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국내시장 대공세 나선다

일반입력 :2004/10/18 09:01

최경섭 기자

`세계의 공장'으로 통하는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이 국내 광대역통합망(BcN) 시장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이에 따라 일부 통신업계에서는 과거 초고속인터넷 수혜의 대부분을 다국적 네트워크 업체들이 가져갔던 점을 감안, BcN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이 확산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통신장비시장 수면아래에 있던 것으로 평가돼 온 화웨이(華爲), UT스타컴, ZTE(中興) 등 중국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들이 국내 BcN 시장이 본격화되는 연말을 전후해 대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이들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은 연말을 전후 멀티미디어서비스 라우터, IP 영상 솔루션, 초고속 브로드밴드(xDSL) 솔루션 등 차세대 신제품들을 대거 쏟아낼 전망이다. 이들 품목은 그동안 국산 장비업체들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거나 새로 BcN 시장을 겨냥해 준비해 온 사업부문이어서 국산 장비업체와 격돌이 예상된다.남민우 다산네트웍스 사장은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는 이미 중국업체들과 국산 업체간 기술격차가 없어진 단계고, 일부 차세대 통신부문에서는 중국이 앞서가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장비업계는 대기업의 역할론 부재, 초고속인터넷 및 CDMA 업계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사업기반이 취약해지고 있어 적극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화웨이는 최근 국내 통신시장의 안방격인 KT에 광통신장비를 공급하면서 입지를 확보한데 이어 연말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차세대 MSPP 솔루션을 내놓고, 내년부터 BcN 시장공략을 진행할 예정이다. MSPP 솔루션은 기존 광통신 전송장치에 이더넷 스위칭 환경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서비스 장비로 ATM을 비롯, 이더넷, SAN 프로토콜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화웨이코리아는 MSPP 솔루션에 이어 내년에 영상전화, 통·방 융합 등 멀티미디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모델 들을 내놓을 예정이다.중국계 미국 통신업체인 UT스타컴도 연말을 전후, 국내 초고속인터넷 및 BcN 소프트스위치 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당초 10월을 전후, 한국시장에 대대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CDMA 기술유출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출시시기를 다소 늦추기로 했다.회사 관계자는 "CDMA 기술유출 진행상황에 맞춰 주요 통신장비 런칭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중국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ADSL, VDSL, 소프트스위치, PHS 부문 등을 한국에 공급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ZTE도 국내 CDMA 개발법인인 ZTE퓨처텔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및 차세대 영상통신시스템 시장진출을 모색중이다. 이 회사는 한국 통신시장 공략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국내 CDMA 및 BcN 개발 업체와의 제휴 및 M&A(기업인수합병)를 타진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