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우리나라에도 HDTV 시대가 개막됐다다. 기존의 SD 급에 비해서 몇 배나 뛰어난 해상도를 가진 HD 방송은 점차 많은 방송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TV로는 HDTV의 화질을 표현해 주기에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아직 멀쩡한 TV를 HDTV급으로 바꾸는 것도 비용면에서 그리 만만한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 현재로써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은 단 한가지, 컴퓨터에 HDTV 수신카드를 장착하여 모니터로 HDTV를 즐기는 것이다.
HDTV 초기부터 컴퓨터를 활용하는 HDTV 수신카드가 개발되었지만, 엄청난 용량의 Mpeg2 데이터를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었고, 때문에 HDTV 수신카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높은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HDTV의 데이터의 처리를 CPU에 넘겨버리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디코딩 방식이 채용된 HDTV 수신카드가 개발되어 많은 소비자 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Mediaband HDTV는 저렴한 가격에 HDTV 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기판 디자인은 매우 단순하다. 안테나 신호를 처리하는 튜너 패키지와, 튜너와 분리되어 있는 메인 칩셋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품은 대부분 전원에 관계된 부품이다.
TV 수신카드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튜너 패키지가 기판에 내장된 것을 보고 다소 실망할 수 있다. 튜너가 컴퓨터의 본체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 전자파에 의해서 화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예전 아날로그 방송 전용의 고급형 TV 수신카드는 튜너를 외장형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결론만 말하면 튜너의 페키징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외장형 튜너를 사용한 제품과 비교했을때 아날로그 방송의 수신품질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메인 칩셋은 퓨전 878A 칩셋으로 아날로그 방송용 TV 수신카드에 널리 사용되던 칩에 약간의 기능이 추가된 칩셋이다. SD급의 아날로그 방송은 이 칩에서 디코딩 까지 담당한다.

간단한 기판만큼 입출력 단자도 단순하다. 은색의 단자가 안테나 선 연결용 단자이고, 그 옆에 VGA 출력 포트처럼 생긴 것이 입력 단자이다. VGA 처럼 생긴 단자에 입력 케이블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은 아니고, 제공되는 젠더를 사용하여 입력 단자를 이용할 수 있다.
입력 단자를 기판에서 바로 제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베어본을 위해서 기판의 폭을 줄여야 했기 때문에 별도의 젠더로 입력단자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입력 단자에 사용되는 젠더이다. 입력단자로는 S-VHS 단자와 컴포지트 단자가 제공된다. 옆에 있는 스테레오 잭은 오디오 출력 단자로 아날로그 방송 수신시에는 음성 신호가 이 단자를 통해서 출력되기 때문에 사운드 카드의 입력 단자에 연결해야 정상적으로 음성 신호가 출력된다.
소프트웨어 디코딩 방식을 사용한 HDTV 수신카드가 하드웨어 디코딩 방식을 채용한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입력단자이다. 하드웨어 디코딩 방식의 경우 컴포넌트 입력을 제공하여 더 깨끗한 화질로 입력을 받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디코딩 방식을 채용한 제품의 경우 아날로그 TV 수신카드와 같은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임기를 연결하는 용도로의 활용도 고려하고 있다면, 입력단자의 화질차이를 한번쯤 생각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기판의 폭이 일반적인 PCI 카드의 절반 정도로 좁기 때문에 베어본 시스템에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다. 슬롯 자체가 좁은 경우에는 기본 제공되는 별도의 가이드를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
PCI 슬롯에 제품을 설치하고 윈도우로 부팅한 후에 제공되는 CD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사용을 위한 준비는 끝난다.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에 드라이버를 같이 설치하기 때문에 크게 복잡한 과정은 없다.
하지만, 기존에 BT848, BT878 계열 칩셋을 사용한 TV 수신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있다. 온에어 2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제품을 설치하면 이미 제거한 온에어2의 드라이버와 꼬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현상은 드라이버의 하드웨어 ID가 같아서 생기는 현상으로, INF 폴더의 드라이버들은 물론, 레지스트리의 BT848, BT878 관련 키들을 모두 지운 후에 다시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해결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방법이 어렵다면 속 편하게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다.

TV 프로그램의 실행 화면이다. 채널 선택 등의 기본적인 기능 부터, 영상 소스 선택, 화면 캡춰 등의 기능까지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판에서 실행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자 이제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기능은 바로 화면비율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HDTV 방송이 16:9 비율로 송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화면 비율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정지화상 캡춰 기능은 아날로그 TV의 경우에는 화질이 매우 떨어졌기 때문에 그다지 쓸만한 기능은 아니었지만, HDTV 방송의 경우에는 2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로 잘 찍은 정도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한 기능으로 부상했다.
저장되는 파일 포멧은 JPG와 BMP가 제공되며, 한번의 조작으로 여러장을 캡춰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체화면으로 TV를 보다가 저장하고 싶은 장면이 나왔을 때 놓치지 않고 빠르게 저장할 수 있기 위해서 필요한 단축키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차후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꼭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동영상 캡춰는 WMA와 AVI 파일 포멧 두 가지를 지원한다. 압축율 설정이 가능한 WMA 방식으로 저장하는 것을 추천한다.
문제는 아날로그 방송의 경우 파일 형식을 지정할 수 있지만, HDTV 방송의 경우에는 전송받은 그대로의 파일 포멧인 TS 파일로만 저장가능하다는 점이다. TS 파일의 경우 용량이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녹화를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놓아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인코딩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인코딩 과정 필요없이 수신받은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프레임 드랍이 거의 없이 저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약녹화는 트레이에 위치한 프로그램에서 설정할 수 있다. 녹화의 시작시간과 총 녹화시간을 입력해 두면 자동으로 원하는 채널의 녹화가 진행된다. 프로그램이 종료되어 있어도 녹화 스케쥴러는 종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지정된 시간에 컴퓨터만 켜 두면 자동으로 녹화가 시작된다.
HDTV의 재생은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의 TV 재생과 HDTV 재생은 CPU의 점유율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다. CPU 점유율의 테스트는 상당히라 할 수 있는 셀러론 1.9GHz, 256MB 메모리, ATI 라데온 Le를 장착한 컴퓨터에서 진행하였다. 제조사가 밝힌 최소 사양에 가까운 시스템이다.

아날로그 방송 수신시의 CPU 점유율은 10%대로 큰 부하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날로그 방송은 신호를 하드웨어적으로 모두 처리해서 그래픽 카드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CPU에 부하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HD 방송을 볼 때는 CPU의 점유율이 무려 60% 대를 유지한다. 테스트 시스템의 사양이 낮기 때문에 고사양의 컴퓨터에서는 더 낮은 점유율을 보일 수도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DVD 타이틀을 재생하는 수준 이상의 CPU 사용량을 보임을 확인할 수 있다. TV를 보면서 웹 검색을 하면 화면이 중간 중간 끊기는 현상도 경험할 수 있었다.
CPU 점유율이 높은 것은 위에서 이야기한 입력 단자의 문제와 함께 소트프웨어 디코딩 방식을 사용하는 HDTV 수신카드의 단점이다. 사양이 조금 떨어지는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사용에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TV의 수신상태를 보기 위해서 기본 제공되는 캡춰 기능을 사용하여 얻은 그림 파일을 공개한다.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난시청 지역이었기 때문에 지역 유선 방송 케이블을 이용하여 신호를 받았다.

온에어2가 오래된 제품이기는 하지만, 화질면에서는 꽤나 좋은 평을 받은 제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튜너를 내장함으로써 오는 화질 저하를 최소화 한 것을 알 수 있다.

HDTV 수신시의 캡춰화질은 말할 것도 없이 최상급이다. 1920 x 1080i 로 전달받아오는 신호를 그대로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2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동등하거나, 더 나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하드웨어 방식의 디코더를 사용하는 제품에 비해서 CPU 점유율이 높다는 것이 선택을 꺼리게 되는 이유가 될 수 있지만, 하드웨어 방식의 디코더를 사용하는 제품과 이 제품의 가격차이가 꽤 크기 때문에, 하드웨어 디코딩 방식의 HDTV 수신카드를 구매할 돈이라면 소프트웨어 디코딩 방식에 적합한 수준의 고성능 CPU로의 업그레이드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HDTV 방송의 화질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가격적인 부담 때문에 선듯 HDTV를 즐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한다면 큰 부담 없는 가격에 HDTV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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