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무선으로 듣자「크리에이티브 SB 와이어리스 뮤직」

일반입력 :2004/12/06 14:40

김지현

해외에서 유독 많이 선보이는 제품이 디지털 미디어 리시버라는 무선 MP3 플레이어용 제품이다. 이미 지난 리뷰에서도 옴니파이 DMS1W, 링크시스 WMLS11B 등의 스트리밍 오디오 시스템을 소개한 바 있다. 이러한 제품을 가리켜 공식적으로는 디지털 미디어 리시버라고 한다.

이러한 리시버 제품은 무선을 이용해 컴퓨터 혹은 인터넷에 저장된 MP3 등의 음악 파일을 스트리밍으로 재생해준다. 예를 들어 거실의 스피커에 디지털 미디어 리시버를 연결하면 방안의 PC에 저장된 MP3 파일을 스트리밍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오디오 기기 전문 업체인 사운드 블라스터의 작품

사운드 블라스터라는 브랜드는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낯익은 브랜드일 것이다. 바로 전 세계의 컴퓨터에 사용되던 사운드 카드의 대표적인 제조사이다. 최근에는 사운드 카드가 메인보드에 내장되면서 사운드 블라스터라는 브랜드를 과거만큼 접하기는 어려워졌지만 사운드 블라스터의 제조사인 크리에이티브는 다양한 PC용 오디오 장치와 각종 디지털 장치를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와이어리스 뮤직은 사운드 블라스터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제품이다. 기존의 제품들은 주로 네트워크 전문 제조업체에서 생산해왔는데 오디오 기기 전문 업체인 크리에이티브에서 출시한 제품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제품의 구성품은 간단하다. 거대한 크기의 리모콘과 본체와 받침대 그리고 어댑터와 스피커 케이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급형 리시버들은 스피커가 내장되거나 디지털 오디오 출력을 위한 디지털 오디오 케이블 등이 지원되는 것에 비해 간단한 편이다.

리시버는 받침대가 제공되기 때문에 세워서 사용할 수 있다. 은색과 검정색으로 구성된 제품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가벼운 편이다. 기존의 리시버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라 거실의 TV나 오디오 등에 올려두고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하지만 가벼운 만큼 중량감이 없고 마감 등이 부족하고 빈약한 편이다. 802.11b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하면서도 안테나가 내장되어 있어서 깔끔하다.

전면에는 별도의 액정 등이 없으며 동작 중임을 알리는 LED가 제품 정면에 표시된다. 파란색의 LED가 유일한 현란함일 뿐이다. 제공되는 버튼이라고는 ‘파인드 리모트’가 유일하다. 리모콘과 동기화할 때 사용되는 이 버튼 외에는 전원 버튼이나 조작 버튼이 없다. 그런 이유로 리모콘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

뒷면에 제공되는 포트는 스피커 출력을 위한 라인 아웃 포트 2개와 어댑터를 연결하는 전원 커넥터가 위치해있다. 그리고 2개의 포트가 제공된다. 하나는 PC와 네트워크 설정을 위해 연결할 때 사용하는 USB 포트와 디지털 출력을 지원하는 광출력 단자가 위치해있다.

광출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SPDIF 입력을 지원하는 앰프나 오디오 시스템을 이용하면 깨끗한 음질로 PC 속 MP3를 재생할 수 있다. USB 포트는 평소에는 이용하지 않으며 처음 PC와 네트워크 설정을 할 때만 사용된다.

액정이 탑재된 리모콘

와이어리스 뮤직의 가장 큰 차별 포인트라면 리모콘이다. 다른 디지털 미디어 리시버는 본체에 액정이 내장되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다르다. 사실 본체에 액정이 있는 제품들의 경우 액정의 크기가 작아 디스플레이된 내용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액정의 내용을 보기 위해서는 리시버에 가까기 가서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와이어리스 뮤직은 리모콘에 달린 액정에서 바로 조작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26개의 버튼이 제공되는 리모콘은 액정이 내장되어 있으 크기가 큰 편이다. 중앙의 5방향의 조그 버튼을 이용해 손쉽게 와이어리스 뮤직을 조작할 수 있다. 거대한 액정은 6줄로 되어 있어 조작 상태를 확인하고 파일 이름을 확인하면서 선곡할 수 있어 편리하다. 게다가 푸른색의 백라이트가 지원되기 때문에 가독성도 우수하다.

하지만 정식으로 한국에 소개된 제품이 아니라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액정이 내장된만큼 AA 건전지 3개가 리모콘에 장착되어 무게가 무거운 편이다.

크리에이티브 미디어소스와 사운드블래스터 와이어리스 뮤직 소프트웨어가 번들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이중 크리에이티브 미디어소스는 반드시 설치할 필요는 없는 프로그램이다. 오디오 CD 음악을 크리에이티브 미디어소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리핑할 때 사용하며 PC에서 파일을 재생할 때 사용한다. 와이어리스 뮤직 소프트웨어는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와이어리스 뮤직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면 와이어리스 뮤직 콘솔라는 뮤직 서버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스트리밍으로 재생하고자 하는 파일을 선곡해두면 리모콘을 이용해 이곳에 등록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의 사용법이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와이어리스 뮤직은 이렇게 PC에 저장된 MP3와 WMA 2가지 파일만 스트리밍으로 재생할 수 있다. 다른 디지털 미디어 리시버는 인터넷 라디오나 다양한 오디오 파일을 지원하는 것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반화되지 않았지만 곧 이러한 서비스가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리시버의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리밍 파일 재생의 안정성이다. 와이어리스 뮤직은 파일 선곡의 속도와 파일 재생 시에 지연이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전문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가 아니기 때문인지 네트워크의 안정성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이러한 디지털 미디어 리시버는 PC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스트리밍으로 재생하기 때문에 PC를 항상 켜두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앞으로 2세대의 디지털 미디어 리시버가 출시된다면 개인 웹서버 등에 음악 파일을 올려두고 PC를 끄고서도 자유롭게 원하는 음악을 선곡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