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가 지난 17일 슈퍼컴퓨터 도입에 1억 65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하는 신규 법안을 가결시켰다. 한편 법안이 가결되기 일주일 전에 이미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국가 안전 보장에 필요한 요구 조건을 채울 수 없다는 보고서가 제출된 바 있다.‘2004 자원부 고성능 컴퓨팅 부양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부시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미 하원 과학분과 위원회 대변인은 조만간 서명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슈퍼컴퓨터는 태풍의 진로부터 지구 온난화 결과 예측까지 여러 기후 현상의 예측, 오래된 핵병기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여부 확인, 생명과학 연구, 암호화된 통신의 해독 등 엄청난 규모의 연산 작업이 필요한 분야에 사용되는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지칭한다.이 법안에 따르면 미 정부는 슈퍼컴퓨터 분야에 2005년에 5000만달러, 2006년에 5500만달러, 2007년에 6000만달러를 각각 투입하게 된다. 자원부는 이 자금으로 고성능 컴퓨팅 연구, 슈퍼컴퓨터 개발·구입, 소프트웨어 개발·유지보수 센터 설립, 기술의 민간 이전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이달 초 개최된 슈퍼컴퓨터 관련 행사 SC2004에서 공개된 전세계 슈퍼컴퓨터 top500 목록에서는 미국의 IT 기업인 IBM와 SGI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학술 연구회의(NRC)에서는 top500 목록 중 296대가 해당되는 인텔·리눅스 기반 클러스터의 디자인이 국가 안전 보장의 요구 수준을 채우기엔 부족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이 보고서는 UC버클리의 부학장이자 컴퓨터 학과 교수인 수잔 그라함이 작성했다.이 자금이 선도적인 슈퍼컴퓨터 관련 설비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미 자원부 前 장관 스펜서 아브라함이 전한 것을 고려해볼 때 수혜자는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대형 크레이 슈퍼컴퓨터가 될 공산이 크다. 이 법안의 후원자에는 테네시 주의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바트 고든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라마 알렉산더가 포함돼 있다.법안에 따르면 자원부는 벡터, 재구성 가능한 로직, 스트리밍, 프로세서-인-메모리, 멀티쓰레딩 아키텍처와 같은 서로 다른 하드웨어 아키텍처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 사용되는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환경, 툴, 언어,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개발을 수행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