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의 PC에서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공유기와 54Mbps 급의 무선 AP의 결합으로 가정이나 기업에서 인터넷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미 11Mbps 급의 유무선 공유기는 공유기의 특성을 잘 살려 보안을 강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며 무선이라는 편의성을 더해 사용자의 많은 인기를 누르고 있다. 이에 54Mbps라는 고속 무선 서비스를 채용해 사용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유무선 공유기 속에 옥석을 가리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 대표적인 유무선 공유기를 선정해 무선 속도를 중심으로 사용자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인터넷 라인 하나로 여러 대의 PC가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터넷 공유기다. 가정은 물론, 작은 사무실, 중소기업 등 10여명 내외의 작은 회사에서는 필수적인 장비가 되고 있다. 3~4만원의 적은 비용으로 모든 인원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자체 허브 기능과 보안 기능을 내장해 인터넷 공유기 하나로 여러 역할을 충분히 해내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공유기에 무선 AP를 내장해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기고 있다. 누구나 무선의 장점은 알 것이다. 모 통신회사의 광고를 통해 무선의 편리성은 더욱 알려져 무선 랜은 보편화되고 있으며, 이미 많은 곳에서 핫스팟이라는 무선 랜 존이 개설돼 이용되고 있다.
인터넷 공유기에 무선 AP를 결합한 유무선 공유기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초기 유무선 공유기는 11Mbps를 지원하는 802.11b를 지원했었다. 물론 인터넷 속도가 11Mbps를 넘지 않으므로 인터넷 공유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내부 로컬 네트워크에서는 100Mbps의 랜과는 속도차가 심해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54Mbps를 지원하는 802.11g와 5GHz 주파수의 802.11a가 발표됐다. 802.11a는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기존 802.11b와 호환되지 않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802.11b와의 호환성과 빠른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802.11g가 무선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 많은 제품들이 802.11g를 지원하고 있으며 무선이 탑재된 노트북에도 802.11b/g를 동시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유무선 공유기도 802.11g를 탑재해 일반 랜과의 속도 차이를 좁히고 있다.
이번 유무선 공유기 바이어스 가이드에서는 대표적인 유무선 공유기 5종을 선정해 무선 속도에 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비슷한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국산/외산이라는 차이점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녹아들어가 있는 제품은 따로 있는 듯하다.
팔방미인 유무선 공유기
유무선 공유기는 인터넷의 가장 앞에 붙어 인터넷 공유와 무선 기능을 제공하며, 네트워크의 시작점이 되므로 보안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안정적인 인터넷 공유와 무선 AP 기능은 기본이다. 많은 공유기 업체가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비슷한 성능과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공유기의 기본 기능과 부가 기능에 대해 살펴 본 뒤 이번 바이어스 가이드의 초점인 공유기의 무선 성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인터넷 연결은 대부분 크게 두 개로 나눠진다. 인터넷 라인만 꽂으면 바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케이블, VDSL 형태의 서비스와 사용자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 PPPoE 방식의 ADSL 서비스로 나눌 수 있다. 자동 접속 방식은 인터넷 공유기에 인터넷 라인만 꽂으면 바로 인터넷 공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PPPoE 방식은 인터넷 공유기에 인터넷 라인을 꽂은 뒤 인터넷 접속 설정 마법사 기능으로 공유 기능을 설정해야 한다. 간혹 외산 제품의 경우 간단한 설치 설명서와 영어로 구성된 관리자 메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조금만 눈여겨보면 영어라고 해서 어려운 부분은 없을 것이다).
54Mbps를 지원하는 제품은 대부분 802.11b와 802.11g를 동시에 지원하며 최대 100Mbps의 VDSL까지 지원한다. 현재 나온 유무선 네트워크의 최대 속도를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무선은 b와 g 모드가 2.4GHz 주파수대를 이용하고 있어 5GHz를 이용하는 802.11a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10/100Mbps의 스위칭 허브를 내장하고 있는데, 이번 테스트 제품 모두 기본적으로 4포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분의 스위칭 허브를 연결하면 인터넷 공유 사용자를 확장할 수 있다. 공유기 대부분 DHCP를 지원하는데, 공유기에 접속된 PC들이 자동으로 IP를 부여받으며 공인 IP가 아닌 사설 IP를 부여 받아 NAT를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한다. 따라서 DHCP에서 자동으로 할 경우 254개의 IP를 부여할 수 있으므로 동시 사용자가 254명으로 제한된다. 공유기에 따라 최대 127명으로 제한되는 제품도 있다.
공유기는 인터넷을 연결하는 제일 앞단에 있는 장비로 NAT나 파이어월 기능을 이용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가정이나 기업에서는 이런 간단한 보안을 위해 공유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보안 기능으로 포트 등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차단이나 URL 필터를 이용해 유해 사이트 차단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URL 필터의 경우 URL을 직접 입력하거나 키워드를 입력해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요일별, 시간대별로 스케쥴링이 가능해 업무 시간대와 업무외 시간대 별로 사이트 차단을 설정할 수 있으며 가정에서는 자녀의 보호를 위해 유해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 접속 리스트 확인이 가능하며, 이메일을 이용해 접속한 유해 사이트를 메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스타크래프트, 메신저, 넷미팅 등 기본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정의를 내려 사용 가능/불가능케 할 수 있다. 공유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이 사용하는 포트를 확인해 사용자가 직접 포트를 설정해야 한다. 또한 DOS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악의적인 침입으로부터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가정이나 기업에서 FTP나 웹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공유기를 이용할 경우 사설 IP를 부여 받으므로 FTP나 웹 서버를 인터넷상에서 사용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가상 서버 기능을 이용해 공인 IP를 부여 받은 사설 IP로 포워딩하는 기능을 이용해 FTP나 웹 서버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 제공 업체에서 제공받는 IP는 항상 새로운 IP로 바뀐다. 따라서 다이내믹 DNS를 이용해 IP 주소가 아닌 고정 URL을 이용해 가상 서버와 연결할 수 있다.
54Mbps급 무선을 즐기자
이번 바이어스 가이드의 주 목적인 54Mbps급의 무선 성능을 알아보자. 우선 인터넷 연결 라인은 VDSL 라이트를 이용했다. 시스템으로 펜티엄4 1.6GHz CPU에 1GB 메모리를 채용한 노트북과 펜티엄3 600MHz에 256MB 메모리를 채용한 노트북을 이용했으며 무선 랜 카드는 802.11g를 지원하는 3COM의 오피스커넥트 3CRWE154G72, 링크시스의 WPC54G를 사용해 무선대 무선, 무선대 유선, 유선대 유선 전송량을 테스트했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프로그램은 네트워크 전송량 테스트에 주로 사용되는 NetIQ의 Chariot 5.9 버전을 이용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노트북에 장착된 802.11b만 지원하는 무선 랜과 저콤의 CWE1130을 이용해 802.11b 상태의 전송 속도를 측정했다. 대부분 무선대 무선에서 3Mbps, 무선대 유선에서는 8Mbps 정도의 전송량을 보였다. 공유기를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 라인을 테스트한 결과, 다운로드 속도는 5.67Mbps, 업로드 속도는 3.6Mbps를 보였다.
무선 설정에 있어 b와 g 모드를 동시에 지원하는 믹스 모드와 b만 지원하는 모드, g만 지원하는 모드로 무선 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테스트에는 g 모드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우선 무선대 무선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테스트 결과가 재미있다. 최대 10~13Mbps 정도의 속도로 802.11b의 3Mbps 속도에 비해 3~4배 이상 성능 향상을 가져왔다. 넷기어나 3COM 등 네트워크 전문 업체의 공유기가 0.5~1Mbps 정도의 다소 높은 속도를 보였다. 하지만 다섯 대의 공유기가 비슷한 무선 칩셋과 이미 안정화된 스위칭 허브 탓인지 속도가 떨어지거나 월등한 제품 없이 동등한 속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54Mbps를 지원한다는 802.11g의 성능이 100% 발휘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대부분 패킷 오버헤드와 테스트 PC의 성능, 데이터 암호화에 따른 성능 저하로 인해 실제 유효 속도가 50% 내외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그림 1>을 참조하기 바란다.
테스트한 다섯 제품 모두 비슷한 속도에 안정성을 보였다. 인터넷 접속 테스트에서는 KT ADSL 속도 측정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5.43Mbps, 업로드 속도는 3.2Mbps를 보여 공유기로 인한 인터넷 접속 속도 저하는 없었다. 무선 랜 테스트와 유선 랜 테스트의 결과를 보더라도 비록 무선 랜이 54Mbps까지 속도 향상이 있지만 아직 유선 랜을 대체하기란 힘들 듯 하다. 무선 랜과 유선 랜을 비교하는 자리가 아니므로 더 이상의 비교는 하지 않겠다. 하반기 100Mbps의 무선 랜이 나온다고 하니 언젠가 무선 랜이 유선 랜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 랜에 있어 속도 외에 중요한 부분으로 안정된 접속 성능이다. 이론적으로 방해물이 없는 외부에서는 500m, 실내에서는 150m 정도이다. 하지만 사무실과 같이 벽 등이 없는 곳에서 조차 100% 안정된 접속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전자기기 등이 많거나 아파트나 가정 등 벽이 많은 곳에서는 상당히 불안한 접속을 보였다.
접속 거리에 대한 테스트에는 24평의 평범한 아파트에서 진행했다. 방 안에 유무선 공유기를 설치한 뒤 3COM의 오피스커넥트 3CRWE154G72로 링크 품질과 신호 강도를 테스트했다. 아파트 내부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60-90% 이상의 링크 품질과 신호 강도를 보여 줘 스트리밍 서비스나 FTP 등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됐다. 하지만 10m 남짓한 철재 현관문을 나서면 대부분 50% 이하로 링크 품질과 신호 강도가 떨어져 스트리밍 서비스가 중지되거나 끊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현관문에서 2~3m 정도 이동하면 모든 제품이 신호를 찾지 못해 접속이 끊어 졌다. 테스트에 참여한 모든 제품이 동일한 현상을 보였다.
지면과 시간 상 대용량 파일 등 다양한 테스트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전반적인 전송량 테스트에서 비슷한 성능을 보여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어떠한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최적의 성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