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짝퉁 싸이월드」판친다

일반입력 :2004/12/08 15:34

손일선 기자

IT(정보기술)산업 전반에서 국내 기술의 중국유출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게임 포털·미니홈피 등 인터넷 서비스에서도 중국산 '짝퉁'이 판치고 있다. 특히 무단복제의 표적이 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나 NHN 한게임, 넷마블 등은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빈번해지자 법적 대응 검토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8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 사이트들의 게임이나 홈피 등을 사실상 무단복제해 갖다 쓰는 중국 사이트들이 잇따라 발견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센스카이닷컴(sensky.com)'이라는 중국 사이트는 네이트닷컴의 싸이월드(cyworld.com)를 첫 화면부터 똑같이 베껴놓아 글자만 한자(漢字)가 아니면 싸이월드로 혼동할 정도다. 이 사이트는 지난 7일 한국쪽에서 사이트 구축 경위 등에 대해 문의하자 다급히 첫 화면을 바꾸고 미니홈피 서비스를 중단하는 발빠른 대응을 보이기도 했다.'에탕닷컴(etang.com)'의 홈피도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메뉴와 화면배치 등을 따라 하고 있으며 '하와(hawa.cn)' 등의 홈피도 아바타의 모양 등이 국내 사이트와 거의 흡사하다. 게임포털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국 게임포털 '게임시티(gamecity.cc)'는 NHN 한게임의 '쿠아', '토이' 등 10여개의 캐릭터들을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심지어 한게임의 '토이' 캐릭터 그림속에 삽입된 한글조차 그대로 남겨놓는 '배짱'을 부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새로운 서비스나 캐릭터가 선보이면 며칠도 지나기 전에 중국 사이트에 그대로 등장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며 "업체들의 무조건적 한국 베끼기 관행은 무척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NHN 등 피해 업체들은 저작권 침해 등을 들어 해당 중국 업체들에 대한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하고 있다. NHN은 게임표절의 경우 저작권 위반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고 소송 등 적극적인 대응을 모색중이며 네이트닷컴 등은 중국 현지 관련 법체계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네이트닷컴 관계자는 "싸이월드의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싸이월드를 그대로 모방한 사이트가 중국에서 활동한다는 소식을 접하니 다소 난감하다"며 "법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