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하드웨어 가격도「사용자 수만큼 받는다」

일반입력 :2004/09/15 17:07

김용영 기자

이 회사는 지난 13일 아웃소싱 업체들과의 새로운 서비스 사업 모델을 선보이면서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아웃소싱 서비스에 사용되는 자사 하드웨어에도 유사한 가입자 기반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썬이 공개한 새로운 아웃소싱 모델의 골자는 아웃소싱 서비스에 대해서는 IBM, HP와 달리 각 지역 시장에 정통한 SI 업체들에게 위임하되 여기에 필요한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일체의 비용을 아웃소싱 서비스 사용자 수당 일정액을 받고 공급한다는 것이다.즉 구매 기간 동안 하드웨어가 아닌 컴퓨팅 파워에 대한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고장 자산 투자와 IT 운영, 관리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썬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능에 대한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으며 제품의 품질과 가용성, 업그레이드의 부담도 함께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썬에서는 이와 같은 모델을 정립한 이유로 SI 업체들과의 공생을 꼽았다. 새로운 아웃소싱 모델을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 썬의 수석 부사장 래리 싱어는 “IBM, HP 등은 현재 하드웨어를 판매하면서도 서비스 분야까지 모두 자신의 영역으로 두려 하고 있다. 이런 형태로는 특정 공급업체에 대한 서비스 종속이라는 상황에 몰리게 돼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라고 설명했다.썬은 사용자 수당 라이선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썬의 소프트웨어 분야를 이끌어오던 조나단 슈왈츠가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이 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썬이 리눅스 등 다른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새로운 무기가 바로 가격 정책인 셈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가 바로 썬의 자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JES)과 자바 데스크톱 시스템(JDS)이다.여기에 이번 아웃소싱 모델 발표로 이제 하드웨어에까지 사용자 수당 라이선스 모델이 하드웨어에까지 확장된 것이다. 한국썬에서는 이와 같은 가격 정책이 일반 기업들의 서버 구매에까지는 아직 적용되지 않으며 SI, 아웃소싱 업체들과의 프로젝트 수행 시 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한국썬은 현재 자사가 발표한 아웃소싱 서비스 사업 모델의 개념 설파에 나서고 있다. 한국썬의 송진오 상무는 “이 가격 정책과 서비스 사업 모델은 보기와 달리 상당히 복잡하며 국내에 전례가 없다. 하드웨어를 가입자 기반으로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SI 업체들이 이해하기에 난해한 구석이 있다. 현재 국내 SI 업체 세 곳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개념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시장조사기관 IDC에서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가입자 기반 라이선스 매출이 오는 2008년까지 매년 16.6%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IDC에서는 고객과 공급자 간에 장기적인 전략 부문에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가입자 기반 모델이 급속도로 확산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인 바 있다. @