러나 켈리는 팜소스가 팜 OS 용 프로그래밍 코드를 공개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대신 이클립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등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오픈소스 전문가들은 리눅스 커뮤니티와 협력하고자 하는 팜소스의 노력에 대해 '매우 진지해 보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OSD(Open Source Definition)를 수립한 오픈소스의 대가 브루스 페렌스는 팜소스가 많은 개발 결과물을 공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팜소스는 최소한 리눅스 커널을 수정해 팜소스의 하드웨어 협력사 플랫폼에서 실행되도록 작업할 것이다. 이 경우 리눅스 커널은 GPL에 따르므로, 팜소스는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수정된 소스 코드를 공개해야 한다. 팜소스는 소스 코드 공개는 물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단순하게 리눅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우리들의 협력자가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팜소스 관계자들은 GPL에 따라 리눅스에 첨부하는 부분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인수후 첫 공략 대상 '중국내 거대 고객'한편 팜소스는 지난 2002년부터 운영중인 중국내 전담 사업부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심비안과 MS라는 거대 업체들을 상대하며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CMS 인수 후에도 베이징과 홍콩에 있는 기존 사무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현재까지 팜소스는 중국 시장에서 기존 제품의 중국어 버전을 소개하는데 치중해 왔다. PDA와 휴대폰 업체들과도 몇몇 가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대표적인 것인 레노보와 체결한 PDA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이다. 레노보는 지난 7일 IBM의 PC 사업부를 17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중국내 대표적인 PC 제조업체다. 팜소스는 홍콩의 GSPDA와도 유사한 계약을 맺었는데, 이에 따라 GSPDA의 무선 전화기에 운영체제 소프트웨어를 납품하고 있다.팜소스 경영진에 따르면, 이번 CMS 인수가 더욱 가치를 갖는 부분은 CMS가 약 20개의 모바일 기기 업체들에게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이미 30여개 전화기에 탑재됐다는 사실이다. 팜소스의 기업 및 사업 개발 수석 부사장 데이빗 림프는 중국에는 현재 100개 이상의 전화기 업체가 있으며 CMS의 지역 인맥 등을 이용하면 팜소스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림프는 “경험에 따르면 일본이나 중국 시장의 경우 지역 기반 없이는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 이번 인수로 팜소스는 큰 힘을 얻게 됐다. 중국 시장은 넓게 훑기에는 고객들이 너무 많으므로, 규모가 큰 라이선스 고객을 잡는데 치중할 예정이다. 조직적으로 이를 실현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일단 지금은 지역별로 고객 서비스가 가능해 졌으며 이는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