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네트워킹 기술이 다시 새롭게 등장한다. 이는 침체된 업계를 자극할 수 있는 연구용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셔널 람다레일(NLR)' 프로젝트는 광섬유를 이용해 미국 전역의 대학을 초고속 광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인프라 구축은 처음 시도된 것이다. 특히 NLR 연구내용과 업계에 미칠 영향은 네트워크 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NLR은 동-서간 네트워크 구축을 1단계로 마무리했다. 이는 덴버와 시카고, 아틀란타와 잭슨빌, 시애틀과 덴버의 구간을 포함한다. 2단계는 2005년 5월 혹은 6월에 마무리되며 미국의 남부지역인 즉 루이지애나, 텍사스, 오클라호마, 뉴멕시코, 아리조나, 솔트레이크 시티, 뉴욕등의 지역이 해당된다. NLR의 CEO 톰 웨스트는“NLR은 데이터 통신이 자연스럽게 진화한 것”이라며 “대학내 연구자들에게 첨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핵심적인 통신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연구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초당 10기가비트인 인터넷2 백본 아빌린(Abilne)은 이제 상대가 안 된다. 전문가들은 NLR을 1969년 미 국방부의 알파넷(ARPAnet)추진과 1980년 대 후반 국립과학재단(NSF)의 NSF넷 개발 이래 가장 야심적인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일컫는다. 앞선 이 두 프로젝트도 인터넷의 개발과 사용에 없어서는 안 될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NRL도 아빌린처럼 인터넷2와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인터넷2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위해 대학과 IT기업들로 구성된 연구 컨소시엄이다. NRL은 기존의 인터넷2가 할 수 없었던 기능들을 제공한다. 바로 연구진들이 자체적인 IP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광섬유 기반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빌린은 상용 백본 업체들로부터 임대한 기반구조 위에 IP에 접속하기 때문에 연구의 범위가 상당부분 축소된다. 인터넷 상용화 이후 연구 공동체는 광섬유와 통신 네트워크를 소유한 일반 상용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에게 의존해 왔다. 이 업체들은 연구에 불필요 한 기간에도 네트워크를 임대해야 하는 장기계약을 강요하기도 했다. 특히 연구진들은 네트워크의 기초 구성요소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네트워크 자체에서 실험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연구진들이 네트워크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돼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한다.대기연구국립센터(NCAR)의 네트워크 엔지니어인 스콧 콜번은 “NLR은 알파넷을 재현한 것이다. 대학 내 연구공동체는 기본 통신 인프라를 갖추게 돼 지금은 불가능한 프로토콜과 기초 기반구조 연구 활동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NCAR은 내년쯤 NLR에 참여할 계획이다. 광네트워킹, 재기할 수 있을까 NLR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자는 광네트워크 산업일 것이다. 인터넷 열풍 시기만 해도 월드컴 같은 네트워크 업체들은 사상 유례없는 성장을 예고했으며 광네트워크가 이를 실현시켜 줄 것으로 보였다. 케이블 업체들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빛의 속도로 전송한다는 광네트워크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통신장비 업체들도 장비제작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그러나 통신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결국 빚더미에 올라앉은 수백 개 관련 기업이 파산했고 광네트워크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투자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광섬유, 케이블, 광학 제조분야의 선두 업체인 코닝은 3분기에만 통신 분야에 28-29억 달러의 비용이 지출될 것이라고 지난 7일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NLR은 지난 몇 년간 침체된 통신 산업의 새로운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콜번은 “NLR이 광학 기술의 인식을 높여준 것은 분명하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나조차도 광네트워크의 개념에 대해 몰랐지만 NLR를 통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네트워크 엔지니어들은 NLR 프로젝트의 네트워크 연구가 상용화까지는 아직 몇 년 걸리지만 일단 실현되면 통신 시장 전체가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레벨3커뮤니케이션즈·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 인터내셔널 등 통신사업자나 시스코·노텔 등 통신장비 업체, 코닝· JDS 유니페이스 등 광케이블 업체들도 큰 이익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레벨3의 연구 및 교육 영업 디렉터인 존 버두스코는 “연구 및 교육 분야는 상용 시장에 비해 앞서기 마련이다. NLR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업무들이 미래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또한 연구 결과 일부는 향후 상품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새로운 연구대상 NLR은 1990년대 말의 광네트워크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광섬유에 여러 가지 다른 파장을 가진 빛을 다중화 시켜 전송하는 ‘고밀도 파장분할 다중화(DWDM)’방식을 따른다.
인터넷의 진화전문가들은 NLR을 인터넷의 기초가 된 알파넷과 NSF넷 이후 가장 중요한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일컫는다. 1969: 미 국방부에서 군사목적으로 알파넷(ARPAnet)시작1974: TCP 프로토콜 개발 1978: TCP가 IP로 분리되면서 TCP/IP로 변경됨1983: 위스콘신 주립대 세계 최초의 네임서버가 개발. 사용자들은 더 이상 다른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 정확한 경로를 알지 않아도 됨. IP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데스크톱 보급 1986: 국립과학재단이 NSF넷을 구축, 백본속도는 56kbps1990: 알파넷이 사라짐1991: 최초의 월드 와이드 웹 공개1994: 인터넷 쇼핑몰 등장, 인터넷 라디오 방송 개시1996: 인터넷2 공식적으로 구축1999 :IBM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터넷2 협력사로 지정. 인터넷2의 아빌린 네트워크는 대서양을 건너 NORDU넷과 SURF넷에 연결, 음악 파일 공유 서비스인 냅스터 시작2000: 대형 웹사이트인 야후, 아마존, 이베이 대규모 공격 받음. 인터넷2는 일부 IPv6 기술을 사용하기 시작2001: 인터넷2에 고등학교들이 처음으로 접속하기 시작. 냅스터 서비스 중단2002: 인터넷2의 아빌린 네트워크가 IPv6전용 서비스 전개2003: 아빌린 링크 10Gbps 업그레이드 완료. 최초의 NLR 링크 동작. 음반산업협회는 저작권있는 음악을 불법 배포한 혐의로 261명의 개인을 고소.2004:NLR 1단계 작업 완료.
<출처: CNET 뉴스닷컴>
이로써 대역폭이 크게 증가했으며 다수의 전용 링크가 동일 기반구조에서 구축되는 것이 가능해졌다.인터넷2 사용자들은 단일 10Gbps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방식이지만 NLR 사용자들은 각각의 10Gbps 네트워크를 가진다. 전문가들은 아빌린이 HD급 비디오와 같은 대부분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에는 충분한 대역폭을 가지고 있지만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팅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2는 공유 네트워크라는 특성 때문에 연구진들은 성능 향상을 위해 랜드 스피드 레코드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실시해왔다. 지난 9월, 기록은 다시 세워졌다. 유럽 입자 물리학 연구소(CERN), 칼텍, AMD, 시스코, MS 리서치, 뉴이시스, S2IO의 과학자들은 859GB의 데이터를 17분 이내에 전송해 6.63Gbps의 속도를 기록했다. 이는 DVD 급 영화를 4초 내에 전송한 것과 같다. 이 실험은 CERN 본부가 있는 제네바와 칼텍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 사이의 15.766Km 구간에서 이뤄졌다.이론적으로 NLR 연구진들은 10Gbps 파장 즉 ‘람다’를 사용해 무리 없이 10Gbps의 속도로 수십 기가바이트의 데이타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연구진들은 아직 이러한 용량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일부는 이미 고성능의 전용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고려하고 있다.한 예로, 콜로라도주의 국립기상연구센터(NCAR)의 과학자들은 MLR을 이용해 복잡한 화학 상호작용, 성층권으로의 확장, 생화학적 과정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런 연구 과정은 NCAR에 저장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데이터와의 비교로 이뤄진다. 과학자들은 NLR을 사용해 원격의 컴퓨팅 및 데이타 자원을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NCAR 의 CCSMSSC 회장인 제프 킬은 말했다.지난 2003년 11월 처음으로 NRL에 접속한 연구 그룹인 피츠버그 슈퍼컴퓨팅 센터는 일반 통신업체 대신 NLR를 사용, NSF의 테라그리드에 접속하고 있다.피츠버그 슈퍼컴퓨팅 센터의 네트워킹 디렉터인 웬디 헌툰은 센터 과학자들이 이미 패킷의 크기가 네트워크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헌툰은 “NLR은 상용 제공업체와는 달리 유연성이 뛰어나다. 이것이 NLR에 가입한 이유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우리 연구진이 어떤 이유로 백본을 바꿔야 한다면 계약서 갱신 없이도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협력관계의 구축NLR은 미국내 대학과 연구 그룹 등 18개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다. 각 회원별로 향후 5년간 500만 달러의 구축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와 비교해 인터넷2는 각각 1000만 달러를 부담하기로 한 회원사를 확보했다.인터넷2는 1000만 달러 투자의 대가로 10Gbps 파장을 사용해 IP 패킷 스위칭과 람다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네트워크를 설계중이다. HOPI(hybrid optical and packet infrastructure)라는 이 프로젝트는 IP 라우터와 동적 프로비저닝 가능한 람다 스위치가 함께 사용되는 광역 람다를 이용하게 된다. 현재까지 NLR 컨소시엄은 8000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거둬들였다. 웨스트에 의하면 이중 3000만 달러는 광통신망 기반구조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NLR은 레벨3, 퀘스트, AT&T, 윌텔 커뮤니케이션즈와 같은 통신사업자들로 부터 회선을 대여했지만 장비 업체는 시스코 한 업체뿐이었다. 시스코는 이를 통해 NLR에 광 DWDM 멀티플렉서, 이더넷 스위치, IP 라우터등을 공급하고 있다.시스코는 NLR에 참여하게 된 것이 연구진에 장비를 제공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NLR의 전략적 참여자로 두개의 이사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스코는 자체 대학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NLR을 사용하는 개별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스코의 대학 연구 및 기술 그룹의 수석 매니저인 자바드 보로만드는 “NLR 은 네트워크에 관련된 수많은 프로젝트를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이다. 인터넷과 냅스터등이 업체가 아닌 연구 공동체에서 나온 것처럼 말이다. 이런 혁신이 계속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남은 과제NLR은 미국 전역에 광네트워크를 제공하지만 향후 접속을 원하는 대학들은 아직 방법을 강구중이다. 결국 동일 지역에 있는 대학들은 서로 연합해 자체적인 도시 혹은 지역의 광네트워크를 구매하려고 한다.콜번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이 거리문제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지만 실제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학내 통신망도 광통신망으로 전환하는게 절실하다”고 지적했다.인터넷2는 파이버코(FiberCo)를 설립해 지역적 광 네트워크의 구매를 원하는 단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파이버코는 광 네트워크에 권리를 지닌 사업자들과 대학들 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인터넷2 대변인 그렉 우드는 “많은 면에서 통신 사업자들은 고등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적합하도록 돼있지 않다. 파이버코는 이들 문제의 타협을 도와 절차를 간단하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