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과 소리를 잡았다「삼성 레이저프린터 CLP-500」

일반입력 :2004/10/29 17:29

김시현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저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도 올해 자체 개발한 컬러 레이저 프린터인 CLP-500을 130만원의 가격대로 선보이며 소음 없는 프린터 엔진에 빠른 출력 속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4색 토너로 인쇄하는 CLP-500

CLP-500은 51×47×40.5cm의 크기에 소모품을 설치한 무게가 35kg에 달하는 커다란 덩치가 인상적이다.

특히 상단 모서리 부분에 기능 설정을 위한 6개의 버튼과 프린터 상태를 표시하는 단색 LCD 패널이 자리잡고 있다. 32글자를 2줄에 표시하는 LCD 패널은 보여주는 정보가 제한적인 편으로 LCD 패널을 통해 프린터 설정을 조작하는 작업은 다소 불편하다. 또한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LCD 패널 아래쪽의 용지 트레이는 편하게 열 수 있도록 자리잡고 있으며, 기본 트레이에는 A4용지 250매를 담을 수 있고 옵션인 제2 트레이를 덧붙일 경우 500매의 용지를 더 담을 수 있다. LCD 패널 옆에는 프린터의 주요 부위를 표시하는 5개의 LED가 있어 종이 걸림 등의 프린터의 이상 유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제품 왼쪽에는 전원 코드 단자와 전원 스위치, USB 2.0 포트와 패러럴 포트가, 오른쪽에는 수동 급지를 위한 급지대가 자리잡고 있다. CLP-500 시리즈는 USB 2.0과 패러럴 포트만 달린 기본 모델 및 유선 랜을 내장한 CLP-500G와 유/무선 랜을 내장한 CLP-500N의 모델이 출시됐으며 CLP-500에 유선 및 유무선 랜 옵션 보드를 달면 상위 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미징 유니트 및 전사 벨트, CMYK의 4색 토너 등 인쇄에 필요한 소모품들을 설치하고 전원을 켜면 2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예열이 끝나며 초기 인쇄 시간이 빨라 매력적이다.

빠른 인쇄속도, 저소음

CLP-500의 앞쪽에는 저소음 제품임을 알리는 로고가 새겨져 있다. CLP-500의 전원을 켰을 때와 인쇄할 때는 팬소리와 함께 롤러 돌아가는 묵직한 소음이 들리지만 기존 컬러 레이저 프린터에 비하면 소음이 적은 편이다. 특히 인쇄가 끝난 직후 대기상태(절전모드가 아닌)에서는 팬소리나 롤러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사무실뿐 아니라 가정에서 쓰기에도 무난하다.

제품설명서는 흑백 문서의 경우 20PPM, 컬러 문서는 5PPM으로 인쇄한다고 밝히고 있다. 컬러 이미지 파일과 PDF 문서를 이용해 CLP-500의 실제 인쇄속도를 확인해봤다. 테스트는 2228×3101, 24비트 TIF 이미지 파일 연속 10장 인쇄, 컬러 이미지와 흑백 텍스트가 섞여 있는 50쪽 분량의 PDF 파일 인쇄, 50쪽 분량의 PDF 파일을 그레이스케일로 인쇄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10장의 컬러 이미지 인쇄의 경우 예열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인쇄 명령을 내리고 첫 장이 출력될 때까지 약 35초가 걸렸으며 10장을 뽑는데 걸린 시간은 총 2분 25초 정도였다.

50쪽의 PDF 문서를 컬러 출력하는 데는 10분 30초, 그레이스케일로 50쪽 출력하는 데 4분 정도가 걸려 컬러 인쇄 속도는 제조사에서 밝힌 사양에 근접함을 알 수 있다. 사양보다 조금 느린 흑백 인쇄 속도는 테스트에 이용한 PDF 파일에 텍스트와 이미지가 섞인 것임을 감안하면 크게 흠잡을 만한 부분은 아니다. 특히 CLP-500이 보급형 기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가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에 뒤지지 않는 빠른 컬러 인쇄 속도가 인상적이다.

모니터 색 보정용 이미지 파일을 인쇄해 확인한 결과 20단계의 명암, 색농도를 구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며 1차 컬러 출력물 또는 컬러 문서를 인쇄하는데 적합한 수준이다. 다만 600dpi로 인쇄한 컬러 이미지 출력물의 경우 흰색과 회색이 섞인 밝은 색에서 망점이 도드라지게 보인다. 다행히 출력 해상도를 1200dpi급으로 설정하고 인쇄할 경우 망점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엔진 해상도가 600dpi인 만큼 기본 해상도에서의 망점은 아쉽다. 특히 CLP-500에 맞는 색 관리 프로필이 제공되지 않아 더 좋은 색을 얻기 위해 프린터 드라이버의 설정을 일일이 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고급 사양을 채택한 보급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

흔히 잉크젯 프린터 업체는 프린터 본체를 손해보고 팔고 잉크 카트리지에서 보충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소모품이 비싸다. 기존 컬러 레이저 프린터도 이런 상황은 마찬가지로 장당 인쇄비용은 잉크젯 프린터에 비해 저렴하지만 소모품의 가격이 비싸 개인 사용자가 쓰기에는 부담스럽다. 특히 소모품 교체 주기도 짧은 편이라 더욱 부담스러운데, CLP-5000은 CMY 토너의 용량이 각각 5000매, 검정색 토너가 7000매로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제품에 비해 대용량이며 토너 가격 역시 1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찍을 수 있는 매수에 비해 부담이 적다. 특히 7000매 검정색 토너의 경우 대부분의 보급형 흑백 레이저 프린터 토너보다 저렴하다.

빠른 컬러 인쇄 속도, 저렴한 본체 가격 및 유지비가 돋보이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로 보급형 제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양면 인쇄 장치를 기본 내장하고 있으며 소모품 가격 역시 저렴해 컬러 문서 인쇄가 많은 사무실이나 개인 사용자에게 모두 적합한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