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분야에서 몇년간 일해 온 필자에게 최근 한 고객이 제안요청서(RFP)를 받을 때 어떤 업체들을 고려해야 할지 추천해 달라고 물어왔다. 몇주일을 고민한 끝에 필자는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됐다. 즉 아직까지도 스토리지 업체들은 스토리지 솔루션 벤더와 서비스 제공업체로 뚜렷히 구별된다는 사실이다.이 두 업체간의 기술 차이가 줄어들고 있지만 판매시점을 제외하고 가격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점은 (업체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대역폭이나 저장공간 이외의 어떤 요인이 이러한 가격 차이를 만들고 계속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 차이를 이해한다면 고객들은 RFP나 구매 절차에 있어서 어떤 기업을 고려해야 할지 더 정보력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스토리지 업체들의 목록을 훑어보면 업체간 기술의 차이가 얼마나 급속히 좁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상용 솔루션에서 새로운 iSCSI 장비에 이르는 고성능 기술은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결국 디스크 스토리지의 가격은 충분히 하락해 일부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저장 목적의 테이프 기기를 몰아내 버렸다. 초저가 스토리지 시대도 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스토리지 솔루션 업체 VS. 서비스 업체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극단적으로 민감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고는, 가장 저렴한 솔루션으로도 기업의 트랜잭션과 저장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데 까지 기술의 ‘한계(threshold)’가 이르렀다는 점이다. 상호작용에 있어서도 매우 정교해져, 주의를 조금만 기울이면 기업의 트랜잭션이나 저장, 복구 관련 요구에 정확히 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이러한 제품들은 대부분 스토리지 솔루션 벤더들이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IT 분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고성능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솔루션과의 호환을 고려해 NAS에서 테이프 라이브러리까지 이미 널리 통용되거나 새로 부상중인 표준을 이용해 개발을 진행중이다. 업체와 그 협력사들은 일종의 ‘스토리지 컨설팅’을 제공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출장 수리 서비스도 제공한다.몇몇 최고가 제품은 일부 우수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차이는 (기술적 표현으로) 가격 차이를 정당화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진정한 차이는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함께 제공되는 고가의 서비스와 툴에 있다. 수백만개의 트랜잭션을 수행하는 테라바이트 크기의 매우 민감한 데이타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러한 서비스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것일수도 있다. 다른 시스템들은 이러한 부하를 통상적인 운영시간에 다룰 수 있지만 문제가 생길 경우(IT이기 때문에 문제는 항상 생긴다) 서비스 중단 시간으로 인해 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두번째 종류의 업체들은 실시간으로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커지기 전에 반응하며 큰 문제가 생길 경우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초기 비용과 지속적인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고가로 비춰질 수 있지만, 시스템 고장으로 인한 분당 인건비나 피해액을 고려하면 그렇지 않다.올바른 선택은?그렇다면 당신은 두 부류의 업체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할까? 이것은 전적으로 당신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실질적으로 평가한 결과에 달려있다. RFP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 다음 물음에 대한 답변을 해보라.
1. 하나 이상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갖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를 통합할 필요는 있는가?2. 스토리지 시스템이 지금 다운된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가? 통합을 위해 새로운 시스템으로 옮긴다면? 하나 이상의 시스템이 다운된다면 이러한 산술적인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3. 운영 시스템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4. 적절한 시간 내에 서비스를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5. 새로운 스토리지 시스템을 설치한다면 다른 프로세스와 시스템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가?
첫번째와 두번째 질문은 범위를 평가한다. 업계 용어로 좁은 범위와 낮은 위험도(위험도가 낮은 파일 서버의 통합과 같은) 환경의 경우 스토리지 솔루션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넓은 범위와 높은 위험도(여러개의 핵심적인 데이터베이스와 개발 플랫폼을 통합하는 경우)가 따르는 경우는 보다 값비싼 서비스 제공업체의 마이그레이션 기법을 필요로 한다.세번째와 네번째 질문은 내부 능력을 평가한 것이다. 능력있는 직원들이 있고, 검증되고 잘 짜여진 재해복구 전략이 있다면 덜 포괄적인 서비스와 사용자 편의성이 떨어지는 소프트웨어 관리툴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중요한 데이타가 많지만 관리 능력은 제한적이고 위험성이 있다면 이를 완충시켜주고 관리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서비스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다섯번째 질문은 위험한 영역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흔히 스토리지는 매우 기본적인 서비스로 생각하지만 사용자들은 저장장치를 당연한 권리로 보기도 하고, 또 행동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스토리지 시스템을 사용하는 프로세스는 간섭없이 최대의 저장용량을 원한다.예를 들어 품질 관리를 위해 500GB 크기의 실시간 데이터를 4개까지 별도로 관리하며 ERP를 개발하는 기업을 가정해 보자. 이 기업의 개발자들이 각 데이터의 용량을 줄이는 것을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4개라는 숫자까지 줄일 수 있을까? 보다 정치적으로 움직여 회사의 데이터 트랜잭션에 대한 조직 책임자를 뛰어넘는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힘들 것이다.기업 IT 인프라 관리자들이 솔루션 업체보다 서비스 제공업체를 더 고려하는 경우 5번 질문에 대한 답은 더 복잡해진다. 서비스 제공업체는 가격이 더 높을 수 있으나, 대신 기업 자체 관리 시간이 줄고 소프트웨어 도구가 정교하기 때문에 충돌이 날 수 있는 자원을 제거해 보다 중요한 활동에 집중할 수도 있다.
고객 사례를 통한 해법찾기필자의 고객 중 한명은 이와 같은 질문을 이용해 실험실의 데이타 스토리지 시스템을 통합할지 여부를 결정하려 했다. 이 고객은 12개월 이상 매우 긴 생산 과정을 갖고 있어 정상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제품의 일부를 거의 항상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신 약 800GB의 파일과 메일 시스템은 최대 24시간 동안 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은채 다운시킬 수 있었다.그 고객은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하면서 두개의 별도 스토리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는 서비스 제공업체의 고가 고가용성 시스템이고 다른 하나는 저가의 솔루션 업체 장비였다. 그는 이러한 생각을 한 걸음 더 진전시켰다. 두개의 솔루션을 도입해 환경을 복잡하게 만드는 대신 서비스 제공업체에 이러한 상황 정보를 알려준 것이다. 결국 서비스 제공업체는 자사 서비스의 ROI가 더 좋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격을 낮췄고, 고객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싼 가격에 훨씬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