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영화 홈페이지에 네티즌 눈살

일반입력 :2004/11/10 10:44

임채식 기자

영화 마케팅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개봉영화 홍보를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의 폭력 및 선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지원 주연의 영화 `귀여워' 홈페이지가 선정성을 비난하는 글 때문에 게시판을 폐쇄했으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엑소시스트: 더 비기닝'은 섬뜩한 홈페이지와 배너 광고로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영화 `귀여워'의 홍보를 위해 `성매매특별법 부작용 심각 욕정을 풀지 못한 네부자, 그녀가 나타나자 와르르 무너졌다'는 온라인 배너를 걸자 네티즌들 사이에 `성매매특별법 논란'이 일었다. 또 홈페이지에는 여주인공 예지원의 사진을 이용한 `순이 가슴만지기' 게임이 등장, 눈총을 받았다. 이 게임은 `기회는 지금 뿐 한 번 원 없이 만져보자'로 시작되는 문구와 함께 청소년도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게 해 비난의 초점이 됐다. 이에 영화사는 공식해명과 함께 게임 및 자유게시판을 폐쇄하는 조치를 내렸다.`엑소시스트'도 두 개의 그림에서 틀린 부분을 찾으면 시사회 초대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틀린 그림을 찾으면 갑자기 섬뜩한 음향과 함께 공포를 느낄만한 화면이 갑자기 튀어나온다.이에 앞서 지난해 개봉했던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아예 `성인인증'과정을 둬 강도 높은 노출을 앞세워 노골적인 홍보를 진행해 물의를 빚었으며, 일본인 탤런트 유민이 등장한 `신설국'도 홈페이지에 `야설'이라는 코너를 개설해 기존 영화에 담지 않았던 충격적인 섹스 장면을 수록했다.이외에도 바람난 가족, 얼굴 없는 미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등 홈페이지에 여주인공들의 과감한 노출과 알몸 정사신 등으로 선정성 시비에 오르내렸었다. 또한 `미치고 싶을 때'의 여주인공 시벨 케킬리 포르노 동영상과 S다이어리의 김선아가 홍보를 위해 찍은 `S양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유포되고 있다는 등 일부 영화사들이 영화와는 관계없는 자극적인 홍보를 전개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김형오 맥스무비 콘텐츠팀장은 "영화 홈페이지에 음란�폭력 등 자극적인 부분을 강조하면 화제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는 예가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홍보전략은 화제는 모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흥행과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