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미국의 회계개혁법인 사베인-옥슬리(Sarbanes-Oxley)법을 준수하기 위한 컴플라이언스 수요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포괄적인 회계개혁법안 발효되면서 향후 2년간 수천억 원 규모의 `한국판 사베인-옥슬리' IT 수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사베인-옥슬리법은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재무보고서에 서명하도록 규정한 302조와 감사인이 내부 통제 프로세스에 대해 인증하고 날인하도록 한 404조가 핵심 조문이다.국내의 경우 사베인-옥슬리법 302조와 404조 규정이 지난해말 개정된 공인회계사법, 올 4월 개정된 외부감사법 및 증권거래법, 내년 1월과 2007년 1월 두 번에 걸쳐 발효될 증권관련집단소송법 등 4가지 법안에 녹아들어 있다. 이로인해 `한국판 사베인-옥슬리'에 대응한 내부통제용 컨설팅 및 솔루션 구축 움직임이 국내에서도 활기를 띠고 있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스닥등록기업인 웹젠과 한국전력이 사베인-옥슬리와 국내 회계개혁법안에 대응해 최근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데 이어 SK텔레콤·대한항공 등 주요 대기업들도 컨설팅 및 솔루션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이에 앞서 코스닥등록기업인 심텍이 내부통제시스템 구현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포스코·국민은행 등도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거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또 삼성·LG그룹 등 주요 대기업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작업을 추진하는 등 연내에 입찰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현재 국내에서는 주로 미국증시에 상장된 기업을 중심으로 사베인-옥슬리법과 국내 회계개혁법을 동시에 준수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고 있으며, 대한항공이나 심텍처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기업들의 움직임도 서서히 일 전망이다.국내 회계개혁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은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687개, 코스닥등록기업 890개 등 총 1577개 기업에 이르며, 늦어도 2006년까지 관련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 또 미국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내년 상반기 사베인-옥슬리법 시행에 앞서 올 연말까지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업계에서는 기업들마다 최소 수억 원의 컨설팅 및 시스템 구축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많게는 1조 원에서 최소 수천억 원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현재 초기 `한국판 사베인-옥슬리' 시장은 영화회계법인·삼정회계법인(KPMG)·삼일회계법인(PwC)·하나 및 안진회계법인(딜로이트) 등 회계법인이 컨설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솔루션 업계에서는 핸디소프트·한국IBM·한국오라클 등이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SK텔레콤의 경우 현재 솔루션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주요 컨설팅업체와 솔루션 업체 컨소시엄으로부터 이미 제안서를 받고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