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컴퓨터의 아이튠이나 MSN 뮤직에서는 언젠가는 디지털 음악이 판매량에서 CD와 동일하거나 추월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 온라인 음악 제공 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는 비교적 작은 용량의 컴퓨터 파일로 음악을 변환하기 위해 ‘코덱’이라는 오디오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오디오 담당 기술자들이 음악의 크기를 압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들은 일반인들의 청력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전부 그런 것만은 아니다. 기술자들에게 인터넷에 적합한 크기로 압축할 때 귀에 들리는, 따라서 담당 기술자들에게 고난을 안겨주는 음악들이 존재하고 있다.사운드 & 비젼 매거진의 기술 담당 편집 기자인 데이빗 라나다는 “대다수 사람들은 아무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단점을 10%% 감출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드문 일이라 하더라도 ‘코덱 킬러’ 현상은 디지털 음악 애호가들에게 있어 잠재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전에 음악 업계가 CD의 음질이 LP 레코드와 동일하다고 소비자들에게 힘들게 인지시켰던 것처럼 디지털 음악 업체들도 궁극적으로는 컴퓨터 파일의 음질이 CD와 동일하다는 것을 온라인 음악 구매자들에게 증명해야 한다.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음악의 음질이 선명하지 못하거나 ‘잡음’처럼 결함이 있는 경우를 몇 번만 당해도 단번에 온라인 구매를 외면하게 될 것이다.코덱 킬러의 실체아래 나열된 목록이 바로 코덱 킬러 현상을 일으키는 노래들이다.사라 맥라클란 - Building a Mystery홀 - Celebrity Skin비틀즈 - Revolution 9밴 헤일런 - Everybody Wants Some(remastered)엘튼 존 - Goodbye Yellow Brick Road펄 잼 - Daughter로우 리드 - Dorita
‘코덱 킬러’는 오디오 압축이라는 기술이 등장한 이후 오디오 담당 기술자에게는 익숙한 개념이다.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이와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작업은 코덱 설계자들에게 있어 대부분을 차지한다.현재 사용되고 있는 여러 압축 기법들은 데이터를 패키징하는데 있어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음파도 상당부분 제거하고 있다.하지만 이 기법들은 귀의 생리적인 성질을 이용해 소리가 나지 않아도 듣고 있는 것처럼 착각을 유발시킨다든지 음질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특정 음파를 제거하는 방법 등을 채용하고 있다. MP3, AAC(Advanced Audio Coding), WMA(Windows Media Audio)와 같은 오디오 포맷들은 지난 10년간 이 기법들을 상당히 발전시켜왔다.그러나 이 방법은 특정 소리에 대해 문제를 일으킨다. 예를 들면 노래를 수십㎳의 아주 작은 블럭으로 분할한 후 각 블록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방법이 있다. 이런 효과는 그림으로 말하자면 뭉개는 효과와 비슷하게 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리도 약간 뭉개진다.이것은 상당히 훈련된 청력이 아니라면 그다지 잘 구분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무 딱딱이나 캐스터네츠와 같은 악기가 내는 것처럼 아주 날카로운 소리를 녹음할 때는 실제 연주가 시작되기 전 희미하게 소리가 나오는, 이른바 ‘프리-에코’ 현상을 겪게 된다.MS의 오디오 아키텍트인 짐 존스턴은 이 현상이 귀를 혼란시켜 음질을 거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귀의 반응을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갈 때 눈이 겪는 경험에 비유했다. “캐스터네츠는 한밤중에 태양이 떠오르는 것과 같은 상황을 귀가 겪도록 한다”라고 존스턴은 설명했다.이외에도 여러 문제들이 다양한 오디오 부작용, 즉 결함을 양산한다. 매우 순수한 소리는 압축하기가 어려운데 위에서 설명한 뭉개지는 효과와 같은 것들로 인해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우 큰 음량에서 녹음된 노래도 이와 마찬가지이며 저음이 매우 강력한 음악도 어려울 수 있다.오픈소스 방식의 오디오 기술 프로젝트 오그 보비스(Ogg Vorbis)를 추진하고 있는 기술자 중 한명인 크리스토퍼 ‘몬티’ 몽고메리는 “특정 코덱에서 겪는 문제는 그 코덱 자체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최악의 결함은 노래를 가능한 최대의 품질로 유지하면서 용량을 최소화시킬 때 일어난다고 사운드 & 비젼의 라나다는 말했다. 그러니까 아이튠의 AAC를 MP3로, 또는 MP3를 소니의 ATRAC로 변환하는 것처럼 한가지 압축포맷에서 또다른 압축포맷으로 변환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라며 매우 나쁜 발상이라고 그는 지적했다.특정 음악에 대한 어려움 외에도 라나다는 파일교환 네트워크, 그리고 개인이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음악 컬렉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간 음질 정도의 MP3 파일들이 음악 감상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라나다는 “128kbps MP3 파일로 사람들의 심미안이 저하됐다고 본다... 만약 콘서트에 가지 않고 이런 파일로만 음악을 듣는다면 진정한 음악의 소리가 어떤 것인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