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브라운관의 역습」

일반입력 :2004/11/23 09:16

Richard Shim

브라운관 TV의 두께를 줄일 수 있는 첨단 튜브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다른 평면 기술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년 중 상당히 얇아진 CRT 디스플레이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특히 LCD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와 등의 다른 평면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삼성의 한 중역은 삼성전자가 출시한 30인치 튜브 TV가 약 40cm 두께로, 플랫 패널보다는 두껍지만 전형적인 스탠드온 플랫 패널 TV와 크기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LG.필립스 디스플레이 인터내셔널의 기업전략 디렉터 시그프리드 트링커는 “수퍼슬림 CRT 는 양쪽 기술의 장점을 모두 제공한다. 즉 두께가 얇으면서도 화질이 우수하다”라고 말했다.LG필립스는 이미 신기술 튜브형 제품을 수량만큼 소량 생산하고 있으며 2005년 말부터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기존 CRT 제품보다 약간 비싸겠지만 가격은 신속히 떨어질 것이라고 LG필립스는 전망했다.브라운관 기술에 기반 한 튜브형 TV는 화질이 좋고 가격도 저렴했지만, LCD나 플라즈마와 같은 신기술을 사용하는 플랫 패널 디스플레이의 출현으로 과거의 영화를 잃어 왔다.CRT는 아직도 전세계 TV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오랫동안 정체돼 있었다. 사실 CRT TV로 성공한 많은 회사들이 이 시장을 포기하고 평면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평면 TV의 출하량은 시장의 5%에 불과하지만 이익률이 크기 때문이다.한편 산업계 인사들은 CRT 사업이 성장단계를 벗어낫지만 아직 기회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플랫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04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내년부터 수퍼슬림 튜브 모델이 LCD나 PDP 등의 평면 패널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이 제품군은 얇은 CRT로의 이동은 얇은 TV를 원하지만 기존의 플랫 패널이 너무 비싸다고 여겨온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삼성전자도 내년 중 수퍼슬림 CRT TV를 공급할 것이라고 삼성전자 아메리카의 마케팅 비쥬얼 디스플레이 제품 그룹 부사장 짐 산듀스키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중 우리나라에서 30인치 TV를 선보이며, 미국에는 2005년 중반부터 출하할 예정이다.산듀스키는 “이들 신제품은 튜브 기술에 기반한 TV의 수명을 연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LCD나 플라즈마 기술 기반 TV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수년간 CRT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연구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 리디 파텔은 “CRT의 생명력이 지속될 것이다. 2008년에도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CRT 방식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플랫 패널은 몇 가지 이유로 CRT보다 가격이 비싸다. 플랫 패널의 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 경쟁은 시작됐지만 플랫 패널의 가격이 CRT와 비슷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LG필립스의 트링커는 CRT 분야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은 낮은 가격에도 불구, 이익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니, 도시바, 마쯔시다, 샤프 등의 CRT 주요 업체들은 이미 이 시장에 주력하지 않고 있다.전세계 TV 출하량 중 LCD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5%에서 2008년 18%에 이를 것이며, 전체 TV 시장은 이 기간 1억 6800만대에서 2억 300만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아이서플라이는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