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미 중앙 정보국)가 숨어있는 테러리스트들을 색출하기 위해 인터넷 채팅방을 감시하는 연방정부 차원의 조사 연구에 은밀하게 지금을 지원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공개된 정부 문서에는 CIA는 지난 2003년 4월 '첨단 기술을 이용해 테러리즘에 맞서는 새로운 능력을 개발한다'는 취지아래 일련의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쓰여있다. 이 연구 프로젝트의 하나로 뉴욕 트로이의 렌슬레어 폴리텍 연구소가 진행하는 채팅방의 자동 모니터링과 신상조사에 관한 내용도 들어있다.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EPIC)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CIA와 NSF의 계약은 형식상으로는 NSF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연구팀 선정에 CIA 직원이 개입한 것이 나타나있다.
NSF 프로그램 책임자 릴랜드 제임슨은 지난 24일 CIA와 맺은 2년 계약이 2005년에는 갱신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더이상 CIA와 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CIA는 다른 프로젝트로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SF의 채팅방 모니터링에 관한 연구비 지원은 올해 초 이미 알려졌지만 여기에 CIA가 관련돼 있는 것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사실이다. NSF와 CIA의 양해각서에 의하면 이 프로젝트는 2001년도 9.11 테러 공격과 대테러전쟁으로 미국정보기관이 감시 등 대테러 활동을 강화함에 따라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기존 첩보활동에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비영리 단체인 EPIC은 이 문서를 정보공개법(FOIA)을 행사해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 책임자인 마크 로텐버그는 CIA의 이런 행동에 우려를 나타내며 CIA는 현재 미국의 과학 분야 연구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있다. 미국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이 미국스파이재단(National Spy Foundation)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CIA 대변인은 프로젝트 지원 건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했고 렌슬레어 폴리텍 연구소의 불런트 예너와 무카이 크리슈나무어티도 침묵을 지켰다.
FOIA에 의해 공개된 또 다른 연구계획서에 따르면 CIA와 NSF가 이 프로젝트에 150만 7673달러를 지원했다. 여기에는 채팅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감청시스템을 개발한다. ...정보기관은 감청시스템으로 수작업이 없이 채팅방에 은밀하게 잠복한 조직과 커뮤니케이션 유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컴퓨터 공학과 부교수인 예너와 크리슈나무어티는 계획서에서 이 연구는 IRC 채널의 들키지 않고 감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으며 채팅방의 모든 메시지들은 기록된다고 기술했다. IRC는 온라인 채팅의 가장 오래되고 인기 있는 채널으로 매일 수십만 명의 사용자들이 이용한다. IRC의 설립자 자코 오이카리넌은 IRC가 1980년대 모뎀기반의 게시판의 채팅기술이 발전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계획서에는 연구 시작일이 2005년 1월 1일 이라는 내용만 명시돼 있을뿐 정확히 어떤 IRC 서버를 모니터링할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역시 NSF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2004년 6월의 논문도 5만개의 채널을 가진 인기높은 언더넷 네트워크의 14만 4000명의 사용자와에 대한 은밀한 모니터링 결과다. 이 논문에서 예너와 크리슈나무어티는 정보기관이 저렴한 비용으로 채팅방을 감청하거나 채팅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프로파일을 작성하거나 채팅방에 잠복한 조직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학증진협회(AAAS)의 과학정책 프로그램 책임자인 앨 타이히는 CIA가 테러관련 연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이히는 채팅방 감청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테러관련 연구는 분명히 합법이다. 그러나 CIA가 비공개적으로 대학의 연구를 지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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